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sible Space-09051 - K-ARTIST

Invisible Space-09051

2009
캔버스에 혼합매체
97 x 162 cm
About The Work

'Line' 은 이강욱 회화에서 공간을 생성하는 가장 근원적인 조형 요소이다. 선은 형태를 윤곽 짓기보다는 화면을 분할하고 연결하며, 보이지 않는 공간의 방향성과 흐름을 암시한다. 미세하게 반복되거나 밀도 높게 축적된 선들은 고정된 시점을 허용하지 않고, 관객의 시선을 이동시키며 공간을 유동적인 상태로 만든다. 이강욱의 선은 경계를 긋기보다는 관계를 형성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강욱의 대표 연작인 ’Invisible Space’는 세포, 미립자와 같은 미시적 세계에서부터 관점에 따라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거대한 우주적 스케일까지, 크기와 거리의 감각이 전복되는 가상의 공간을 탐구한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규정된 공간이 아니라, 인식의 전환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상상의 공간이며, 그의 회화는 이러한 세계관의 이동을 시각적으로 실험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강욱의 화면에서 공간은 결코 고정된 구조로 제시되지 않는다. 미세한 입자처럼 흩어지거나 응축된 색의 집합,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상, 그리고 층위가 다른 제스처들은 하나의 안정된 시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관객은 화면 앞에서 끊임없이 스케일을 재조정하게 된다. 이는 미시와 거시, 내부와 외부, 평면과 깊이 사이를 오가는 지각의 운동을 유도하며, 회화가 여전히 감각적 경험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최근의 작업에서 작가는 기하학적 구조와 추상 회화의 조형 요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은 언제나 드로잉적 제스처를 기반으로 한다. 붓질의 속도와 리듬, 손의 움직임이 남긴 흔적들은 화면 속에서 하나의 사건처럼 작동하며, 공간은 계산된 구조라기보다 생성 중인 상태로 남는다. 이강욱의 회화는 완결된 공간을 제시하기보다, 끊임없이 형성되고 해체되는 과정 자체를 드러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의 작업은 평론가들로부터 ‘감각의 환영으로 표현되는 회화’, 혹은 ‘한국 신추상 회화의 한 흐름’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는 단순한 형식적 분류라기보다, 추상이 여전히 동시대적 사유와 감각을 담아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응답이다. 이강욱의 회화는 보이지 않는 공간을 그리는 동시에,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질문한다.

개인전 (요약)

이강욱의 개인전으로는 《1mm의 경계》(Place C, 경주, 2025), 《Shifting Drawing: from Universe》(라흰갤러리, 서울, 2024), 《Shifting Drawing and Colors》(Jagad Gallery,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2024), 《움직이는 상, 변화하는 색》(Gallery Art Nasal, 울산, 2023), 《변화하는 색》(Gana Busan, 부산, 2022), 《가장 고요하게 빛나는》(Gallery Peyto, 서울, 2022), 《무제: 회화의 태도》(라흰갤러리, 서울, 2020), 《Chromatic Network》(Salihara Art Center, 자카르타, 2019), 《Inconspicuous》(Gallery Madison Park, 뉴욕, 2019), 《Paradoxical Space, Gestural Colour》(The Cluster Gallery, 뉴욕, 2018), 《추상, 색, 제스쳐》(아라리오갤러리, 천안, 2017), 《Hidden Perception: The New Painting》(SPACE CAN, 서울, 2017), 《Paradoxical Space: The New World》(아라리오갤러리, 서울, 2016), 《Colour and White》(63아트뮤지엄, 서울, 2016), 《Invisible Space》(동경화랑, 도쿄, 2014), 《Invisible Space》(Asia House, 런던, 2012), 《Invisible Space》(노화랑, 서울, 2011) 등이 있으며, 2002–2025년 동안 국내외 개인전 35회를 개최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이강욱은 《촉, 결, 층》(Gallery Peyto, 서울, 2025), 《영월기행: 안녕+하늘, 땅, 우리》(문화공간 진달래장, 영월, 2024), 《Cosmos Chronology》(Institut Français d’Indonésie, 족자카르타, 2023), 《Art Taipei》(World Trade Center, 타이베이, 2022), 《리움, 작가를 만나다》(리움미술관, 서울, 2021), 《기억, 기록》(전등사 정족산사고, 강화, 2020), 《기하학, 단순함을 넘어》(뮤지엄 SAN, 원주, 2019), 《안성맞춤아트홀 개관기념전》(안성맞춤아트홀, 안성, 2018), 《한·중·일 예술전》(츠쿠바미술관, 이바라키, 2017), 《Art Basel Hong Kong》(홍콩컨벤션센터, 홍콩, 2017), 《KIAF》(COEX, 서울, 2017), 《Art Basel Hong Kong》(홍콩컨벤션센터, 홍콩, 2016), 《Art Stage》(마리나베이샌즈, 싱가포르, 2016), 《방글라데시 비엔날레》(National Theatre Auditorium, 다카, 2016), 《김태호, 이강욱, 이열 3인전》(예술의 기쁨, 서울, 2016), 《KIAF》(COEX, 서울, 2016), 《Art Stage》(마리나베이샌즈, 싱가포르, 2015), 《Touching Moments in Macau》(인사아트센터, 서울, 2015), 《보이는 것들의 이면》(갤러리 Nook, 서울, 2015), 《KIAF》(COEX, 서울, 2015) 등 주요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2000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외 기획초대전을 포함하여 400여 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수상 (선정)

