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시프팅 박스 - K-ARTIST

타임 시프팅 박스

2022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2분
About The Work

노송희는 다양한 유무형의 아카이브와 공간을 재료로 삼아 이를 메타화한 영상으로 새롭게 구조화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자료의 위상과 아카이빙 실천 자체를 시각 언어의 시스템과 리듬의 문제로 변화시키며, 기존의 서사에 대한 고정된 기억에 새로운 속도와 구조를 부여한다.
 
노송희의 작업은 아카이브를 단순한 자료의 축적을 넘어 제도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드러내는 ‘장소’로 주목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관점을 기반으로, 작가는 유무형의 형태로 남겨진 아카이브의 여러 맥락과 구조를 현재의 시각에서 재구성하고 새롭게 기록한다.
 
노송희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며 ‘아카이브’라 명명되는 데이터화된 역사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기록의 속도와 구조를 새롭게 제시한다. 이러한 재구성의 과정은 현실과 가상,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오가며, 정지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 아카이브화 된 역사를 유동하고 변화하는 과정으로서 바라보게 만든다.

개인전 (요약)

노송희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아카이브 모양》(금천예술공장, 서울, 2025), DIZZY(시청각 랩, 서울, 2023)가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노송희는 《두산아트랩 전시 2025(두산갤러리, 서울, 2025),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큰 사과가 소리없이》(성산아트홀, 창원, 202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몰타기사단 수도원, 베니스, 이탈리아, 2024), 《Exhibitions of Floor Plans》(시청각 랩, 서울, 2022), 《밤의 플랫폼》(아르코예술극장, 서울, 2021), 《2021 DMZ Art&Peace Platform》(유니마루, 파주, 202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Works of Art

다양한 유무형의 아카이브와 공간

주제와 개념

노송희의 작업은 ‘아카이브’를 단순한 기록의 축적이 아니라, 제도와 권력이 세계를 인식하고 조직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장소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작가는 유무형의 자료, 공간, 도면, 영상 기록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배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고정된 기억과 서사에 새로운 속도와 구조를 부여한다. 이러한 태도는 아카이브를 과거의 보존물이 아닌, 계속해서 생성·변형되는 과정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영상 작업 〈진리는 가면의 진리다〉(2021)는 무용, 영상 기록, 아카이빙의 관계를 탐구하며 노송희의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백남준의 글 「Software로서의 춤을–현대무용가에게」를 중심으로, 작가는 비물질적 데이터로서의 역사, 기록 과정에서 발생하는 편집과 연출의 개입, 압축된 시공간의 문제를 동시대적 질문으로 끌어온다. 이는 기록이 중립적 사실이 아니라 구성된 시각 언어임을 드러내는 시도다.

이후 작업에서 노송희의 관심은 개별 기록을 넘어, 전시와 공간 자체가 어떻게 아카이브를 생성하고 조직하는가로 확장된다. 〈Dia;grams〉(2022)와 〈타임 시프팅 박스〉(2022)는 전시 도면, 기록 사진, 문헌, 개인 컬렉션 등 전시를 둘러싼 부수적 요소들을 하나의 서사 구조로 엮으며, 아카이빙이 ‘질문–번역–변신’의 반복 과정임을 보여준다.

최근 작업에서는 아카이브의 범위가 제도적 기록을 넘어 도시, 데이터, 신체로 확장된다. 〈캣워크〉(2024)는 국가 주도 계획도시 창원의 오픈 데이터를 동시대 사료로 다루며, 성장과 위생 담론 속에서 탈성화된 도시와 개체의 조건을 조망한다. 이를 통해 노송희는 아카이브를 특정 매체나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현재를 재구성하는 동적인 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

노송희는 주로 영상 작업을 중심으로 하되, 도면, 텍스트, 사운드, 설치, 공간 개조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그의 영상은 단일한 화면에 머무르기보다 2D와 3D, 기록 이미지와 실제 공간을 오가며 시점을 이동시킨다. 〈진리는 가면의 진리다〉에서 무대, 공연 기록, 극장 공간을 교차하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물리적 공간과 비물질적 데이터 사이의 간극을 가시화한다.

〈Dia;grams〉에서는 학술 논문의 도판이라는 보조적 요소를 작업의 중심으로 끌어와, 영상이자 하나의 전시 구조로 제시한다. 전시장 부감도, 작품 배치, 관람 동선을 포함한 도면은 영상의 구조와 맞물리며, 관객으로 하여금 전시를 읽는 또 다른 경로를 제공한다. 이는 기록과 전시, 해석의 위계를 전도하는 형식적 실험이다.

개인전 《DIZZY》(시청각 랩, 2023)에서 노송희는 전시 공간 자체를 작업의 재료로 삼아, 가려진 공간을 개조하고 관람 동선을 실내 건축의 형태로 구현했다. 영상, 도면, 기록 장치, 보관함 등 작업의 부산물들이 물질화되며, 전시는 하나의 ‘전시 모양’으로 작동한다. 여기서 형식은 단순한 매체 선택을 넘어, 관람의 시간과 이동을 조직하는 구조로 기능한다.

이러한 형식적 실험은 최근 참여한 단체전 《두산아트랩 전시 2025》(두산갤러리, 2025)에서 선보인 〈Best Television is Noh Television〉(2025)에서 물리적 공간과 가상 공간의 중첩으로 확장된다. 영상은 전시장을 과거 작업을 아우르는 가상의 전시 공간으로 전유하며, 실제와 가상이 교차하는 경험을 만들어낸다. 이는 영상 매체의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성’이라는 통념을 전복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노송희 작업의 지속적인 핵심은 아카이브를 정지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재구성하는 유동적 구조로 다루는 시선이다. 초기부터 최근 작업에 이르기까지 그는 기록의 생성 과정, 매체 간 이동, 공간과 제도의 역할을 일관되게 탐구해 왔다. 다만 그 범위는 무용 기록에서 전시 구조, 도시 데이터로 점차 확장되었다.

노송희는 아카이브와 영상 작업을 결합하되, 단순한 리서치 기반 작업에 머무르지 않고 전시 형식과 공간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위치를 점유한다. 특히 영상, 도면, 건축적 사고를 결합해 ‘전시를 하나의 매체’로 다룬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지형을 형성한다.

작업의 변화는 주제의 급격한 전환보다는 접근 방식의 확장으로 나타난다. 〈진리는 가면의 진리다〉가 기록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면, 작품 〈타임 시프팅 박스〉와 전시 《DIZZY》에서는 전시와 아카이브의 구조를, 〈캣워크〉는 도시와 데이터의 조건을 탐구한다. 이러한 흐름은 기록을 둘러싼 문제를 점점 더 넓은 사회적 맥락으로 연결한다.

앞으로 노송희는 축적된 아카이브 연구와 공간 실험을 바탕으로, 제도·도시·디지털 환경을 가로지르는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리적 공간과 가상 공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기록과 전시, 영상의 관계를 재사유하는 중요한 실천으로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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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유무형의 아카이브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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