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의 의자 - K-ARTIST

내 이웃의 의자

2021
About The Work

정지현의 작업은 사물과 세계를 다루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재현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루고 다시 보이게 하는가에 있다. 관찰된 현실은 그의 손을 거치며 낯선 조형적 상황으로 재구성되고, 그 과정 자체가 작업의 핵심을 이룬다.
 
그의 작업은 도시에서 발견되는 폐기물과 버려진 사물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오브제들은 사회적 의미를 환기하는 기호라기보다, 조형적 가능성을 지닌 물질로 다루어진다. 사물을 수집하고 분해하고 다시 결합하는 일련의 과정은 세계를 하나의 고정된 질서가 아니라, 재배열 가능한 상태로 인식하는 태도와 연결된다. 이때 사물은 본래의 기능에서 이탈하며 새로운 관계 속에 놓이고, 그 전환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정지현의 작업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축은 반복과 지속이다. 일상적인 관찰이나 단순한 행위를 꾸준히 수행하는 방식은 그의 초기 작업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방법론이다. 이러한 반복은 동일한 결과를 생산하기보다 미세한 차이를 축적하며, 사물과 상황에 대한 감각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킨다.
 
이와 같은 태도는 ‘만들기’에 대한 작가의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정지현에게 제작은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사물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다시 배열하고 다른 방식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그는 사물의 상태를 갱신하고 그 관계를 확장시킨다. 이러한 실천은 결과물에 고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변형되는 구조를 형성하며, 그의 작업 세계를 하나의 열린 상태로 유지시킨다.

개인전 (요약)

정지현은 2010년 갤러리 스케이프(서울)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서울, 2011), 인사미술공간(서울, 2013), 신도 문화공간(서울, 2014), 두산갤러리(서울, 2016; 뉴욕, 2015), 아뜰리에 에르메스(서울, 2019), 인천아트플랫폼(인천, 2022), 아트선재센터(서울, 2023)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그룹전 (요약)

정지현은 리움미술관(서울, 2024), 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14; 북서울미술관, 2022; 남서울미술관, 2021), 아르코미술관(서울, 2021), 아트선재센터(서울, 2017, 2018), 두산갤러리(서울, 2013, 2014; 뉴욕, 2019), 퀸즈뮤지엄(뉴욕, 2015), 제11회 광주비엔날레(광주, 2016), 더 쇼룸(런던, 2017)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정지현은 2023년 김세중청년조각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미술 프로젝트 〈내 이웃의 의자〉로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3년 제3회 신도리코 작가 지원 프로그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YAF(ARKO Young Art Frontier)에 선정되었고, 2012년 메르세데츠-벤츠 코리아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레지던시 (선정)

정지현은 인천아트플랫폼(인천, 2022),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5기(서울, 2021), 캔파운데이션(서울, 2020),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센터(광주, 2017), 금천예술공장 7기(서울, 2015), 두산 레지던시 뉴욕(뉴욕, 2015)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작품소장 (선정)

정지현의 작품 〈공공조각파일〉(2018)은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국내외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이야기를 전달하는 구조와 사물

주제와 개념

정지현의 작업은 사물과 세계를 다루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재현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루고 다시 보이게 하는가에 있다. 관찰된 현실은 그의 손을 거치며 낯선 조형적 상황으로 재구성되고, 그 과정 자체가 작업의 핵심을 이룬다.
 
그의 작업은 도시에서 발견되는 폐기물과 버려진 사물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오브제들은 사회적 의미를 환기하는 기호라기보다, 조형적 가능성을 지닌 물질로 다루어진다. 사물을 수집하고 분해하고 다시 결합하는 일련의 과정은 세계를 하나의 고정된 질서가 아니라, 재배열 가능한 상태로 인식하는 태도와 연결된다. 이때 사물은 본래의 기능에서 이탈하며 새로운 관계 속에 놓이고, 그 전환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정지현의 작업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축은 반복과 지속이다. 일상적인 관찰이나 단순한 행위를 꾸준히 수행하는 방식은 그의 초기 작업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방법론이다. 이러한 반복은 동일한 결과를 생산하기보다 미세한 차이를 축적하며, 사물과 상황에 대한 감각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킨다. 작업은 완성된 형태로 제시되기보다, 진행 중인 상태에 가까운 시간성을 내포한다.
 
