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더 시티 - K-ARTIST

웰컴 투 더 시티

2016
단채널 영상, 컬러/사운드, 촬영지: 부산
1분 49초

About The Work

김태연은 규격, 제한, 제도, 조건, 한계 등 현실의 ‘틀’을 인식하고, 그것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의 작업은 공간의 물리적 한계와 같은 고정된 틀의 맹점을 찾고, 또 다른 가능성이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여 이에 맞대응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김태연에게 있어서 ‘틀’이란 인간이 현실에서 느끼는 불만 혹은 문제점을 은유한다. 그의 작업은 ‘작업실이 건물 4층에 있는데 계단이 좁고 불편하다. 어떻게 하면 혼자서 짐을 옮길 수 있을까?’, ‘주어진 물성과 형체를 전제하고 작업하는 일은 수동적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작업에서 주도성을 획득할 수 있을까?’와 같은 ‘틀’에 직면했을 때 발생하는 질문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으로서 전개되어 왔다.
 
정해진 틀에서 경험되는 한계점에 대응하면서 전개되는 그의 작업은 다양한 조건, 규격, 제도의 양상을 밑바탕으로 삼으며, 그 틀의 바깥을 드러낼 수 있는 조각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김태연은 일상에서 마주한 틀의 구조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무언가 새로운 방향으로 발산할 수 있는 ‘구멍’을 찾는다. 이때 작업은 어떠한 답을 내리기 보다는, 여러 관점으로 주어진 상황과 사물을 다시금 바라보게 한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당연하게 여겨져 오거나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관계들이 실은 서로 의존하며 가변하는 상호적인 상황 속에 놓여 있음을 상기시키고, 고정된 틀 바깥에서 세상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개인전 (요약)

김태연이 참여한 개인전으로는 《바탕에는 이름이 없다》(갤러리2, 서울, 2024), 《구멍》(얼터사이드, 서울, 2023), 《수렴과 발산: Form and Variation》(갤러리2, 서울, 2021), 《비 틀》(아트스페이스 보안2, 서울, 2020)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김태연 《애착과 영토싸움》(신촌문화발전소, 서울, 2024), 《ZIP》(아르코미술관, 서울, 2024), 《할 수 없는 것을 뺀 나머지》(씨알콜렉티브, 서울, 2023), 《Selfish Art-Viewer: 오늘의 감상》(금천예술공장, 서울, 2021), 《이제 침대를 망가뜨려 볼까》(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2019), 《욕망의 메트로폴리스》(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6)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선정)

김태연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서울, 2024), K’ARTS 창작스튜디오(서울, 2022), 금천예술공장(서울, 2021), ZK/U(베를린, 2018), 타이베이 아티스트 빌리지(타이베이, 2017) 등의 입주 작가로 선정되었다.

작품소장 (선정)

김태연의 작품은 서울특별시청과 부산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틀’에 직면했을 때 발생하는 질문

주제와 개념

김태연의 작업은 ‘틀’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틀’은 규격, 제도, 물리적 조건처럼 외부에서 주어진 구조이면서 동시에 개인이 현실에서 체감하는 불편과 한계를 가리킨다. 초기 작업에서 드러나는 질문—좁은 계단에서 어떻게 혼자 짐을 옮길 수 있는가, 주어진 재료와 형식 속에서 어떻게 주도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는 이러한 틀을 단순히 비판하기보다, 그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직접 다루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불만이 작업이 될 때》(을지로 145-1 401호, 2018)는 이러한 태도가 작업의 동력으로 전환되는 초기 사례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첫번째 개인전 《The Ruler of The Shape》(어쩌다갤러리2, 2019)를 통해 보다 명확해진다. ‘자’라는 도구는 형태를 생산하는 기준이자 규범으로 작동하지만, 작가는 이를 접고 펼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을 생성하게 한다. 여기서 도구는 형태를 규정하는 기준이면서 동시에 그 기준을 전복하는 출발점이 된다. 도구와 결과 사이의 위계는 고정되지 않고, 상황과 시점에 따라 뒤바뀐다. 이는 주도성과 수동성이라는 이분법 역시 고정된 개념이 아님을 드러낸다.
 
