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세 사람 - K-ARTIST

주변에 세 사람

2020
캔버스에 유채
85 x 145.5 cm
About The Work

최수인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이에 따라오는 감정을 자연물이라 여길 수 있는 형태로 풀어내어 그림을 그린다. 그의 화면은 내면에 잠자고 있던 불편했던 감정들을 거칠게 꺼내어 바라보는 공간이 되며, 말로 다 정리할 수 없었던 감정들은 그 안에서 자연물에 투영되어 연극과도 같은 장면으로 표현된다.  
 
최수인은 관계 속에서 생기는 감정의 마찰—말로는 정리되지 않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아 숨겨지는 마음—을 회화 안에서 ‘장면’으로 붙잡아 왔다. 그 감정은 대체로 자연물처럼 보이는 형상(파도, 구름, 산, 불, 폭발)으로 치환되며, 화면은 풍경을 그리는 듯하면서도 실제로는 관계가 만들어낸 심리적 상황을 무대처럼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최수인의 회화는 관계에서 생기는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그 감정이 만들어내는 상황의 구조를 ‘장면으로 재현’하는 데 강점이 있다. 자연물의 외피를 두른 형상, 무대처럼 배치된 공간, 가면적 존재의 등장 같은 장치들은 감정의 진위를 판정하기보다는, 진실과 거짓, 드러냄과 감추기가 동시에 작동하는 관계의 메커니즘을 화면 안에 남긴다.

개인전 (요약)

최수인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들킨자》(갤러리2, 서울, 2025), 《He gives me butterflies. 사랑》(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3), 《너의 빌런》(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1), 《Fake Mood》(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0), 《날 보고 춤춰줘》(갤러리조선, 서울, 2019)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최수인은 《소리 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5), 《지금의 화면》(금호미술관, 서울, 2024), 《하이브리드-그라운드》(자하미술관, 서울, 2023),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금호미술관, 서울, 2019), 《50x50》(아트선재센터, 서울, 2016)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최수인은 2016년 금호영아티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최수인의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금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등이 있다.

Works of Art

내면에 잠재한 불편했던 감정

주제와 개념

최수인은 관계 속에서 생기는 감정의 마찰—말로는 정리되지 않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아 숨겨지는 마음—을 회화 안에서 ‘장면’으로 붙잡아 왔다. 그 감정은 대체로 자연물처럼 보이는 형상(파도, 구름, 산, 불, 폭발)으로 치환되며, 화면은 풍경을 그리는 듯하면서도 실제로는 관계가 만들어낸 심리적 상황을 무대처럼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초기 개인전 《그것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금호미술관, 2015)에서 그는 감정의 왜곡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심리를 폭발과 연소의 이미지, 탈출 장치처럼 보이는 우주선 형상으로 풀어냈다. 〈구름아래 우주선〉(2015)과 〈만들어진 장소1〉(2015)처럼,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과 ‘도달하고 싶은 평온’이 같은 화면 어법 안에서 공존하며, 이상적 상태조차 인위적이고 불가능한 것으로 남겨진다.
 
이후 개인전 《날 보고 춤춰줘》(갤러리조선, 2019)로 오면, 관계의 긴장을 조금 더 직접적인 ‘태도’의 문제로 옮겨간다. 털복숭이 생명체 같은 존재, 과장된 화산과 구름, 분절된 자연 환경은 타인 앞에서 작동하는 방어와 회피, 불안정한 내면의 진동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를 “풍경”이 아니라, 인과가 불분명한 채 재배치되는 삶의 순간들을 붙잡은 “장면”으로 제시하며, 그 장면이 남기는 불편함을 관객의 감각으로 끌어온다.
 
《Fake Mood》(아트사이드 갤러리, 2020) 이후에는 ‘화자(주체)’의 감정보다, 그를 둘러싼 압력과 주변의 시선, 상황 자체가 더 전면에 놓이기 시작한다. 《너의 빌런》(아트사이드 갤러리, 2021)에서는 몬스터를 연상시키는 ‘가면적 형상’을 통해 드러냄/감추기의 구조를 강화하고, 《He gives me butterflies. 사랑》(아트사이드 갤러리, 2023)에서는 관계를 ‘사랑’으로 구체화하면서 진실과 과장, 헌신과 의심이 동시에 작동하는 순간의 감정 밀도를 밀어 붙인다.

