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장막 - K-ARTIST

감각의 장막

2023
3D 모션 그래픽 애니메이션, 이미지 콜라주
1분 25초

About The Work

최민규는 설치와 뉴미디어의 경계를 넘나들며 물질과 비물질,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작가는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시작되는 불안함과 이질감을 사람들을 만났던 장소, 거주했던 지역의 생경했던 시각적 이미지와 개인적으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시대와 공간, 문화를 초월한 그만의 새로운 건축적 조각으로 재조립한다.

그는 서로 다른 문화적 시각 요소를 결합해 단일한 기원으로 환원되지 않는 혼성적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때 조각은 형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축적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담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건축’을 하나의 사유 체계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건축을 시대의 이념과 사고가 반영된 결과물로 이해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감정과 기억을 구조화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서 2차원 평면에 설계된 각각의 구성원들은 설계와 조립 과정을 통해 3차원으로 구성되고, 이 과정은 ‘나’라는 주체가 환경과 문화를 흡수하고 소화하는 과정을 대변한다.
 
나아가, 최민규는 최근 작업에서 급속히 변화하는 정보 환경 속에서 개인의 감각과 인식의 변화를 설치와 뉴미디어의 경계에서 다루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대한 데이터 환경 속에서 감각과 인식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물질적 경험과 디지털 감각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각적 사유의 공간을 제시한다. 

개인전 (요약)

최민규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감각의 장막》(시민청 담벼락미디어, 서울, 2022), 《Blank-Hide and Seek》(갤러리조선, 서울, 2018), 《그리드의 표류》(신한갤러리, 서울, 2017)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최민규는 언폴드엑스 2025 《Let Things Go: 관계들의 관계》(문화역서울284, 서울, 2025), 《퍼블릭아트 뉴히어로》(K&L Museum, 과천, 2024), 2023 서울 미디어 아트 위크(삼성역 일대, 서울, 2023), 《도시채집》(LG U+갤러리C, 서울, 2020), 《Love of light》(마이아트뮤지엄, 서울, 2019), 《뉴바우하우스》(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8)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최민규는 2022년 월간 ‘퍼블릭아트’에서 ‘뉴히어로’ 선정 작가로, 2021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과학기술 X 미디어아트 다빈치 프로젝트 선정 작가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최민규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과 장자호수생태공원(경기도 구리시)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감정과 기억을 구조화하는 '건축적 조각'

주제와 개념

최민규의 작업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경험한 이질감과 감각의 변화에서 출발해, 그것을 건축적 조형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유년 시절 중동으로의 이동 경험은 그에게 익숙함과 낯섦이 동시에 작동하는 감각을 남겼고, 이는 이후 작업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다루어지는 핵심 조건이 된다. 초기 작업 〈Permeate module 1〉(2015)과 〈Permeate structure Ⅰ〉에서 드러나듯, 그는 서로 다른 문화적 시각 요소를 결합해 단일한 기원으로 환원되지 않는 혼성적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때 조각은 형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축적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담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건축’을 하나의 사유 체계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건축을 시대의 이념과 사고가 반영된 결과물로 이해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감정과 기억을 구조화한다. 〈Permeate structure〉와 같은 작업에서 모스크의 문양과 한옥의 기와가 결합되는 방식은 단순한 시각적 혼합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적 경험이 하나의 구조 안에서 공존하는 상태를 드러낸다. 이처럼 최민규의 작업은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을 건축적 조형으로 전환하며 시간과 공간, 문화의 층위를 가로지르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2017년 개인전 《그리드의 표류》(신한갤러리, 서울, 2017)는 이러한 흐름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Drift Grid’ 연작은 완결된 건축이 아니라 그 이전 단계의 구조와 상태를 제시하며, 정체성이 고정되지 않은 상태를 강조한다. 〈Drift grid-scene 867〉에서 서로 다른 기능과 성격을 가진 구조들이 충돌하듯 병치되는 방식은, 하나의 공간이 단일한 의미로 수렴되지 않고 끊임없이 해석되는 상태를 보여준다. 이 시기 작업에서 조각은 안정된 구조가 아니라, 감각과 인식이 흔들리는 상태를 드러내는 장으로 기능한다. 
 
이후 《Blank-Hide and Seek》(갤러리조선, 서울, 2018)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관객의 참여를 통해 더욱 확장된다. ‘Blank’ 구조와 ‘Hide’와 ‘Seek’의 과정은 완결된 작품을 제시하기보다, 관객이 단서를 바탕으로 공간을 재구성하도록 유도한다. 신작 〈무한의 방과 누군가의 궤도〉(2025)에서는 이러한 관심이 디지털 환경으로 확장되며, 정보의 생성과 소멸, 순환의 구조를 다루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해, 점차 관계, 구조, 정보 환경에 대한 인식으로 확장되며 그 층위를 넓혀왔다.

