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두려움. 컴, 프라퍼티 - K-ARTIST

최소한의 두려움. 컴, 프라퍼티

2010
인쇄된 지도에 혼합재료
15.3 x 29 cm

About The Work

유창창의 작업은 회화, 만화, 일러스트의 경계를 횡단하며 동시대 시각문화 안에서 독자적인 서사 감각을 구축해왔다. 그는 초기 인디만화 작업부터 최근 회화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이야기의 구조보다는 이미지가 발생시키는 감각과 분위기에 집중해왔다. 작품 속 인물과 동물, 기이한 공간들은 명확한 서사로 환원되지 않으며, 논리적으로 설명되기 이전의 감정 상태와 심리적 풍경을 드러낸다. 

그의 작업에는 유머와 멜랑콜리, 명랑함과 파괴 충동이 동시에 공존한다. 선명한 원색과 만화적 형상들은 친숙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설명되지 않는 불안과 공허, 그리고 세계에 대한 피로감이 스며 있다. 작가는 종종 추락하는 비행기, 폭포처럼 휩쓸리는 동물 무리, 비현실적인 신체와 얼굴 등을 통해 사회 구조 속에서 무력하게 휩쓸리는 개인의 감각을 암시한다. 그러나 그 감정은 비극적으로만 제시되지 않는다. 오히려 유창창의 화면은 가볍고 우스꽝스러운 감각과 함께 세계의 균열을 드러내며, 웃음과 불안을 동시에 발생시키는 독특한 정서를 형성한다.

이러한 작업 세계는 동시대 한국 시각예술 안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유창창은 만화적 조형 언어를 차용하지만 일반적인 서사만화의 구조를 따르지 않으며, 회화 작업 역시 완결된 이미지보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미끄러지는 상태 자체에 주목한다. 그는 회화와 만화, 고급미술과 서브컬처, 서사와 추상의 경계를 오가며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구축해왔고, 이를 통해 논리와 설명으로 환원될 수 없는 감각적 경험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유창창은 2010년 갤러리 킹을 시작으로, 셀로아트(2012, 2015), 아트스페이스 휴(2017), 갤러리2(2021, 2023), LAD(2021), 논밭갤러리(2023)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룹전 (요약)

유창창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2019), 아람미술관(2018), 한국만화박물관(2017, 2018), 신세계갤러리 및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2016), 송원아트센터(2015), 아트스페이스 풀(2015), 서교예술실험센터(2009),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2009), 에브리아트(2023, 2024), 파이프갤러리(2024), 아트센터 화이트블럭(2025)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유창창은 2017년 종근당 예술지상에 선정되었다.

작품소장 (선정)

유창창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쌈지스페이스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유머와 멜랑콜리가 공존하는 회화

주제와 개념

유창창의 작업은 회화, 만화, 일러스트의 경계를 횡단하며 동시대 시각문화 안에서 독자적인 서사 감각을 구축해왔다. 그는 초기 인디만화 작업부터 최근 회화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이야기의 구조보다는 이미지가 발생시키는 감각과 분위기에 집중해왔다. 작품 속 인물과 동물, 기이한 공간들은 명확한 서사로 환원되지 않으며, 논리적으로 설명되기 이전의 감정 상태와 심리적 풍경을 드러낸다. 이러한 태도는 만화 형식의 관습적인 독법으로부터 벗어나, 관객이 이미지를 ‘이해’하기보다 먼저 ‘감각’하도록 유도한다.

작가의 화면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특정한 존재들이 있다. 얼굴 없는 인물, 무리를 이루어 이동하는 동물들, 그리고 ‘루나웨이’와 같은 캐릭터들은 모두 작가 내면의 심리적 상태와 세계 인식을 은유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특히 ‘매번 도망만 다니는 여자아이’로 설명되는 루나웨이는 회피와 불안, 자유와 유예 사이를 부유하는 존재로, 작가 자신의 감정적 자화상처럼 작동한다. 유창창은 이처럼 특정 서사를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 반복되는 형상과 감각의 잔여를 통해 불안정한 세계 감각을 구축해나간다.

그의 작업에는 유머와 멜랑콜리, 명랑함과 파괴 충동이 동시에 공존한다. 선명한 원색과 만화적 형상들은 친숙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설명되지 않는 불안과 공허, 그리고 세계에 대한 피로감이 스며 있다. 작가는 종종 추락하는 비행기, 폭포처럼 휩쓸리는 동물 무리, 비현실적인 신체와 얼굴 등을 통해 사회 구조 속에서 무력하게 휩쓸리는 개인의 감각을 암시한다. 그러나 그 감정은 비극적으로만 제시되지 않는다. 오히려 유창창의 화면은 가볍고 우스꽝스러운 감각과 함께 세계의 균열을 드러내며, 웃음과 불안을 동시에 발생시키는 독특한 정서를 형성한다.

