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use if you don't, I'll just have to kill you - K-ARTIST

Because if you don't, I'll just have to kill you

2025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0 x 350 cm

About The Work

정영호는 사진 매체를 바탕으로 동시대 기계 장치가 세계를 이해하고 감각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한다. 그는 특히 네트워크와 서버, 스크린을 경유하는 전자적 경험과 육안을 통한 직접 경험 사이의 간극에 집중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정영호는 기술의 발전이 단순한 도구의 변화가 아니라, 시대의 사고방식과 규범까지 변화시키는 조건이라는 점을 전제로 작업을 전개한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빛 없이 촬영된 이미지나, 디지털 사건 데이터를 3D 프린트로 변환한 뒤 다시 사진으로 기록하는 방식을 통해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시도를 해 왔다. 이는 사진 매체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기술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현실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후 작업은 점차 ‘이미지의 진위’와 ‘경험의 층위’로 확장된다. 정영호는 실제 촬영한 흑백 이미지와 스마트폰 스크린을 통해 접한 컬러 이미지, 또는 실제 이미지와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를 병치하고 혼재시켜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뒤섞인 오늘날의 현실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현실과 가상은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응결되는 상태로 나타나며, 정영호의 작업은 점차 ‘감각의 불확실성’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렇듯 정영호는 디지털 환경이 급변하는 오늘날 기술이 우리의 인식과 감각 경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하며, 이러한 현상을 다양한 실험적인 사진 작업을 통해 시각화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우리의 경험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차 이동해 가며 스크린을 통한 간접 경험이 ‘눈’을 대체하는 오늘날,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믿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개인전 (요약)

정영호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Dew Point》(N/A, 서울, 2025), 《Double Retina》(금호미술관, 서울, 2023), 《Converted and Interpolated》(상업화랑 을지로, 서울, 2022), 《Out of Photography》(송은아트큐브, 서울, 2021)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정영호는 《PHOTOGRAPHICNESS: PHOTO / THE PHOTOGRAPHIC》(라니서울, 서울, 2025), 《합성열병》(코리아나미술관, 서울, 2025), 《Whispering Nosie》(N/A, 서울, 2024), 《Landscapes》(우손갤러리, 대구, 2023),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스위스 파빌리온 전시 《SPACELESS + 60 Swiss Books》(광주, 2023), 《Summer Love 2022》(송은, 서울, 2022), 《Inter-face》(페리지갤러리, 서울, 202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정영호는 제20회 금호영아티스트(2022), 상업화랑 Ex-UP(2021),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2020)에 선정되었다.

레지던시 (선정)

정영호는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7기 입주 작가로 활동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정영호의 작품은 송은문화재단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스크린과 육안 사이의 간극

주제와 개념

정영호의 작업은 동시대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고 감각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특히 스크린을 경유하는 전자적 경험과 육안을 통한 직접 경험 사이의 간극에 주목하며,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무엇이 실제인가’를 탐구해왔다. 첫 개인전 《Out of Photography》(송은아트큐브, 2021)에서 드러나듯, 작가는 기술의 발전이 단순한 도구의 변화가 아니라, 시대의 사고방식과 규범까지 변화시키는 조건이라는 점을 전제로 작업을 전개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Lightless Photography’(2019-2020) 연작과 ‘Unphotographable Cases’(2020-2021) 연작에서 구체화된다. 빛 없이 촬영된 이미지나, 디지털 사건 데이터를 3D 프린트로 변환한 뒤 다시 사진으로 기록하는 방식은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것’을 역설적으로 사진으로 드러내려는 시도다. 이는 사진 매체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기술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현실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후 작업은 점차 ‘이미지의 진위’와 ‘경험의 층위’로 확장된다. 《Double Retina》(금호미술관, 서울, 2023)에서 작가는 실제 현장에서 촬영한 흑백 필름 이미지와 스마트폰 스크린을 통해 접한 컬러 이미지를 병치하며, 하나의 사건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감각되는 구조를 드러낸다. 특히 〈The Unknown No.9〉(2024)와 〈The Unknown No.10〉(2024)과 같은 작업은 실제 이미지와 생성형 AI 이미지가 혼재된 상태를 제시하며, 점점 구별하기 어려워지는 현실을 다룬다. 
 