이후 《비 틀》(아트스페이스 보안2, 서울, 2020)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보다 확장된다. 동일한 규격의 입방체 안에 비정형의 사물들이 배치되면서, 틀은 더 이상 내부를 통제하는 구조가 아니라 사물과 얽히는 관계적 장으로 작동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물이 특정한 서사를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각의 형체는 단지 ‘자신의 위치’를 점유할 뿐이며, 그 배치는 규칙이라기보다 상황에 가까운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최근 작업에서는 이러한 관점이 보다 유연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바탕에는 이름이 없다》(갤러리2, 서울, 2024)에서 작가는 좌대, 삼각 다리, 심봉대와 같은 보조적 사물에 주목한다. 이들은 특정 대상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하지만, 동시에 이름 없이 배경으로 남아 있다. 작가는 이 사물들을 재배치하면서, ‘보이지 않음’이 결핍이 아니라 하나의 기능적 상태임을 드러낸다. 이로써 김태연의 작업은 틀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을 넘어, 그 틀을 구성하는 관계 자체를 다시 바라보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형식과 내용

김태연의 작업은 기성 도구, 산업 재료, 보조 구조물 등 기능 중심의 사물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초기에는 접자, 계단, 캐리어 등 구체적인 상황에서 출발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며, 작업 과정 자체가 결과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예를 들어 《The Ruler of The Shape》에서는 접자를 접고 펼치는 행위가 곧 조형을 만드는 방식이 된다. 이때 생성된 형태는 다시 확장되어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물로 이어진다.
 
이후 입방체 구조를 활용한 작업에서는 형식과 내용의 관계가 더욱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비 틀》에서 사용된 동일 규격의 큐브는 일종의 좌표계처럼 작동하며, 내부에 놓인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의미를 형성한다. 일부 사물은 중력에 의해 방향성을 드러내고, 다른 사물은 그와 무관하게 놓인다. 이러한 차이는 고정된 구조 안에서도 다양한 상태가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렴과 발산: Form and Variation》(갤러리2, 서울, 2021)에서는 재료와 형식의 실험이 한층 확장된다. ‘Foam’ 연작에서는 스티로폼을 열선으로 절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오차가 형태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동일한 조건 아래에서도 완전히 동일한 결과는 나오지 않으며, 이 차이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로서 작업의 일부가 된다. 또한 〈2 by 2 Grid〉(2021), 〈5 by 5 Grid〉는 모눈 구조를 입체화하여,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구조로 인식되는 공간을 만든다. 평면적 규칙이 입체에서 균열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최근 작업에서는 사물의 기능성과 조형성이 보다 직접적으로 교차한다. 〈스탠드〉(2024), 〈삼각 다리〉, 〈파티션 스탠드〉 등은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크기, 재료, 표면을 변형하여 조각으로 전환된다. 스테인리스 표면은 주변을 반사하며 관람자의 시선을 작업 안으로 끌어들인다. 한편 〈심봉탑〉, 〈종〉과 같은 작업에서는 기존 사물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보다 자율적인 조형이 개입되며, 기능적 형태가 새로운 구조로 재구성된다.

지형도와 지속성

김태연의 작업은 ‘틀을 벗어난다’기보다, 틀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를 드러내는 데 가깝다. 도구와 형태, 틀과 내용, 배경과 대상과 같은 관계는 고정된 위계를 가지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재구성된다. 이러한 태도는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관람자가 사물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그의 작업은 일관되게 구조적 조건에서 출발하지만, 그 접근 방식은 점차 변화해왔다. 초기에는 물리적 문제 해결에 가까운 방식이었다면, 이후에는 조형적 실험과 관계의 재구성으로 확장되었고, 최근에는 사물의 역할과 위치 자체를 다시 바라보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The Ruler of The Shape》에서의 도구 실험, 《비 틀》에서의 관계 구조, 《수렴과 발산: Form and Variation》에서의 변수와 형식, 《바탕에는 이름이 없다》에서의 배경 사물은 이러한 흐름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동시대 조각에서 기성품이나 산업 재료를 사용하는 사례는 흔하지만, 김태연의 작업은 기능을 해체하거나 극적으로 변형하기보다 그 상태를 유지한 채 관계를 재배치하는 데 특징이 있다. 이는 사물을 새로운 이미지로 만드는 대신, 기존의 조건을 다른 방식으로 읽게 만드는 접근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업은 극적인 서사나 상징보다, 상황과 구조를 다루는 데 집중한다. 도구, 구조, 재료, 배경으로 확장된 그의 관심은 서로 다른 층위의 관계를 계속해서 교차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조건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해가고 있다.

Works of Art

‘틀’에 직면했을 때 발생하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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