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지몽 - K-ARTIST

호접지몽

2025

About The Work

김동해는 주로 황동, 은, 철과 같은 금속 재료를 사용해 풀, 나무, 바람 등 자연으로부터 감각한 리듬과 구조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자연을 구성하는 물질과 비물질적 요소를 관찰하는 일에서 출발해, 이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번안한다. 

김동해의 작업은 자연을 구성하는 물질과 비물질적 요소 사이의 관계를 감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풀, 나무, 바람, 빛처럼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현상들을 단순한 풍경으로 보지 않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얽히는 관계와 흐름에 주목한다. 이러한 시선은 자연을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상호작용과 순환의 장으로 이해하는 태도로 이어지며, 작업은 특정한 형태를 재현하기보다 그 관계 자체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김동해는 기억 속 자연에 대한 주관적 경험과 인상을 토대로,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요소들의 상관관계와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연결 지어보는 것에서부터, 가느다란 금속 선재나 판재를 구부리고 두드려 만든 마디와 마디를 연결해 구축한 전체의 형태와 구조가 시공간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행위를 통해 창작된 기억의 조각들이 관객과 어떻게 호흡 하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렇듯 김동해의 작업은 작품 그 자체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 주변의 공기, 바람, 빛, 그리고 관객 등 다양한 물질적·비물질적 요소들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그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주변의 많은 요소들 사이의 연결을 가시화하여 다시금 감각하게 만든다. 

개인전 (요약)

김동해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고요한 연루》(더 소소 갤러리, 서울, 2025), 《히든 커넥션》(식물관 PH, 서울, 2022), 《일상의 정경》(KCDF 윈도우갤러리, 서울, 2021)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작가는 《비로소 밤》(갤러리 지우헌, 서울, 2026), 《MICRO HISTORY》(스페이스 소, 서울, 2025), 《이어지는 사이》(우란문화재단, 서울, 2025), 《공생: 시공간의 중첩》(창덕궁, 서울, 20224), 《시차》(캡션 서울, 서울, 2024), 《래빗홀》(통의동 보안여관, 서울, 2023), 《Captured Moments》(갤러리까비넷, 서울, 2022)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김동해는 2013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의 수상 프로그램에 입선한 바 있다.

Works of Art

자연으로부터 감각한 리듬과 구조

주제와 개념

김동해의 작업은 자연을 구성하는 물질과 비물질적 요소 사이의 관계를 감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풀, 나무, 바람, 빛처럼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현상들을 단순한 풍경으로 보지 않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얽히는 관계와 흐름에 주목한다. 이러한 시선은 자연을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상호작용과 순환의 장으로 이해하는 태도로 이어지며, 작업은 특정한 형태를 재현하기보다 그 관계 자체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작업 〈풍경(quiet) #1〉(2020)과 〈울다 #1〉(2024) 등에서 드러나듯, 작가는 자연의 일부를 직접적으로 모사하기보다 기억과 감각 속에 남은 인상을 조형적으로 번역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식물의 움직임, 빛과 그림자의 미세한 변화, 공기의 흐름처럼 쉽게 지나치는 요소들은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이때 자연은 관찰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작가의 감각과 정신이 연결되는 매개로 작동한다.
 
이러한 관심은 점차 ‘관계’와 ‘사건’에 대한 인식으로 확장된다. 개인전 《히든커넥션》(식뭃관 PH, 2022)에서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관계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에 주목하며, 자연 풍경을 하나의 상호작용의 장으로 제시했다. 작가는 사물 자체보다 그것을 둘러싼 조건과 흐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변화에 집중하면서, 존재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서로 연결된 상태로 공존한다는 감각을 구축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보다 구체적인 상징과 서사로 확장된다. 〈호접지몽 (胡蝶之夢)〉(2025)에서는 장자의 우화를 바탕으로 자아와 타자, 현실과 꿈의 경계를 다루면서, 동시에 멸종 위기의 나비를 통해 상실과 소외의 감각을 환기한다. 이처럼 김동해의 작업은 자연에서 출발해 관계와 감각의 문제로 확장되고, 다시 존재와 세계의 연결 방식에 대한 사유로 이어지며 점차 그 층위를 넓혀가고 있다.

