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er of Seeds - K-ARTIST

Picker of Seeds

2023
알루미늄 판, 레진, 실리콘, 색료, 실물 씨앗, 체인, 제스모나이트
120 × 90 × 12 cm


About The Work

조형, 페인팅, 디지털 이미지, 설치 등을 다루는 작가 손경민은 기술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의 맥락 아래서 인간의 위치, 트랜스휴머니즘, 그리고 다양한 종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살펴보며 인류세 이후의 세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탐구한다.

손경민의 프로젝트는 첨단 기술이 우리의 사회 환경을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 기술 발전, 자본주의, 수요, 지질학적 변화, 그리고 세계를 형성하는 복잡한 구성에 이미 영향을 받고 있는 예술이 자연과 인간의 삶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조사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작가는 세계를 만드는 다양한 상호 연결 과정을 이해하고,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손경민은 이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해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미시적이고 거시적이며, 물질적이고 비물질적인 세계의 다층적인 관계에 심층적으로 접근해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교차성을 다양한 실제적, 추상적, 소설적인 관계로 풀어낸다.

이와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그의 작업은 미생물, 식물, 동물 등의 비인간 객체, 그리고 디지털 기술 등이 혼합된 종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는 신체를 다루며,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끊임없이 지구를 구성하고 언제나 서로를 연결하며 진행 중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손경민의 작업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 너머의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의 존재를 바라보게끔 돕는다. 더불어,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술이 인간의 통제가능한 영역 이상까지 침범하는 현 상황에서 우리가 직면한 지구에서의 삶의 위기와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조화, 다가올 미래를 위한 삶의 방향성, 관계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개인전 (요약)

손경민은 개인전 《Swelled Sun : How To Sense The Invisible》(실린더1, 서울, 2023)를 개최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손경민은 《토성의 고리》(부천아트벙커B39, 부천, 2024), 《Begin Again》(주영한국문화원, 런던; 주독한국문화원, 베를린, 2022), 《Bow Open, About-face: regroup, reorganise, reimagine》(Nunnery Gallery, 런던, 2021), 《The Spring Exhibition – Inhale and Exhale》(Kunsthal Charlottenborg, 코펜하겐, 2019), 《Parlour Geometrique》(Chiswick House and Garden, 런던, 2018)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선정)

손경민이 참여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는 Snehta Residency(아테네, 2018) 등이 있다.

Works of Art

종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는 신체들

주제와 개념

손경민의 작업은 기술 발전과 인류세 이후의 세계를 둘러싼 조건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재사유하는 데서 출발한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그는 트랜스휴머니즘, 다종 간 관계, 비인간 존재와의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인간 중심적 인식 체계를 넘어서는 시각을 제시한다. 특히 〈Believe me / Life Attitude〉(2017)에서부터 드러나듯, 다양한 산업 재료와 일상 오브제를 병치하며 인간과 물질, 생명과 비생명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문제의식을 구축한다. 
 
이러한 관심은 〈IF YOU ARE LUCKY YOU WILL SEE IT〉(2018)에서 보다 명확하게 전개된다. 이 작업은 자연과 기술,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공존하는 상태를 전제로, 인간이 인식하는 시간과 공간의 선형적 구조를 교란한다. 특히 고대 그리스의 시간성과 현대적 감각이 교차하는 경험을 통해, 작가는 현재라는 시점이 다양한 시간의 층위가 중첩된 결과임을 드러낸다. 
 
이후 ‘How to Sense the Invisible’(2019) 연작의 일부인 〈Dune〉(2019), 〈Metamorphosis〉(2019)에서는 개별 존재들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변이하고 공생하는 상태에 주목한다. 여기서 세계는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형되고 재조합되는 관계망으로 이해되며, 인간 역시 그 일부로 위치한다. 작가는 미시적·거시적 스케일을 동시에 다루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층위에서 작동하는 연결성을 가시화한다.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Swelled Sun: How To Sense The Invisible》(CYLINDER ONE, Seoul, 2023)과 〈Survivor (on the horizon)〉(2023), 〈The Sun (a system of friction)〉(2023) 등에서는 이러한 탐구가 보다 통합적인 구조로 제시된다. 지구 표면, 심해, 우주를 가로지르는 관계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얽힌 복합적 생태계를 제시하며, 기술과 자본, 환경 변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세계의 조건을 사유하게 만든다. 

형식과 내용

손경민의 작업은 조각, 설치, 디지털 이미지, 콜라주를 결합한 복합 매체적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Believe me / Life Attitude〉에서부터 금속, 곡물, 플라스틱, 섬유 등 이질적인 재료들을 병치하며, 물질 간의 충돌과 연결을 통해 하나의 생태적 구조를 구성한다. 이러한 방식은 단일한 조형 완결성을 지향하기보다, 다양한 요소들이 얽힌 상태 자체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Dune〉과 〈Metamorphosis〉에서는 평면 이미지와 입체 구조가 결합되며, 물질은 고정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유동성을 지닌 상태로 제시된다. 특히 이미지 콜라주와 구조물의 결합은 디지털 데이터와 물질 세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을 반영하며, 시각적 층위와 물리적 층위를 동시에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Vein ver.0.1: Orbital Transition〉(2021)에서는 조각이 중력과 재료의 물성에 의존한 채 형성되는 과정이 강조된다. 이 작업에서 형태는 완결된 결과라기보다 힘과 긴장의 균형 속에서 발생하는 상태이며, 이는 생명체의 신체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변화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작동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알루미늄 프레임, 전선, 케이블 등의 구조를 활용해 보이지 않는 연결성을 물리적으로 구현한다. 《Swelled Sun: How To Sense The Invisible》에서 전개된 설치 작업들은 서로 다른 위치와 스케일의 존재들이 감각 너머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드러내며, 조각을 관계를 시각화하는 장치로 전환시킨다. 동시에 〈Dweller〉(2023), 〈How to Catch the Big Fish〉(2023)와 같은 작업에서는 생물과 비생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상을 통해, 조각이 하나의 혼종적 신체로 기능하도록 만든다. 

지형도와 지속성

손경민의 작업은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벗어나, 다양한 존재들이 얽혀 있는 관계적 구조를 탐구하는 데 일관된 축을 두고 있다. 초기의 재료 실험과 조형적 결합에서 출발해, 점차 다종 간 관계, 생태적 순환, 기술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확장되며, 세계를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의 작업은 특정 매체에 고정되지 않고, 조각과 이미지, 설치와 구조를 가로지르며 발전해왔다. 특히 물질과 이미지, 데이터와 신체를 동시에 다루는 방식은 동시대 미술에서 디지털 환경과 물질적 현실을 함께 사유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이를 보다 생태적이고 존재론적인 차원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작가는 리서치 기반의 작업 방식을 통해 철학적 개념과 시각적 형식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도나 해러웨이, 브뤼노 라투르 등의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시도는 단순한 개념적 차용을 넘어, 조형적 구조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관계로 구현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손경민의 작업은 특정 형식으로 수렴되기보다, 다양한 요소들이 끊임없이 교차하고 재구성되는 상태를 유지한다. 그의 조각은 완결된 대상이라기보다 관계의 한 순간을 드러내는 구조로 기능하며, 변화하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유동적으로 확장되는 특성을 지닌다. 이와 같은 방식은 동시대의 복합적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유효한 조형적 접근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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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는 신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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