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Y NIGHT - K-ARTIST

HOLY NIGHT

2011–2012
캔버스에 유채
180 x 1200 cm

About The Work

오용석의 회화는 단순한 재현의 회화를 넘어, 서로 다른 이미지와 존재들이 충돌하고 결속되는 비가시적 세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작가는 인터넷 이미지, 대중문화, 신화, 실존 인물, 사진 아카이브 등 서로 다른 기원과 층위를 지닌 시각 자료들을 수집하고 병치하면서, 익숙한 형상 안에 낯설고 불안한 감각을 침투시킨다. 

그의 화면 속 이미지들은 특정한 서사나 상징으로 환원되지 않으며, 서로 다른 시간과 정체성, 욕망과 기억이 중첩된 채 끊임없이 변형되고 재배열된다. 이러한 방식은 작가가 회화를 단순한 묘사의 장이 아니라, 기존 질서로부터 이탈한 존재들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 작업에서는 실존 인물과 사건, 신체 이미지, 비극적 서사 등을 바탕으로 욕망과 폭력, 죽음과 에로티시즘이 교차하는 장면들을 탐구했다면, 이후 작업에서는 점차 이미지와 존재들 간의 관계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어 왔다. 

그의 작업은 동시대 사회 안에서 고정된 정체성과 규범적 질서에 균열을 만드는 존재들에 지속적으로 주목해왔다. 인간과 비인간, 남성과 여성, 현실과 환상, 중심과 주변 사이를 횡단하는 이미지들은 시대와 형식이 변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반복되어 왔으며, 이는 오용석 작업 세계의 지속성을 이루는 중요한 축이 된다. 

개인전 (요약)

오용석은 2007년 갤러리 정미소를 시작으로 금호미술관(2011), 광주 롯데갤러리(2012), 갤러리 조선(2016), 공간 힘(2017), 봄(2022, 2024)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서울과 광주, 부산, 베이징을 오가며 활동해왔다.

그룹전 (요약)

오용석은 광주비엔날레(2018)를 비롯해 두산갤러리 서울(2014), 서울시립미술관(2013), 금호미술관(2012), 아트스페이스 풀(2016), 합정지구(2017), 그리고 프랑스 메이막의 Centre d’Art Contemporain(2016)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전시공간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수상 (선정)

오용석은 제16회 광주신세계미술상(2014)을 수상했으며,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2013)과 금호미술관 영아티스트(2010)에 선정되었다.

레지던시 (선정)

오용석은 광주시립미술관 팔각정창작스튜디오(2009), C.O.L 레지던시 베이징(2011), 국립고양창작스튜디오(2012), 그리고 쿤스틀러하우스 슐로스 발모랄(Künstlerhaus Schloss Balmoral, 2012) 등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Works of Art

기존 질서로부터 이탈한 존재들의 생태계로서의 회화

주제와 개념

오용석의 회화는 단순한 재현의 회화를 넘어, 서로 다른 이미지와 존재들이 충돌하고 결속되는 비가시적 세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작가는 인터넷 이미지, 대중문화, 신화, 실존 인물, 사진 아카이브 등 서로 다른 기원과 층위를 지닌 시각 자료들을 수집하고 병치하면서, 익숙한 형상 안에 낯설고 불안한 감각을 침투시킨다. 그의 화면 속 이미지들은 특정한 서사나 상징으로 환원되지 않으며, 서로 다른 시간과 정체성, 욕망과 기억이 중첩된 채 끊임없이 변형되고 재배열된다. 이러한 방식은 작가가 회화를 단순한 묘사의 장이 아니라, 기존 질서로부터 이탈한 존재들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특히 욕망과 사랑, 상실과 애도, 관계와 결속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초기 작업에서 등장했던 비극적 실존 인물, 왜곡된 신체, 절단된 얼굴, 남성 토르소와 같은 형상들은 단순한 에로티시즘이나 충격의 이미지라기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는 존재의 불완전성과 외로움을 드러내는 장치에 가깝다. 그의 작업에서 몸은 언제나 경계가 불분명한 상태로 등장하며, 성별·정체성·개체성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교란된다. 이는 규범적 질서에 포섭되지 않는 존재들의 상태를 드러내는 동시에, 서로 다른 존재들이 결합하고 분리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감각의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오용석의 회화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결속’이다. 그는 서로 다른 이미지와 존재들이 하나로 완전히 통합되기보다는, 차이를 유지한 채 느슨하게 연결되는 상태에 주목한다. 작가는 이를 봉합과 연결의 행위로 설명하며, 스스로의 회화를 ‘미싱’의 원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의 화면 속 이미지들은 하나의 완결된 세계를 구성하기보다,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 존재들이 임시적으로 이어 붙여진 상태로 공존한다. 이러한 구조는 상실 이후에도 관계를 완전히 종료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타인과 연결되기를 욕망하는 인간의 상태와 맞닿아 있다.

또한 그의 작업은 퀴어 감수성과 밀접한 접점을 형성한다. 이는 특정한 정체성 정치에 머무르기보다, 정상성과 비정상성, 인간과 사물, 남성과 여성, 현실과 환상 사이를 횡단하는 존재 방식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안정된 정체성이나 고정된 의미를 제시하기보다, 서로 다른 것들이 충돌하고 혼합되는 불안정한 상태 자체를 회화의 중요한 조건으로 삼는다. 이러한 태도는 회화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그의 작업 전반의 핵심 개념으로 이어진다.

