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グレイ) - K-ARTIST

그레이(グレイ)

2022 
석분점토, 아이소핑크, 동선, 노끈 
70 × 118 × 89 cm


About The Work

차슬아는 게임의 문법과 실재하는 사물의 규모, 그리고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을 조각의 영역에서 탐구해 오고 있다. 

차슬아의 작업은 게임이라는 가상의 공간 속에서 작동되는 시스템이나 이미지를 관찰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게임의 서사 자체보다는 아이템의 형태, 인벤토리 구조, 지도, 펫, 마법 장치 등 기능적 요소와 시각적 구조에 주목하며, 이를 현실의 조각으로 번역한다. 여기서 개별 작품은 하나의 완결된 조각이라기보다,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는 ‘시스템’의 일부로 작동한다.

작품 제작과 전시는 게임 속 아이템을 선택하고 인벤토리에 정렬하는 과정과 유사하게 인식되며, 이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무의식적 취향에 기반한 선택의 결과로 이해된다. 이러한 선택의 축적은 단일 작품의 의미를 넘어 작업 전체에 하나의 ‘맥락’과 ‘분위기’를 형성하며, 이는 고정된 의미보다는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관계망에 가깝다.
이후 작업에서 이러한 개념은 점차 ‘믿음’과 ‘소망’의 문제로 확장된다. 특정 사물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감각에서 출발해, 수집과 기록이라는 반복 행위를 일종의 미신적 실천으로 다룬다. 작가는 소망과 기도를 물질로 환원하며, 조각을 통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감각 자체를 형상화한다.

이처럼 차슬아의 작업은 게임의 시스템에서 출발해, 점차 인간의 믿음, 소망, 반복 행위와 같은 보다 내면적인 영역으로 확장되며, 물질을 통해 비물질적인 감각을 다루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개인전 (요약)

차슬아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PET》(스페이스 카다로그, 서울, 2022), 《The Floor is Lava》(소쇼, 서울, 2019), 《Ancient Soul++》(취미가, 서울, 2018)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차슬아는 《UNBOXING PROJECT 3.2: Maquette》(Various Small Fires, 로스앤젤레스, 미국, 2024), 《UNBOXING PROJECT 3: Maquette》(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2024), 《페리지 윈터쇼》(페리지갤러리, 서울, 2022), 《각》(하이트컬렉션, 서울, 2022),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3막-4막》(아트선재센터, 서울, 2022), 《Latency 유선형의 시간들》(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서울, 2019)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Works of Art

물질을 통한 비물질적 감각에 대한 탐구

주제와 개념

차슬아의 작업은 게임이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작동하는 시스템과 이미지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게임의 서사 자체보다는 아이템의 형태, 인벤토리 구조, 지도, 펫, 마법 장치 등 기능적 요소와 시각적 구조에 주목하며, 이를 현실의 조각으로 번역한다. 이러한 관심은 개인전 《Ancient Soul++》(취미가, 2018)에서 인벤토리 창의 형식을 차용해 84개의 사물 조각을 배열한 방식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여기서 개별 작품은 하나의 완결된 조각이라기보다,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는 ‘시스템’의 일부로 작동한다.
 
작가는 이러한 수집과 배열의 방식을 자신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사고 방식으로 확장한다. 석사 논문에서 언급하듯, 작품 제작과 전시는 게임 속 아이템을 선택하고 인벤토리에 정렬하는 과정과 유사하게 인식되며, 이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무의식적 취향에 기반한 선택의 결과로 이해된다. 이러한 선택의 축적은 단일 작품의 의미를 넘어 작업 전체에 하나의 ‘맥락’과 ‘분위기’를 형성하며, 이는 고정된 의미보다는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관계망에 가깝다.
 
이후 작업에서 이러한 개념은 점차 ‘믿음’과 ‘소망’의 문제로 확장된다. 최근 작업 〈Double Luck〉(2024)은 특정 사물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감각에서 출발해, 수집과 기록이라는 반복 행위를 일종의 미신적 실천으로 다룬다. 작가는 소망과 기도를 물질로 환원하며, 조각을 통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감각 자체를 형상화한다.
 
