원 위크 - K-ARTIST

원 위크

2023
Chat GPT, DALL·E, D-ID, ElevenLabs, 단채널 비디오
16분 30초

About The Work

이완은 자본주의 시스템과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이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기능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작가이다. 그는 개인의 취향과 욕망, 노동과 소비, 역사와 기억이 결코 독립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며, 정치·경제·문화적 시스템 안에서 구성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초기 작업에서 놀이기구와 장난감, 운동기구 같은 일상적 오브제를 변형하여 사회 구조의 은유로 사용했던 그는, 이후 영상, 설치, 퍼포먼스, 아카이브, 수집 등의 매체를 넘나들며 개인과 시스템 사이의 관계를 보다 복합적인 층위로 확장시켜왔다. 이완에게 작업은 특정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장치라기보다, 관람자가 자신이 속한 구조와 관념을 다시 의심하게 만드는 일종의 사고 실험에 가깝다.

이완의 작업은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모순과 균열을 드러내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가치 체계를 흔든다. 그는 사물의 기능과 의미를 비틀어 기호와 본질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고, 관객으로 하여금 익숙한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러한 그의 작업에서 오브제는 단순한 조형적 재료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인간 인식을 드러내는 하나의 매개체로 기능한다. 

동시에 이완은 역사와 개인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공식 역사나 거대 서사보다 시대를 살아간 익명의 개인들이 남긴 파편적 흔적들에 주목하며, 수집과 아카이브를 통해 미시적 역사 서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단순한 조형적 결과물에 머물지 않고, 자료와 정보, 시간과 기억을 연결하는 하나의 구조로 작동한다. 이완은 사물과 이미지, 데이터와 역사 사이의 관계를 재조합함으로써, 개인의 삶과 거대한 사회 시스템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시각화한다.

개인전 (요약)

이완은 2005년 갤러리 쌈지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토탈미술관(2009), 아트스페이스 풀(2011), 대구미술관(2013), 두산갤러리 뉴욕(2014), 313아트프로젝트 서울 및 아트 바젤 홍콩(2015, 2016, 2019),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2017), 코리아나미술관(2025) 등 국내외 주요 미술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그룹전 (요약)

이완은 광주비엔날레(2014), 2017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여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2008, 2010, 2017), 서울시립미술관(2009, 2015), 서울대학교미술관(2008, 2013, 2016, 2018, 2021), 리움미술관(2014, 2019),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2023) 등 국내외 주요 미술 기관에서 열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수상 (선정)

이완은 제26회 김세중 청년조각상(2015), 제1회 아트스펙트럼 작가상(201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2009–2010), 중앙미술대전(2005) 등에 선정됐다.

레지던시 (선정)

이완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를 비롯해 두산아트센터 레지던시 뉴욕(2014), 아시아문화전당 레지던시(2015), 체메티 아트 하우스 레지던시 인도네시아(2016), 쭝예 아트 앤 컬처 센터 레지던시 대만(2018) 등 국내외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작품소장 (선정)

이완의 작품은 LVMH 재단(파리), 리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국립과천과학관, 쌈지테마파크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사회 구조 내부의 모순과 균열을 드러내는 예술

주제와 개념

이완은 자본주의 시스템과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이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기능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작가이다. 그는 개인의 취향과 욕망, 노동과 소비, 역사와 기억이 결코 독립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며, 정치·경제·문화적 시스템 안에서 구성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초기 작업에서 놀이기구와 장난감, 운동기구 같은 일상적 오브제를 변형하여 사회 구조의 은유로 사용했던 그는, 이후 영상, 설치, 퍼포먼스, 아카이브, 수집 등의 매체를 넘나들며 개인과 시스템 사이의 관계를 보다 복합적인 층위로 확장시켜왔다. 이완에게 작업은 특정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장치라기보다, 관람자가 자신이 속한 구조와 관념을 다시 의심하게 만드는 일종의 사고 실험에 가깝다.