형식과 내용

최민규의 작업은 건축적 조형을 기반으로 하지만, 실제 건축을 구현하기보다 ‘구성 방식’ 자체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둔다. 초기 작업에서 볼트, 너트, 폴리카보네이트, 거울 등의 재료를 활용한 구조는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요소들이 결합된 상태의 긴장을 유지한다. 〈Permeate structure Ⅱ〉와 같은 작업에서 드러나는 조립 방식은 각각의 부품이 독립적이면서도 전체 구조를 이루는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갖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업 과정 또한 중요한 형식적 요소로 작동한다. 그는 스케치, 디지털 이미지 재구성, 3D 모델링, CAD 설계를 거쳐 최종 구조를 완성하는데, 이 과정은 단순한 제작 절차를 넘어 개념적 의미를 가진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장되는 구조는 개인이 환경과 문화를 흡수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반영한다. 즉, 형식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사고와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 자체를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2018년 ‘Blank-Hide and Seek’ 연작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더욱 개방적인 방식으로 전환된다. 검은 골조 형태의 ‘Blank’ 구조는 기능과 의미가 제거된 상태로 제시되고, 주변에 배치된 파편들은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단서로 작동한다. 이때 조각은 하나의 완성된 대상이 아니라, 관객의 인식과 상상에 따라 변화하는 가변적 구조가 된다. 이러한 방식은 조각의 형식을 ‘고정된 물체’에서 ‘구성 가능한 조건’으로 이동시킨다. 
 
최근 작업에서는 디지털 매체가 결합되며 형식이 더욱 확장된다. 〈당신이 믿는 어떤 것들〉(2021)이나 〈무한의 방과 누군가의 궤도〉에서는 영상, 모터, LED 등의 요소가 결합되며 시간성과 움직임이 강조된다. 특히 〈무한의 방과 누군가의 궤도〉에서 1분 단위로 반복되는 회전과 영상은 정보의 생성과 소멸을 리듬으로 드러내며, 조각을 정적인 구조가 아닌 시간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이처럼 그의 형식은 물질적 구조에서 출발해, 점차 비물질적 요소와 결합하며 복합적인 매체 환경으로 확장되어 왔다. 

지형도와 지속성

최민규의 작업은 조각, 건축, 그리고 미디어 사이에 걸쳐 있는 하나의 중간 지대를 형성해왔다. 그의 작업에서 구조는 단순한 형태나 기능으로 귀결되지 않고, 서로 다른 경험과 감각이 겹쳐지는 장으로 남는다. 이는 건축적 질서를 따르면서도 그 질서를 고정된 체계로 완성하지 않고, 그 내부에 남아 있는 균열과 어긋남까지 함께 드러내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
 
〈Permeate structure Ⅰ〉에서 시작된 조립 구조는 정밀한 설계와 반복적인 결합을 통해 구축되지만, 그 안에는 서로 다른 문화적 코드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 병존한다. 이러한 감각은 〈Drift grid-scene 867〉에서 더욱 복잡하게 드러나며, 공간은 특정한 기능이나 의미로 수렴되지 않고 다층적인 상태로 유지된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구조를 구축하는 동시에, 그 구조가 하나의 질서로 굳어지지 않도록 미묘한 긴장을 남겨둔다.
 
이후 전시 《도시채집》(LG U+갤러리C, 2020)이나 〈무한의 방과 누군가의 궤도〉와 같은 작업에서는 이러한 긴장이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다. 물리적 구조를 이루던 요소들은 시간, 이미지, 정보의 흐름과 결합하며 새로운 리듬을 형성하고, 건축적 사고는 공간 내부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조건과 환경 속에서 다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그의 작업은 하나의 매체나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층위가 만나는 지점을 조직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최민규의 작업은 특정한 조형 언어로 고정되기보다, 구조와 감각이 만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온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조립과 결합, 반복과 순환이라는 기본적인 작동 방식은 유지되지만, 그것이 생성하는 경험은 매번 다른 조건 속에서 다시 구성된다. 이러한 유연한 태도는 그의 작업을 단일한 결과물로 묶기보다, 여러 감각이 교차하는 하나의 열린 지형으로 남게 만든다.

Works of Art

감정과 기억을 구조화하는 '건축적 조각'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