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West - K-ARTIST

Trip West

2023
캔버스에 아크릴, 유화
121.9 x 274.3 cm (3점)
About The Work

임현정은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한 환상과 초현실적인 관점을 담은 ‘내면의 풍경(Mindscape)’을 회화적으로 제시하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손이 가는 대로 이미지를 즉흥적으로 그려내는 직관적인 드로잉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그렇게 만들어진 화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차근차근 그 전체를 관찰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임현정의 작업세계는 런던 유학을 기점으로 히에로니무스 보쉬, 피터 브뢰헬, 뒤러 등 북유럽 미술사 거장들이 묘사한 상상과 꿈, 신화를 주제로 한 드로잉, 회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 또한 작가는 심리학자 칼 융의 ‘집단무의식’과 ‘원형’ 이론을 참고하여 상상과 무의식의 세계를 풀어낸다. 임현정은 이러한 상상과 판타지, 초현실을 표현한 이전 미술사의 레퍼런스들을 작가 내면의 풍경 속으로 가져옴으로써, 가시화되지 않지만 인식되는 감정이나 기억, 상상 속의 공간을 비현실적이고 동화적인 풍경으로 재해석해 왔다.
 
임현정은 손끝의 즉흥성과 무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직관적 드로잉(Intuitive drawing)’을 통해 가시화되지 않지만 인식되는 감정이나 기억, 상상 속의 공간을 비현실적이고 동화적인 풍경으로 재해석해 왔다. 화면의 열린 구조 안에 구축된 작가의 사적인 내면의 이미지들은 관객 개개인의 해석과 감정을 이끌어 내어 유연한 관계망을 형성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인간이 가진 각자의 문화적 배경과 내면의 풍경은 모두 다르고 낯설지만,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의미 있게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전 (요약)

임현정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마음의 아카이브: 태평양을 건너며》(아뜰리에 아키, 서울, 2025), 《Trip West》(Gallery 4Culture, 시애틀, 미국, 2025), 《Inspiration Point》(에이라운지 컨템포러리, 서울, 2023), 《Strangers in a Strange World》(Pacific Campus of Pacific Medical Center, 샌프란시스코, 미국, 2020)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임현정은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24), 《내면의 풍경》(주워싱턴한국문화원, 워싱턴DC, 2023), 《만화경》(에이라운지 컨템포러리, 서울, 2022), 《편집된 풍경》(가나 부산, 부산, 2022), 《The Show Windows》(Coventry City of Culture Project, 코번트리, 영국, 2021), 《난지10기 리뷰전: 보고. 10. 다》(SeMA 창고, 서울, 2017)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임현정은 ‘OCI Young Creatives 2016’에 선정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임현정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레지던시(2016), OCI 레지던시 1211(2017)에 입주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임현정의 작품은 부산현대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OCI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회화적으로 제시하는 '내면의 풍경'

주제와 개념

임현정은 현실의 경험과 상상, 기억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내면의 풍경’을 회화적으로 구성한다. 그의 작업은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하나의 서사로 귀결되기보다는 감각과 기억이 뒤섞인 열린 구조로 전개된다. 초기 작업인 〈마음의 섬들〉(2016), 〈Rocky Landscape〉(2016), 〈River Landscape〉(2016), 〈Landscape with Eggs〉(2016) 등에서는 다양한 생명체와 오브제가 비선형적으로 배열된 화면이 등장한다. 이러한 구성은 하나의 중심 서사보다 기억, 감정, 경험의 파편들이 서로 연결되며 만들어내는 내면의 지형을 드러낸다.
 
이러한 세계관은 런던 유학 시기 접한 북유럽 르네상스 회화의 영향과도 깊이 연결된다. 히에로니무스 보쉬, 피터 브뢰헬, 알브레히트 뒤러 등 거장들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복합적 화면 구조와 상상적 세계는 작가의 작업에 중요한 참조점이 되었다. 동시에 칼 융의 집단무의식과 원형 개념 역시 작가의 사유에 영향을 미치며, 개인적 기억과 보편적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탐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관심은 《Islands of the Mind》(OCI미술관, 2016)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이후 작가가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작업의 주제는 또 다른 층위를 획득한다. 미국 서부의 자연환경과 이주 경험은 상상적 풍경 속에 현실의 풍경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들어 〈Strangers in a Strange World〉(2018)에서는 낯선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의 감정이 초현실적인 장면 속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낯선 사회 속에서 느끼는 거리감과 동시대 인간 관계의 긴장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작업에서는 이러한 내면의 풍경이 여행과 이동의 경험을 통해 더욱 확장된다. 《Inspiration Point》(에이라운지 컨템포러리, 서울, 2023)와 《마음의 아카이브: 태평양을 건너며》(아뜰리에 아키, 서울, 2025)에서는 미국 서부와 유럽, 한국을 오가며 축적된 경험들이 화면 속에 축적된다. 여기서 풍경은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 기억과 감각이 축적된 내면의 기록이자 이동하는 삶의 궤적을 반영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형식과 내용