이러한 작업 세계는 동시대 한국 시각예술 안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유창창은 만화적 조형 언어를 차용하지만 일반적인 서사만화의 구조를 따르지 않으며, 회화 작업 역시 완결된 이미지보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미끄러지는 상태 자체에 주목한다. 그는 회화와 만화, 고급미술과 서브컬처, 서사와 추상의 경계를 오가며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구축해왔고, 이를 통해 논리와 설명으로 환원될 수 없는 감각적 경험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

유창창은 우연성과 직관에 기반한 방식으로 화면을 구축해나간다. 그는 미리 완결된 서사나 구도를 설정하기보다, 흘러내린 물감과 번져가는 색면 속에서 형상을 발견하고, 그 연상 작용을 따라 이미지를 끊임없이 확장시킨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만화를 그려나가는 과정과도 유사하게 작동하며, 화면을 하나의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생성 중인 상태로 남겨둔다. 인물은 다른 형상으로 변형되거나 겹쳐지고, 공간은 실내와 풍경, 현실과 심리적 투영 사이를 유동적으로 오간다. 그의 회화는 논리적 구조보다 감각적 관계와 정서적 리듬의 축적을 통해 구성된다.

유창창 작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만화적 조형 언어와 회화적 추상이 동시에 공존한다는 점이다. 화면에는 강렬한 원색, 두꺼운 윤곽선, 과장된 표정, 파편화된 신체 이미지 등이 등장하며 애니메이션과 언더그라운드 만화, 일러스트레이션의 감각을 환기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서사 일러스트로 수렴되지 않는다. 인물의 얼굴은 명확한 정체성을 가지지 않으며, 신체와 배경은 서로 뒤섞이고, 하나의 화면 안에는 복수의 시점과 형상이 공존한다. 작가는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중첩시키며 익숙하면서도 쉽게 해석되지 않는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그의 화면은 종종 의도적으로 불안정한 구조를 유지한다. 인물과 동물, 사물과 배경이 밀집된 공간 안에서 충돌하며 시끌벅적하고 무질서한 분위기를 형성하지만, 그 내부에는 치밀하게 조율된 시각적 리듬이 존재한다. 반복되는 색과 형태, 원형의 구조, 이동의 방향성은 화면 전체에 미묘한 균형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유머와 황당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멜랑콜리와 긴장을 함께 품고 있다. 관객은 우스꽝스러움과 불안, 친밀함과 소외감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복합적인 감각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그의 시각 언어는 만화를 단순한 소재가 아닌 구조적 사고 방식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초기 만화 작업에서 각각의 칸은 서사를 전달하는 기능적 장치라기보다 독립적인 시각 단위처럼 작동했으며, 이러한 감각은 현재의 회화 작업에서도 이어진다. 화면의 각 부분은 마치 하나의 프레임처럼 서로 다른 밀도와 감각을 담고 있으며, 전체는 단일한 의미로 수렴되기보다 느슨하게 연결된 상태로 남아 있다. 유창창의 작업은 관객에게 명확한 해석을 요구하기보다, 이미지 사이를 부유하며 감각과 정서를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유창창은 1990년대 후반 한국 인디만화 신(scene)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만화와 회화를 오가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왔다. 1997년 『히스테리』를 통해 데뷔한 이후 『바나나』, 『통조림』, 『오즈(OZ)』, 『카툰피』 등 다양한 인디만화 무크지와 웹진에서 단편 작업을 발표했으며, 이후 회화와 전시 활동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이후에는 만화 형식의 감각을 유지한 채 순수회화의 영역으로 이동하며, 동시대 한국 시각예술 안에서 독특한 위치를 형성해왔다.

그의 작업은 회화와 만화, 순수미술과 서브컬처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독자적인 지형도를 구축한다. 일반적인 서사만화의 문법이나 동시대 회화의 재현 논리를 따르기보다, 그는 이미지의 충돌과 감각의 밀도를 중심으로 화면을 조직해왔다. 이러한 태도는 한국 시각문화 안에서 드물게 만화적 사고와 회화적 실험을 동등한 층위에서 결합한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유창창의 작업은 특정 장르에 안착하기보다 장르 사이를 이동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방법론으로 삼아왔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각적 긴장과 감각을 생산해왔다.

유창창의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세계에 대한 부조리한 감각과 그것을 바라보는 양가적인 태도이다. 초기 만화 작업부터 최근 회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화면에는 명랑함과 우울함, 유머와 냉소, 가벼움과 불안이 동시에 공존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동물, 알 수 없는 공간과 불완전한 서사는 시대와 매체가 변화해도 꾸준히 변주되며 이어져왔다. 특히 얼굴 없는 인물이나 ‘루나웨이’와 같은 존재들은 작가 내면의 심리적 상태를 반영하는 동시에, 동시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불안정한 감각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지속성은 단순한 반복이라기보다 작업 세계의 점진적인 확장에 가깝다. 초기 만화에서는 칸과 이미지의 관계를 실험했다면, 최근 회화에서는 캔버스 전체를 하나의 심리적 공간처럼 다루며 보다 개방적인 구조를 형성한다. 만화의 프레임 감각은 회화 안에서 느슨하게 해체되고, 회화의 물질성은 다시 만화적 상상력과 결합한다. 유창창은 특정 매체의 정체성에 머무르기보다 자신의 시각 언어를 끊임없이 이동시키며, 오랜 시간에 걸쳐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Works of Art

유머와 멜랑콜리가 공존하는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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