최근 개인전 《Dew Point》(N/A, 서울, 2025)에서는 이러한 관심이 ‘경험의 경계’로 확장된다. 작가는 물리적으로 경험한 세계를 ‘내부’, 디지털을 통해 접한 세계를 ‘외부’로 설정하고, 그 사이의 ‘온도 차’를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현실과 가상은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응결되는 상태로 나타나며, 정영호의 작업은 점차 ‘감각의 불확실성’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형식과 내용

정영호는 사진을 기반으로 작업하지만, 전통적인 기록 방식에서 벗어나 사진의 물질성과 장치 자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Unphotographable Cases’ 연작에서는 온라인 데이터—검색 키워드와 빈도—를 3D 모델링과 출력 과정을 거쳐 물리적 오브제로 만든 뒤 이를 다시 촬영한다. 이 과정은 데이터, 조형, 사진이 결합된 복합적인 구조를 형성하며, 사진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일련의 변환 과정을 포함하는 매체임을 드러낸다. 
 
한편 ‘Face Shopping’(2020)에서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얼굴 이미지를 전시장에 배치함으로써, 인간의 얼굴이라는 가장 익숙한 이미지가 더 이상 ‘실재’를 보증하지 않는 상황을 제시한다. 이 작업은 스크린을 통해 타인을 인식하는 방식이 감정과 관계 형성에 어떤 단절을 만들어내는지를 드러내며, 관람자의 감정적 반응을 중요한 요소로 끌어들인다. 
 
《Double Retina》에서는 아날로그 흑백 필름 사진과 디지털 컬러 사진이 병치되며 형식적 대비가 강조된다. 예를 들어 〈2022년 09월 26일〉(2023)과 같은 작업에서 피그먼트 프린트와 파이버 베이스 젤라틴 실버 프린트가 결합된 이미지 구조는 디지털의 매끈함과 아날로그의 물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또한 스마트폰 화면을 접사 촬영해 픽셀 구조를 드러내는 방식은 이미지의 표면 아래 존재하는 물질적 구조를 시각화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이러한 형식적 실험이 더욱 확장된다. 《Dew Point》에서는 신문, 스크린, 사진 이미지가 병치되며, 서로 다른 매체가 하나의 장면 안에서 겹쳐진다. 특히 RGB 픽셀을 강조한 이미지와 물리적 사진이 함께 제시되면서, 관람자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을 인식하는 방식 사이를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정영호의 작업은 사진을 중심으로 하되, 매체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복합적인 감각 구조를 형성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정영호의 작업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 매체가 아니라, 인식 구조를 드러내는 장치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그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고 유통되는 이미지와, 물리적 세계에서 경험되는 감각 사이의 간극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 둘을 연결하고 충돌시키는 방식을 취한다. 
 
그의 작업은 이미지가 생성되는 과정과 그것을 인식하는 조건 자체에 큰 비중을 둔다. 특히 픽셀, 노이즈, 프린트의 물질성 등 이미지의 구성 요소를 전면에 드러내는 방식은 사진을 다시 물질적인 대상으로 환원시키면서, 동시에 그것이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보여준다.
 
초기에는 기술이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이후 이미지의 진위와 감각의 차이를 다루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 자체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온 그의 작업세계의 변화는 매체의 전환이라기보다, 동일한 문제의식이 점차 다른 층위로 확장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정영호의 작업은 사진, 데이터, 스크린, 물질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속되며, 그 중심에는 여전히 ‘이미지를 어떻게 믿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다. 이 질문은 특정 기술이나 형식에 종속되지 않고 계속 변형될 수 있는 성격을 지니며, 그의 작업이 다양한 매체와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는 기반으로 작동한다.

Works of Art

스크린과 육안 사이의 간극

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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