이강욱은 2003 제3회 송은미술대상전 지원상, 2002 제24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2002 제25회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2001 제15회 대한민국회화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소장 (선정)

이강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과 삼성호텔, 현대자동차, LG패션, LS산전, 외교통상부 등 국내외 기관 및 기업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Gesture

Untitled

Image

Line

주제와 개념

이강욱 작가의 작업은 ‘나’에 대한 생각과 탐구에서 시작한다. 작가 자신을 정의하는 단서를 고민하던 중 생물학을 떠올렸고, 이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세포를 통해 작가는 미시적 세계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주 작은 스케일의 제 존재로부터 ‘공간’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발견하였으며, 작가는 미시 공간과 거시 공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가는 스스로가 수행해온 행위의 자취가 자아낸 기하학적 형상과 함께 다양하게 변화하는 색의 스펙트럼을 선보이는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레이어’다. 작가는 여백의 미가 도드라지는 순수한 흰 캔버스 위에 하나의 색상을 올리고, 그 위에 다시 백색의 물감으로 반투명한 층을 만들어 낸다.
 
이로부터 작가는 화면을 구성하는 색의 배치를 고민하면서 그 과정에서 행하는 겹쳐 칠하기를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한다. 이렇듯 수 겹의 색을 쌓아 가는 와중에 점차 평면의 이차원 공간과 입체의 삼차원 공간을 가르는 경계는 허물어진다.
 
작가에게 캔버스 평면은 색채로 무한한 세포 확장을 이루는 입체의 공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공간에서 작가는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의 감정들을 변화무쌍한 색으로 가시화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들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감각되는 색을 경험하게 한다. 한 인간에게 우주의 원리가 담겨 있듯, 자유로운 조형의 질서를 갖춘 이강욱의 추상 회화에는 자아를 향한 통찰과 사색이 절제되어 담긴다.
 
결국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이 스스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사유할 수 있는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자신 안에서 우주를 들여다보고, 이로써 그 우주 속의 우리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한다.