작가가 반복적으로 다루는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는 ‘불가항력’이다. 그는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역사, 국가, 계급, 자본, 언어, 문화와 같은 거대한 구조 안에 놓이게 되며, 개인의 욕망과 선택조차 그러한 환경 속에서 형성된다고 본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서 사회 시스템은 단순히 외부의 억압 장치가 아니라 인간 존재를 규정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총체적 환경에 가깝다.

이러한 인식은 놀이동산의 구조를 사회 시스템에 비유했던 초기 작업에서부터, 아시아 각국의 생산 구조를 직접 체험한 '메이드 인' 연작, 그리고 전 세계 개인들의 노동과 식사의 시간을 분석한 〈고유시〉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이어진다. 작가는 개인의 삶을 거대한 구조 속에 위치시키면서도, 동시에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익명의 개별 존재들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는다.

이완의 작업은 자본주의와 노동, 생산과 소비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단순한 정치적 선언이나 도덕적 고발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특정한 이념적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기보다,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모순과 균열을 드러내는 방식에 집중한다. 예컨대 닭고기로 만든 야구공, 소고기로 만든 십자가, 기능을 상실한 채 재조합된 일상 오브제들은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얼마나 관습적 규칙과 사회적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드러낸다.

이완은 사물의 기능과 의미를 비틀어 관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가치 체계를 흔들고, 기호와 본질 사이의 간극을 체험하게 만든다. 그의 작업에서 오브제는 단순한 조형적 재료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인간 인식을 드러내는 하나의 매개체로 기능한다.

동시에 이완은 역사와 개인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공식 역사나 거대 서사보다 시대를 살아간 익명의 개인들이 남긴 파편적 흔적들에 주목하며, 수집과 아카이브를 통해 미시적 역사 서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Mr. K 그리고 한국사 수집〉처럼 한 개인의 삶과 한국 근현대사를 교차시키는 작업은 거대한 역사 역시 결국 수많은 개인의 삶 위에 구축된 것임을 환기한다.

이러한 태도는 국가, 자본, 역사 같은 거대 담론을 다루면서도 인간 개개인의 구체적인 삶과 감각을 놓치지 않는 이완 작업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형식과 내용

이완의 작업은 특정 매체나 형식에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그는 조각을 기반으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이후 오브제, 설치, 영상, 퍼포먼스, 사진, 아카이브, 텍스트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들며 작업 세계를 확장해왔다. 작가 스스로도 매체를 하나의 “도구(tool)”로 인식하며, 특정한 형식적 정체성에 자신을 제한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따라서 이완의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물의 외형적 스타일보다, 그것을 통해 어떤 구조와 개념을 드러내는가에 있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작업이 시기마다 전혀 다른 조형 언어를 취하면서도 일관된 문제의식을 유지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

초기 작업에서는 일상적 오브제를 변형하거나 결합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미끄럼틀〉, 〈회전목마〉, 〈세발자전거〉 등의 작업은 관객이 직접 사용하거나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익숙한 기능과 감각이 어긋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특히 기존 놀이기구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그것이 예상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도록 설계한 작업들은, 사회 시스템 속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반복과 통제, 그리고 관습화된 감각 체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후 닭고기로 만든 야구공, 소고기로 만든 십자가와 같은 작업에서는 사물의 외형은 유지한 채 재료를 치환하는 방식을 통해,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얼마나 사회적 규칙과 기호 체계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작업들은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만드는 전략을 통해 관객의 인식 체계를 교란시키고, 대상의 본질과 사회적 의미 사이의 간극을 체험하게 만든다.

2010년대 이후 이완의 작업은 보다 리서치 기반의 구조를 갖추며 영상과 아카이브, 데이터 수집의 방식으로 확장된다. 대표적인 '메이드 인' 연작은 아시아 각국을 직접 방문해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생산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작가는 이 과정에서 생산 구조와 노동 환경, 식민주의와 글로벌 자본주의의 흐름을 탐색한다. 이완은 현지 노동자들과 함께 움직이며 생산 과정을 직접 수행하지만, 다큐멘터리적 감정 이입이나 극적인 연출을 최대한 배제한 건조한 서술 방식을 유지한다.