형식과 내용

오용석의 회화는 강렬한 색채와 평면적인 화면 구성, 그리고 이질적인 이미지들의 충돌을 통해 독특한 시각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그의 화면에는 인체, 동물, 식물, 신화적 존재, 사진 이미지 등이 중첩되며 등장하지만, 이들은 하나의 완결된 서사를 구성하기보다 서로 다른 층위의 감각과 정서를 병치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붉은색, 푸른색, 검은색과 같은 강렬한 색채는 화면 전체를 감정적 공간으로 전환시키며, 관람자로 하여금 서사를 읽기보다 분위기와 감각 속으로 진입하게 만든다. 이러한 화면은 현실적인 공간이라기보다 꿈, 환영, 기억, 무의식이 뒤섞인 심리적 풍경에 가깝다.

그의 회화는 전통적인 원근법과 재현적 공간 구성을 의도적으로 약화시키며 평면성을 강조한다. 불분명한 소실점, 잘려나간 신체, 부유하는 얼굴, 중첩된 배경 등은 화면의 깊이를 제거하고 이미지들을 표면 위에 병렬적으로 존재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 평면적 구조 안에서 이미지들을 재조합하고 이어 붙이며, 서로 다른 출처와 의미를 가진 형상들이 충돌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방식은 사진, 영화 스틸컷, 인터넷 이미지와 같은 차용된 시각 자료들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회화 내부에서 새로운 관계망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오용석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신체 이미지는 중요한 조형적 요소이다. 그의 인물들은 종종 성별이 모호하거나 신체 일부가 절단된 상태로 등장하며, 때로는 서로 얽히고 봉합된 형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신체 재현이 아니라 욕망, 불안, 결핍, 관계와 같은 비가시적 감정 상태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기능한다. 특히 얼굴과 몸은 하나의 완결된 개체라기보다 끊임없이 변형되고 해체되는 유동적 존재로 나타나며, 이러한 비정형성은 그의 회화에 기괴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또한 작가는 회화와 더불어 텍스트와 서사 구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작품과 전시에서 등장하는 단어, 소설 형식의 글쓰기, 사건을 암시하는 이미지들은 화면 밖의 서사를 암시하면서도 끝내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처럼 오용석의 작업은 명확한 의미 전달보다 단서와 감각의 축적을 통해 작동하며, 관람자는 작품 속 파편적인 이미지와 서사를 스스로 연결하며 각자의 해석을 구성하게 된다. 그의 회화는 하나의 완결된 이미지라기보다, 서로 다른 감각과 기억이 끊임없이 이어 붙여지는 개방된 구조에 가깝다.

지형도와 지속성

오용석은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회화를 중심으로 작업을 지속하며, 한국 동시대 회화 안에서 독자적인 이미지 세계를 구축해왔다. 초기 작업에서는 실존 인물과 사건, 신체 이미지, 비극적 서사 등을 바탕으로 욕망과 폭력, 죽음과 에로티시즘이 교차하는 장면들을 탐구했다면, 이후 작업에서는 점차 이미지와 존재들 간의 관계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어 왔다. 특히 서로 다른 이미지들을 병치하고 봉합하는 방식, 그리고 관계와 결속의 구조를 탐색하는 태도는 시기별 형식 변화 속에서도 일관되게 지속되어온 핵심적인 작업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그의 회화는 반복과 변형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이미지 군집을 형성한다. 절단된 얼굴, 남성 토르소, 동물적 형상, 군집을 이루는 신체, 불분명한 풍경과 같은 요소들은 서로 다른 작업 안에서 반복적으로 출현하며, 이전 작업의 이미지가 이후 작업 안에서 변주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반복은 동일한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시간과 맥락 속에서 어떻게 다른 의미와 감각으로 변화하는지를 실험하는 과정에 가깝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개별 작품 단위보다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과 축적의 구조 속에서 읽힐 필요가 있다.

오용석은 회화뿐 아니라 글쓰기, 소설적 서사, 전시 텍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 세계를 확장해왔다. 작업 노트와 텍스트 안에서 드러나는 감정과 문장들은 회화 속 이미지들과 긴밀하게 연결되며, 회화와 언어가 서로를 보완하거나 교란하는 구조를 형성한다. 이는 단순히 회화를 시각적 결과물로 한정하지 않고, 기억과 감각, 관계의 구조를 축적해나가는 하나의 서사적 장으로 확장시키려는 태도로 이어진다.

또한 그의 작업은 동시대 사회 안에서 고정된 정체성과 규범적 질서에 균열을 만드는 존재들에 지속적으로 주목해왔다. 인간과 비인간, 남성과 여성, 현실과 환상, 중심과 주변 사이를 횡단하는 이미지들은 시대와 형식이 변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반복되어 왔으며, 이는 오용석 작업 세계의 지속성을 이루는 중요한 축이 된다. 이러한 태도는 회화를 통해 동시대적 감각과 존재 방식을 탐색하려는 작가의 오랜 관심과 연결되며, 그의 작업을 하나의 유동적이고 확장 가능한 이미지 지형도로 자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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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질서로부터 이탈한 존재들의 생태계로서의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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