형식과 내용

최수인의 매체는 기본적으로 유화 회화에 기반하지만, 그 회화는 정적인 풍경화의 문법보다 연극적 구성에 가깝다. 화면 속 대상들은 자연물을 닮았으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재현이 아니라, 감정과 태도에 대응하는 ‘소품’처럼 배치된다. 그래서 주체를 둘러싼 환경(산, 구름, 파도, 불, 폭발)은 배경이라기보다 사건을 발생시키는 장치로 기능하고, 관객은 “무엇이 벌어지는지”보다 “어떤 감정 상태가 배열되어 있는지”를 먼저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에서 불의 이미지(연소, 폭발), 우주선 형상(탈출, 회피), 뒤엉킨 몸짓(방어기제)은 불편한 감정이 장면으로 번역되는 기본 단위를 만든다. 〈생각하는 사람〉(2016)처럼 관찰자 혹은 주체를 가리키는 형상은 때로 우화적 존재(털복숭이 형상)로 나타나며, 화면 바깥에서 장면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이야기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날 보고 춤춰줘》에서는 ‘춤’이 핵심 키워드로 제시된다. 작가가 말하는 춤은 꾸밈을 내려놓은 가장 순수한 제스처에 가깝고, 〈춤추는 에로스〉(2019) 같은 작품에서 자유로운 몸짓은 곧 관계 속에서 잠깐 드러나는 진실함의 표정이 된다. 다만 그 진실함은 완결된 결론이 아니라, 회피와 방어 사이에서 잠깐 스치는 상태로 남는다.
 
《Fake Mood》에서는 색과 조형이 더 적극적으로 전면화된다. 〈가짜 파도〉(2020), An angry mountain(2020)처럼, 혼란과 불쾌가 ‘어둡게 처리되어야 한다’는 관습을 거부하고 밝고 경쾌한 색조로 불편한 심리를 밀어 올린다. 이 방식은 장면을 더 쉽게 “읽게” 하기보다 오히려 모호함을 유지하게 만들고, 제목과 화면 속 단서들을 따라가며 관객이 스스로 감정의 구조를 더듬게 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최수인의 회화는 관계에서 생기는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그 감정이 만들어내는 상황의 구조를 ‘장면으로 재현’하는 데 강점이 있다. 자연물의 외피를 두른 형상, 무대처럼 배치된 공간, 가면적 존재의 등장 같은 장치들은 감정의 진위를 판정하기보다는, 진실과 거짓, 드러냄과 감추기가 동시에 작동하는 관계의 메커니즘을 화면 안에 남긴다.
 
작업의 흐름을 보면, 초기에는 ‘내가 겪는 심리’가 폭발·회피·방어 같은 이미지로 강하게 표면화되고(《그것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후에는 관계를 둘러싼 환경과 태도가 주인공이 되며(《날 보고 춤춰줘》), 더 나아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요구되는 이미지와 압력, 주변의 시선이 장면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확장된다(《Fake Mood》, 《너의 빌런》). 최근에는 사랑처럼 더 밀도 높은 관계의 국면을 다루면서도(《He gives me butterflies. 사랑》), 감정의 결론보다 ‘순간’의 진동과 괴리를 화면의 핵심으로 유지한다.
 
최수인은 감정의 언어화가 실패하는 지점—말로는 다 잡히지 않는 상태—을 자연물과 가면, 장면 구성 등으로 치환해 관객의 감각 앞에 놓는다. 화면이 주는 밝고 부드러운 인상이 오히려 불편한 상황의 긴장을 오래 남기고, 관객이 자기 경험을 대입해 “보이는 것”과 “숨겨진 것” 사이를 오가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의 회화는 정서의 묘사와 장면의 구조화가 동시에 작동한다.
 
최수인의 작업이 보여주는 힘은 특정 사건을 설명하는 데보다, 관계의 감정이 만들어내는 무대—압력, 방어, 과장, 애정, 의심—를 반복해서 새로 조율하는 데서 나온다. 그가 참여해 온 여러 전시들의 맥락을 통과하며, ‘장면화된 감정’이라는 방법론은 계속 확장되어 왔으며, 그 유연함은 작업의 다음 국면을 열어주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다.

Works of Art

내면에 잠재한 불편했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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