이러한 태도는 관객으로 하여금 특정한 감정에 몰입하기보다, 시스템 자체를 관찰하고 사유하게 만든다. 특히 그는 작업 과정 자체를 하나의 수행(performance)으로 확장시키며, 노동과 생산의 시간을 작품의 핵심 구성 요소로 끌어들인다.

또한 이완의 작업은 수집과 배열, 아카이브적 구성 방식을 통해 독특한 서사 구조를 형성한다. 그는 역사적 기록물, 일상적 사물, 사진, 데이터 등을 수집하고 병치함으로써 하나의 거대한 사회적 풍경을 구성한다.

〈고유시〉에서는 1,200명의 인터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시계들을 제작했고, 〈Mr. K 그리고 한국사 수집〉에서는 한 개인의 사진 아카이브와 한국 근현대사의 기록들을 교차시켰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단순한 조형적 결과물에 머물지 않고, 자료와 정보, 시간과 기억을 연결하는 하나의 구조로 작동한다. 이완은 사물과 이미지, 데이터와 역사 사이의 관계를 재조합함으로써, 개인의 삶과 거대한 사회 시스템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시각화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이완의 작업은 초기 조각과 오브제 작업에서부터 최근의 아카이브, 영상, 데이터 기반 설치에 이르기까지 형식적으로는 끊임없이 변화해왔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과 시스템의 관계에 대한 탐구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특정한 매체적 정체성이나 스타일에 자신을 고정시키기보다, 동시대 사회를 구성하는 구조와 인간 존재의 조건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에 집중해왔다.

이러한 태도는 작업 방식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 세계 전체에 강한 연속성과 응집력을 부여한다. 놀이기구를 변형하던 초기 작업과 글로벌 생산 구조를 추적하는 '메이드 인' 연작, 그리고 전 세계 개인의 삶의 속도를 시계로 시각화한 〈고유시〉는 모두 인간이 거대한 구조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위치되고 움직이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된다.

특히 이완의 작업은 시대 변화에 따라 관심의 범위가 확장되어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초기 작업이 일상적 사물과 사회적 규칙, 시스템의 구조 자체에 대한 탐구에 집중했다면, 이후에는 노동과 생산, 소비와 유통, 국가와 자본, 식민주의와 글로벌 경제 구조 등 보다 복합적인 사회·정치적 층위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역시 단절이라기보다,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조건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보다 거시적인 구조로 이동한 결과에 가깝다. 그는 특정한 사건이나 현상을 단순히 비판하거나 재현하기보다, 그것이 어떠한 역사적·사회적 메커니즘 속에서 발생하는지를 추적하며, 시스템 내부의 모순과 균열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해왔다.

또한 이완은 동시대 미술에서 흔히 나타나는 직접적 정치성이나 감정적 서사와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사회 구조와 인간 존재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환기해왔다. 그의 작업은 특정한 정답이나 이념을 제시하기보다, 서로 충돌하는 가치와 관점들이 공존하는 상태를 드러내는 데에 가깝다.

이러한 양가성과 중의성은 초기의 오브제 작업뿐 아니라, 역사 자료와 개인 아카이브를 병치하는 작업, 전 세계 노동과 식사의 시간을 수치화한 데이터 기반 작업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그는 관객에게 하나의 해석을 강요하기보다, 작품을 둘러싼 논쟁과 해석의 충돌 자체를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이완의 지속성은 결국 “개인의 삶은 어떠한 구조 속에서 형성되는가”라는 질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갱신해왔다는 데에 있다. 그는 사물과 이미지, 노동과 역사, 데이터와 기억을 연결하면서 동시대 사회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사회 비판이나 개념적 유희를 넘어, 인간 존재의 조건 자체를 탐구하려는 장기적인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완의 작업 세계는 특정 시기의 형식적 특징으로 규정되기보다, 변화하는 시대와 구조 속에서 인간의 삶을 지속적으로 재해석해온 하나의 사유의 궤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Works of Art

사회 구조 내부의 모순과 균열을 드러내는 예술

Exhib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