이와 같은 태도는 ‘만들기’에 대한 작가의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정지현에게 제작은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사물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다시 배열하고 다른 방식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그는 사물의 상태를 갱신하고 그 관계를 확장시킨다. 이러한 실천은 결과물에 고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변형되는 구조를 형성하며, 그의 작업 세계를 하나의 열린 상태로 유지시킨다.

형식과 내용

정지현의 작업은 조각을 중심으로 회화, 설치, 키네틱 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어 왔다. 초기 작업에서는 버려진 사물들을 결합해 만든 작은 오브제와 움직이는 구조물이 주를 이루었으며,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장면으로 구성하는 공간 연출이 중요한 요소로 작동했다. 이러한 방식은 개별 작품의 완결성보다, 복수의 요소들이 결합된 환경 전체를 통해 감각적 경험을 형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후 작업은 점차 조각이라는 매체 자체로 수렴되는 경향을 보인다. 사물의 재료, 표면, 제작 방식에 대한 개입이 보다 정교해지면서, 작업은 물리적 덩어리와 구조에 대한 탐구로 이동한다. 기존의 오브제를 직접 변형하기보다, 그 속성을 유지한 채 다른 재료나 기술을 통해 변주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이 과정에서 3D 스캐닝이나 프린팅과 같은 기술이 도입되며, 전통적인 조각의 제작 방식과 결합된다.
 
그의 작업에서 형식과 내용은 분리되지 않고, 조형적 처리 방식 속에서 함께 생성된다. 사물의 기능을 제거하거나 전환하는 과정, 재료의 물성을 드러내는 방식, 표면을 깎거나 덧입히는 개입은 모두 조각의 의미를 구성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완성된 형태는 하나의 결론이라기보다, 제작 과정에서 축적된 선택과 조정의 결과로 나타난다. 따라서 작품은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사물이 변형되는 조건과 방식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전시 구성 또한 이러한 작업 방식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정지현은 개별 작품을 독립적으로 제시하기보다, 서로 다른 크기와 성격의 작업들을 병치하고 연결하며 하나의 환경을 구축한다. 이때 관람자는 작품을 하나의 시선으로 고정해 바라보기보다, 거리와 시점을 이동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구성은 조각을 단일한 형태로 고정시키기보다, 관계 속에서 계속 변화하는 상태로 경험하게 만든다.

지형도와 지속성

정지현의 작업은 형식과 매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흐름을 유지한다. 초기의 키네틱 오브제와 인공적 공간 연출, 이후의 조각 중심 작업은 외형적으로는 상이해 보이지만, 사물을 다루는 태도와 제작 방식은 일관되게 이어진다. 수집하고, 분해하고, 다시 결합하는 방식은 작업의 전반을 관통하는 기본적인 구조로 작동하며, 이는 시기별 변화 속에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핵심적인 축을 형성한다.
 
이러한 지속성은 ‘재사용’과 ‘반복’의 방식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전 작업의 일부가 이후 작업으로 변형되어 등장하거나, 특정한 형태가 다른 맥락 속에서 반복되며 변주된다. 동일한 요소가 반복되더라도 그것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조건과 맥락의 변화에 따라 다른 상태로 나타난다. 이처럼 작업과 작업 사이를 가로지르는 반복은 하나의 선형적 발전이라기보다, 유사한 형태들이 서로 엇갈리며 축적되는 구조를 만든다.
 
전시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나의 독립된 사건이기보다, 작업의 연속선 위에 놓인 장면으로 기능한다. 특정 전시에서 사용된 구조물이나 재료는 다음 전시에서 다시 등장하고, 기존 작업은 다른 구성 속에서 재배치된다. 이 과정에서 전시는 일회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이전의 상태를 변형하고 갱신하는 과정의 일부가 된다. 작업은 완결된 단위로 남기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의미를 형성한다.
 
결과적으로 정지현의 작업은 반복과 변형을 통해 축적되는 하나의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개별 작업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이전 작업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확장하며, 서로 다른 시기와 맥락이 교차하는 지점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연결은 단일한 방향으로 수렴되기보다, 작업 전반에 걸쳐 유기적인 연속성을 형성한다.

Works of Art

이야기를 전달하는 구조와 사물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