형식과 내용

김동해의 작업은 금속이라는 재료를 기반으로 하지만, 물질 자체의 물성보다는 그것이 만들어내는 관계와 변화에 더 큰 비중을 둔다. 그는 황동, 은, 철 등의 금속을 가느다란 선이나 판의 형태로 다루며, 이를 구부리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체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단순한 형태 구축을 넘어서 서로 다른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며 연결되는 과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움직임’과 ‘반응성’이다. 그의 작업은 고정된 조각이라기보다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구조에 가깝다. 예를 들어 《일상의 정경》(KCDF 윈도우갤러리, 2021)에서 선보인 작업들은 공기의 흐름에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며, 빛에 반응해 끊임없이 다른 장면을 만들어낸다. 금속선의 떨림과 반짝임은 시각적인 요소를 넘어서 청각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확장된다.
 
또한 그의 작업은 ‘비어 있음’을 중요한 요소로 삼는다. 구조 사이에 남겨진 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빛, 공기, 시간과 같은 비물질적 요소가 개입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Captured Moments》(갤러리까비넷, 2022)에서 프레임 구조 안에 배치된 금속 조형물은 자연의 흐름을 ‘포착된 기억’으로 제시하면서, 동시에 그 내부를 흐르는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강조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이러한 형식이 보다 복합적인 방향으로 확장된다. 《고요한 연루》(더 소소 갤러리, 2025)에서는 설치가 공간 전체로 확장되며, 금속 구조는 나무나 식물을 연상시키면서도 특정 형상을 재현하지 않고 외부 환경을 수용하는 열린 구조를 취한다. 금속은 구겨지거나 휘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되며, 작업은 완결된 형태로 머무르기보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태를 유지한다. 이처럼 김동해의 형식은 재료, 환경, 시간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갱신된다.

지형도와 지속성

김동해의 작업을 관통하는 특징은 자연을 ‘형태’가 아니라 ‘관계’로 이해한다는 점에 있다. 그는 식물이나 풍경을 직접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그것을 이루는 흐름과 연결,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변화들을 조형 언어로 번역해왔다. 이때 금속이라는 단단한 재료는 오히려 변화와 반응을 드러내는 매개로 작동하며, 물질과 비물질이 교차하는 지점을 만들어낸다.
 
동시대의 많은 조각 작업이 재료의 물성이나 구조적 완결성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그의 작업은 완성된 형태보다 ‘지속되는 상태’에 가까운 태도를 취한다. 바람, 빛, 시간, 관객의 움직임이 모두 작품의 일부로 작동하며, 작품은 고정된 객체가 아니라 환경과 함께 변화하는 장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업은 조각과 설치, 공예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위치를 형성한다.
 
또한 그의 작업은 외부 세계를 다루면서도 개인의 감각과 기억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균형을 유지한다. 자연의 흐름을 다루지만 그것은 객관적 재현이 아니라 체험과 인상의 축적에서 비롯된 것이며, 결과적으로 작업은 외부와 내부, 감각과 구조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작업이 특정한 이미지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김동해의 작업은 하나의 형식으로 수렴되기보다, 기존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감각과 조건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 금속선의 연결 구조, 공간을 비워두는 방식, 환경과의 반응성은 작업의 기반으로 지속되지만, 그 안에서 다루는 관계와 감각의 층위는 점차 확장되고 있다. 특정한 결론이나 완결된 형식에 도달하기보다, 변화하는 조건 속에서 관계를 새롭게 구성해 나가는 태도는 그의 작업을 하나의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계속해서 열려 있는 상태로 남겨 둔다.

Works of Art

자연으로부터 감각한 리듬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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