임현정의 작업은 직관적인 드로잉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캔버스나 종이 위에 색채의 바탕을 만든 뒤, 특정 오브제나 풍경의 단편을 출발점으로 삼아 즉흥적으로 이미지를 확장해 나간다. 이러한 방식은 작가가 ‘영감의 지점’이라고 부르는 출발점에서 시작해 점차 복잡한 화면으로 확장된다. 〈Night Walk〉, 〈Strangers in a Strange World〉, 〈Bryce Point〉 등에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화면 구조는 이러한 작업 방식의 결과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도상들은 서로 이질적인 성격을 지닌다. 동물, 인물, 식물, 일상 사물 등 다양한 이미지들이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지만, 그것들이 특정한 이야기 구조를 형성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며, 관객이 화면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며 새로운 연결을 발견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방식은 북유럽 르네상스 회화에서 볼 수 있는 다층적 구성과도 닮아 있다.
 
최근 작업에서는 드로잉의 비중이 더욱 강조된다. 《Inspiration Point》에서는 아크릴 페인팅 대신 드로잉 작업만으로 전시가 구성되었다. 작품 〈Inspiration Point〉(2023)과 〈Bryce Point〉(2023)에서는 미국 서부의 협곡과 붉은 바위 풍경이 등장하며, 그 위에 상상적 이미지들이 겹겹이 얹혀진다. 이러한 드로잉은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과 내면의 기억이 결합된 일종의 시각적 기록으로 볼 수 있다.
 
최근의 회화 작업에서는 자연 풍경의 스케일이 더욱 강조된다. 《마음의 아카이브: 태평양을 건너며》에서 선보인 〈Bryce Point〉(2024)는 미국 서부의 자연 풍경을 바탕으로 상상적 요소를 결합한 대형 회화이다. 이 작업에서는 북유럽 르네상스 회화뿐 아니라 동양 산수화의 이상향 개념도 함께 참조되며, 실제 풍경과 상상 속 풍경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공존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임현정의 작업은 개인의 경험과 상상, 미술사적 참조가 교차하는 독특한 회화적 영역을 형성한다. 북유럽 르네상스 회화의 복합적 구성, 동양 산수화의 이상향적 세계, 그리고 현대인의 이동 경험이 한 화면 안에서 결합되며, 이는 동시대 회화에서 보기 드문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의 작업에서 풍경은 단순한 자연의 묘사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 경험이 축적된 심리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동시대 회화에서 환상적 이미지나 초현실적 풍경을 다루는 작가들은 많지만, 임현정의 작업은 개인적 경험과 미술사적 참조를 동시에 직조하는 방식에서 독특한 성격을 가진다. 특히 직관적 드로잉을 기반으로 화면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은 계획된 구성보다 무의식적 연상을 중시하며, 이러한 방식은 작업 전체에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
 
또한 그의 작업은 이동과 여행의 경험을 통해 점차 확장되는 특징을 보인다. 한국에서 시작된 ‘마음의 풍경’ 시리즈는 미국 서부의 자연환경과 이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들을 흡수하며 변화해 왔다. 《Strangers in a Strange World》, 《Inspiration Point》, 《Trip West》(Gallery 4Culture, Seattle, 2025), 《Archive of the Mind: Pacific Crossing》 등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들이다.
 
이처럼 임현정의 회화는 개인의 기억과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다양한 문화적 풍경과 미술사적 전통을 가로지르며 발전해왔다. 그의 화면 속 세계는 고정된 이야기보다 열린 상상의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관객이 각자의 경험과 감각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방식은 빠르게 변모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도 회화가 여전히 개인의 경험과 타인의 감각을 연결하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Works of Art

회화적으로 제시하는 '내면의 풍경'

Articles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