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친구의 친구 - K-ARTIST

잘하는 친구의 친구

2019
안녕 휴먼, 양말이피티, 워시3의세면대스케일링, 전설의삼두상, 만두, 고부조저부조, 친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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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Work

김대환은 시간과 공간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길이 되어주는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이를 반영하듯 그의 작업은 낯설고 견고하지 않은 의미들이 생산되는 시공간 안에서 관객 스스로의 인지적·신체적 경험을 통해 그 안에 잠재된 가치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한다.

김대환의 작업은 단일한 작품 하나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전시라는 특수한 구조와 그 안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이러한 일종의 조형-공간으로서의 작업을 통해 작가는 일상 속에서는 잘 인식하지 못했던 관계와 감각, 인지적 경험 등을 촉발시키며 ‘인간’의 만듦새에 대해 세심히 살펴보게 만든다.
 
그의 조형적 상황/공간은 수수께끼 혹은 미로처럼 스케일의 전복, 닮음과 다름, 거짓과 오류 등이 뒤엉켜 있는 불확실한 의미들의 관계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안에서 관객은 익숙함과 낯섦 사이를 배회하게 된다. 그리고 작가가 심어 놓은 작품들을 하나 둘씩 살펴보고, 따라가며, 다른 이들과 함께 그 여정을 동행하는 과정을 통해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억을 나누며 서로의 길이 되어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김대환의 작업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회해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작가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 안에서 직접 헤매고 길을 찾으며 타인과 함께 시간, 공간, 기억을 공유하는 여정으로 유도해 ‘서로의 길이 되어주는 관계’에 대해 사유할 통로를 마련한다. 

개인전 (요약)

김대환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예언대회상》(투게더투게더, 서울, 2024), 《쉬운 길》(413BETA, 서울, 2023), 《안녕 휴먼?》(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2019), 《양말이피티》(취미가, 서울, 2018)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김대환은 《2024 아트스펙트럼: 드림스크린》(리움미술관, 서울, 2024), 《Framer》(샤워, 서울, 2023), 《Shadowland》(아마도예술공간, 서울, 2021),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대림미술관, 서울, 2020), 《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두산갤러리, 서울, 2019), 《장르알레고리-조각적》(토탈미술관, 서울, 2018), 《서울바벨》(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6)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선정)

김대환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2025), 서울시립미술관 난지 미술 창작 스튜디오(2020)의 입주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Works of Art

시간과 기억, 그리고 몸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조형-공간

주제와 개념

김대환의 작업은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관계와 인지의 조건을 조형적으로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초기 개인전 《양말이피티》(취미가, 2018)에서 드러나듯, 그는 개인을 하나의 고정된 주체로 보기보다 분화되고 재조립될 수 있는 구조로 이해한다. 작가 ‘김대환’과 팀 ‘양말2pt’가 함께 전시를 구성하는 방식은 개인의 정체성을 확장된 관계 속에서 재정의하려는 시도였으며, 이는 ‘인간의 만듦새’를 다층적으로 바라보는 출발점이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2018년 토탈미술관에서 선보인 작품 <워시3의 얼굴 대 스케일링>에서 보다 내면적인 차원으로 이동한다. 세면이라는 반복적인 행위를 조각적 자가 진단의 방식으로 치환하면서, 작가는 스스로를 덜어내거나 증폭시키는 과정을 상상한다. 이는 조각이 외부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자신을 구성하는 경계를 탐색하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개인전 《안녕 휴먼?》(아트스페이스 풀, 2019)에서는 ‘나’와 ‘너’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전면화된다. 특히 〈잘하는 친구〉(2019), 〈잘하는 친구의 친구〉는 착시와 오해를 유도하는 구조를 통해, 관람자가 자신의 인식과 기억을 의심하도록 만든다. 여기서 전시는 의미를 전달하는 장치라기보다, 서로 다른 인식이 교차하며 생성되는 관계의 장으로 작동한다.
 
최근 리움미술관 단체전 《드림스크린》(리움미술관, 2024)에서 선보인 작품 <분신사마는 일기를 삼분지계한다>와 개인전 《예언대회상》(together together, 2024)에서는 이러한 탐구가 인지 구조 자체로 확장된다. 분신, 예언, 회상과 같은 장치는 개인의 신체와 기억을 넘어서는 사고의 틀로 제시되며, 작가는 기술적 시스템과 주술적 사고를 병치하여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질문한다.

형식과 내용

김대환의 작업은 조각, 설치, 텍스트, 장치가 결합된 전시 구조 전체를 하나의 매체로 사용하는 데 특징이 있다. 《양말이피티》에서부터 그는 경사, 보폭, 바닥의 질감, 시선과 동선 등 물리적 조건을 세밀하게 조율하며, 관람 경험 자체를 조형의 일부로 다룬다. 각 요소는 개별 작품이라기보다 관계를 형성하는 장치로 작동하며, 관람자의 신체를 적극적으로 개입시킨다.
 
《안녕 휴먼?》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착시 장치를 통해 더욱 구체화된다. 〈잘하는 친구〉에서 에임즈 룸과 카메라 지연 장치는 관람자의 신체를 왜곡된 시각 속에 위치시키고, 〈잘하는 친구의 친구〉에서는 기존 작업들이 재배치되며 기능을 상실한 채 남겨진다. 이 과정에서 조각은 더 이상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인식의 오류를 드러내는 환경으로 전환된다.
 
이후 〈전시하는 친구의 전시하지 않는 전시장〉(2019), 〈쉿, 원근법인 나〉(2019)에서는 전시의 스케일 자체를 축소하거나 이동 가능한 구조로 치환한다. 나아가 <수제비대여>(웨스틴조선호텔, 2021)에서는 ‘쥠 돌’과 이동식 전시장을 제작하고 이를 대여·회수·수정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전시를 고정된 공간이 아닌 유통 가능한 형식으로 확장시킨다.
 
최근 《쉬운 길》(413BETA, 2023)에서는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택과 타협이 작품의 표면에 직접 드러난다. 이어 《예언대회상》에서는 바닥, 벽, 천장 등 공간 전체를 활용해 작업을 구성하고, 일부러 오류와 거짓을 포함시켜 인지의 지연을 유도한다. 이러한 방식은 조형을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과 판단의 흔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지형도와 지속성

김대환의 작업은 전시를 하나의 구조로 다루며, 그 안에서 조형과 인지, 관계가 어떻게 얽히는지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양말이피티》에서 시작된 개인의 분화와 관계 설정은 《안녕 휴먼?》에서 인식의 전복으로, 《쉬운 길》과 《예언대회상》에서는 판단과 기억의 구조로 확장되며, 전시 자체를 하나의 사고 장치로 전환시키는 흐름을 형성한다.
 
이러한 작업은 단일한 매체나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조각, 설치, 텍스트, 장치, 프로젝트를 가로지르며 유기적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전시 경험을 설계하는 방식, 관람자의 신체를 조형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방식, 그리고 의미를 고정하지 않고 지연시키는 방식은 동시대 전시 환경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작동한다.
 
동시에 그의 작업은 국내 다양한 주요 기관과 프로젝트를 통해 확장되어 왔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 서울시립미술관 난지 레지던시 참여 이력은 그의 작업이 제도적 맥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김대환은 전시를 매개로 인간의 인지와 관계를 조형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이어오며, 조각과 전시의 경계를 동시에 확장해왔다. 그의 작업은 특정 형식으로 수렴되기보다, 상황과 관계에 따라 유연하게 변형되는 구조를 유지하며, 동시대 전시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Works of Art

시간과 기억, 그리고 몸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조형-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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