형식과 내용

이강욱 작가의 작품에선 섬세하게 그려진 선들과 옅은 색면들이 화면 위를 떠다니듯 자리한다. 타원이나 사각형 같은 형태들은 크기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완전히 닫힌 형태가 되기보다는 어떤 가능성으로만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면 이 형태들은 서로 겹치고 반복되면서 마치 하나의 공간을 계속 이어 붙이는 듯한 느낌을 만든다. 또 다른 작업에서는 작은 알갱이 같은 타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자연 속에서 퍼져 나가는 프랙탈 같은 성장의 방식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강욱의 작업은 한때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여전히 기하학적인 형태와 패턴이 중심에 있고, 구성 방식도 더 단단해졌다는 정도의 차이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안을 자세히 보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질문이나 ‘보이지 않는 공간’을 상상하는 방식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 작업에서는 조금 더 분명한 변화가 하나 느껴지는데, 서로 반대되는 것들을 나누기보다는 그것들이 하나로 섞이거나 이어지는 방식에 더 관심이 가 있다는 점이다. 이전 작업이 아주 작은 세계와 아주 큰 우주가 닮아 있다는 역설을 보여줬다면, 최근에는 그 안에서 이미 공존하고 있는 질서나 흐름 같은 것을 찾으려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화면 안에서는 통제된 듯하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형태들이 함께 나타난다.
 
처음에 제시된 추상적인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그 위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확장되는 과정이 열려 있다. 그리고 최근 작업에서는 연필의 흔적이나 손의 움직임이 더 직접적으로 드러나면서, 작가의 몸이 화면 위에 조금 더 가까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도 생긴다. 회화라는 매체 자체가 가진 제한이 오히려 이런 방식의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
 
최근 작업은 단순히 우주를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그리고 그 위치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지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그 인식 자체가 다시 화면 위의 구조와 형태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이렇게 보면 작업은 어떤 철학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철학을 통해 세계와 자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계속 확인해 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

지형도와 지속성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이강욱이 차지하는 위치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국내외 미술 환경 속에서 활동을 이어오며, 회화라는 매체 안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온 작가이다. 한국 미술계가 점차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연결되고,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실험이 병행되던 시기 속에서 그의 작업은 특정 경향에 편입되기보다는 독자적인 형식과 구조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다.

이강욱의 작업은 초기부터 일관되게 ‘공간’과 ‘인식’의 문제를 중심에 두고 전개되어 왔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공간’에 대한 탐구는 그의 회화를 관통하는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며, 이는 단순히 시각적 재현을 넘어 인식의 구조를 다루는 방식으로 확장되어 왔다. 화면 위에 등장하는 기하학적 형태와 반복되는 패턴은 고정된 이미지를 제시하기보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하나의 구조로 작동한다.

이러한 특징은 2010년대를 거치며 더욱 뚜렷해진다. 국내외 갤러리와 미술관, 아트페어 등을 통해 꾸준히 작업을 발표해 온 그는 서울, 뉴욕, 런던, 자카르타 등 다양한 도시에서 개인전을 이어가며 작업의 범위를 확장해 왔다. 특히 아라리오갤러리, 도쿄화랑, Asia House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의 전시는 그의 작업이 지역적 맥락을 넘어 동시대 회화 담론 속에서 읽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의 작업은 국제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그리고 다양한 기획전에 지속적으로 포함되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꾸준히 호명되어 왔다. 《Art Basel Hong Kong》, 《KIAF》, 《Art Stage Singapore》와 같은 국제 무대에서의 참여는 그의 회화가 시장과 제도 양측에서 동시에 유효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강욱의 회화에서 중요한 점은 외형적 변화의 크기보다, 내부 구조의 지속적인 갱신에 있다. 초기 작업에서 드러났던 미시적 세계와 거시적 우주의 관계에 대한 탐색은 최근 작업에 이르러 보다 통합적인 시선으로 확장되며, 서로 대립하는 요소들 사이의 관계와 질서를 탐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형식적 반복이 아니라, 동일한 질문을 다른 층위에서 지속적으로 변주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이강욱의 작업은 하나의 스타일로 고정되기보다, 시간 속에서 점진적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한국 현대미술이 급격한 변화를 겪어온 지난 수십 년의 흐름 속에서, 그는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이를 동시대적 맥락 안에서 갱신해온 작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업은 개별 작가의 실천을 넘어, 동시대 회화가 어떻게 지속되고 변형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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