또한 〈Threading Beads 珠 [zhū] – Pink〉(2024)에서는 염주를 반복적으로 만지는 행위를 연상시키며, 반복과 수행, 그리고 그 안에 축적된 욕망을 드러낸다. 이처럼 차슬아의 작업은 게임의 시스템에서 출발해, 점차 인간의 믿음, 소망, 반복 행위와 같은 보다 내면적인 영역으로 확장되며, 물질을 통해 비물질적인 감각을 다루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형식과 내용

차슬아는 스크린 속 가상의 이미지를 실제 물질로 변환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게임 화면을 관찰하고 스크린샷으로 저장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스케치를 거쳐, 석고, 우레탄, 점토, 스펀지 등 다양한 재료 실험을 통해 조각으로 구현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원형의 충실한 재현이 아니라, 재료의 물성과 감각을 통해 새로운 형태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첫번째 개인전 《Ancient Soul++》에서는 동물의 가죽, 알, 돌, 보석, 음식 등 유사한 계열로 사물들을 분류해 진열함으로써, 조각이 개별 오브제가 아니라 분류와 배열의 체계 속에서 읽히도록 만든다. 이러한 방식은 전시를 하나의 설치 구조로 확장시키며, 관람자가 공간 전체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처럼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두번째 개인전 《The Floor is Lava》(소쇼, 2019)에서는 게임의 맵 구조를 전시장에 직접 적용한다. 바닥의 색을 달리한 카펫을 통해 이동 가능한 영역과 불가능한 영역을 구분하며, 관람자의 동선을 제한한다. 이는 게임 속 캐릭터의 이동 방식과 전시 관람 경험을 중첩시키는 방식으로, 공간 자체를 하나의 규칙 기반 구조로 전환한다.
 
또한 차슬아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는 촉각이다. 작가는 관객이 작품을 직접 만지고 들어보도록 권유하며, 이를 통해 시각적 경험을 넘어 물질의 무게와 질감을 체감하게 한다. 가벼운 재료로 제작된 대형 오브제나, ‘반려조각’의 개념으로 제시된 《PET》(스페이스 카다로그, 2022) 등은 이러한 촉각적 경험을 통해 감정적 교감을 유도한다.
 
최근에는 제단 형식의 〈QUAD ALTAR〉(2022)처럼 의례적 구조를 차용하거나, 염주 형태의 작업으로 반복 행위를 드러내는 등, 오브제의 기능과 상징이 결합된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차슬아의 형식은 조각, 설치, 인터페이스, 장치로 유동하며, 관람자의 신체 경험을 적극적으로 포함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지형도와 지속성

차슬아의 작업은 게임의 논리와 현실의 물질을 결합해, 조각을 하나의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점한다. 많은 동시대 작가들이 디지털 이미지나 가상 환경을 다루는 데 집중하는 반면, 그는 이를 물질로 환원하고 직접 만질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함으로써 촉각적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그의 작업은 개별 오브제의 완결성보다는, 수집과 배열, 반복과 변주를 통해 형성되는 관계망에 초점을 둔다. 이는 인벤토리, 리스트, 컬렉션과 같은 구조적 사고와 연결되며, 작품을 하나의 고정된 의미가 아니라 계속해서 재구성될 수 있는 상태로 열어둔다. 이러한 특징은 《Ancient Soul++》에서의 분류 체계부터 단체전 《UNBOXING PROJECT》(Various Small Fires, 로스앤젤레스, 미국, 2024; 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2024)에서 선보인 연작에서의 축적 구조까지 일관되게 이어진다.
 
최근 작업에서 드러나는 ‘소망’과 ‘기도’의 개념은 이러한 구조에 감정적 층위를 더한다. 반복적 행위와 수집이 단순한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믿음이 투영되는 장치로 전환되면서, 작업은 보다 내면적인 방향으로 확장된다. 이는 게임의 아이템이 지닌 기능적 가치가 개인적 의미로 전환되는 지점과도 연결된다.
 
앞으로 그의 작업은 물질성과 비물질성 사이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감각적 경험과 심리적 작용을 동시에 다루는 방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인다. 조각을 통해 보이지 않는 감각—믿음, 기대, 착각—을 다루는 방식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경험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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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을 통한 비물질적 감각에 대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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