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a fixed spearhead) - K-ARTIST

Untitled (a fixed spearhead)

2025
흑대나무, 제스모나이트, 브론즈 파우더, 강모래, 공압 파이프, 금속
216 × 24 × 24 cm
About The Work

이호수는 키네틱 아트, 사운드,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시공간의 표면 아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객관적인 수치화 또는 신체적 감각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시간의 본질이 가진 간극을 공감각적이고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며, 의식적 세계의 이면으로 초대한다.
 
이호수는 기술이나 기계를 미래적 이미지로 소비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의 감각과 의식의 기원을 탐구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사운드와 키네틱 구조를 결합한 그의 조형 언어는 명확한 서사나 메시지보다는 체험을 통해 질문을 발생시키는 방식에 가깝다.
 
안과 밖, 본질과 외양 그 사이를 부단히 움직이는 기계의 운동성은 우리에게 낯선 시간을 열어 놓으며, 차원의 벽을 허물고 사유할 수 있는 틈을 마련한다. 이러한 이호수의 작업은 신념의 공백과 존재의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동시대 조건 속에서 ‘기계적 의례’라는 새로운 수행 구조를 제시하며, 새로운 감각 질서와 영적 프로토콜을 탐색한다.

개인전 (요약)

이호수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Time And Machine》 (OCI 미술관, 서울, 2025), 《시-공간 여행: Space-Time Travel》(윈드밀, 서울, 2023), 《On the Verge of Consciousness》(Greenpoint Gallery, 브루클린, 미국, 2021)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이호수는 《우리는 섬처럼 떨어져 있을지라도》(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24), 《Sonic Arts Biennale》(Het HEM, 네덜란드, 2024), 《National Juried Show》(First Street Gallery, 뉴욕, 미국, 2022), 《Portraiture: Photography Now》(Black Box Gallery, 포틀랜드, 미국, 2020), 《Data Corpse》(Chelsea College of Arts, 런던, 2018)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이호수는 2025 OCI YOUNG CREATIVES 및 2025 아르코데이 ‘아티스트 라운지’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에는 Greenpoint Gallery가 주최한 ‘Emerging Artist Prize’, 2025년에는 제2회 삼보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이호수는 2025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에 입주한 바 있다.

Works of Art

새로운 감각 질서와 영적 프로토콜

주제와 개념

이호수의 작업은 우리가 당연하게 인식해온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그것이 실제로는 얼마나 불완전한 감각 위에 놓여 있는지를 질문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시간과 공간을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좌표나 물리적 조건으로 다루기보다, 의식 이전의 상태, 즉 언어와 개념으로 포착되기 전의 감각적 층위에서 다시 탐색하고자 한다. 이러한 태도는 2017년부터 전개해 온 ‘Pendulum Project’를 통해 일관되게 이어진다.

‘Pendulum Project’의 핵심 작업인 〈Pendulum Project (Time Machine)〉(2017)과 ‘Time Machine’ 시리즈는 “우리는 언제부터 시간의 개념을 알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호수는 유아 기억상실증이라는 현상에 주목하며, 어린 시절 우리가 경험했던 시공간의 감각이 개념화 이전의 상태로 존재했을 가능성을 사유한다. 그의 작업에서 시간은 흐르는 선형적 개념이 아니라, 되살릴 수 없지만 여전히 신체 깊숙이 남아 있는 감각의 흔적으로 제시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The Symphony of Time Machine〉(2018)을 거치며 더욱 공감각적인 형태로 구체화된다. 어린 시절의 놀이 경험, 특히 그네의 반복적 운동과 놀이터라는 공간은 사회적 의미가 부여되기 이전의 시간을 환기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시간의 본질이 문화적 규약이나 합의 이전에 감각적 경험으로 존재했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후 〈Time Machine II〉(2023)에서는 개인적 기억의 문제를 넘어 인류의 의식 구조로 사유가 확장된다. 미국의 심리학자 줄리언 제인스의 양원적 정신 개념을 참조한 이 작업에서, 이호수는 고대의 의식 상태와 유아기의 전의식 상태를 하나의 연속선 위에 놓는다. 이는 시간과 의식의 변화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문명의 형성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그의 작업이 점차 개인적 기억에서 존재론적 질문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형식과 내용

이호수의 작업은 키네틱 구조, 사운드, 조각, 설치를 결합한 복합적 형식을 통해 전개된다. 초기 ‘Pendulum Project’에서는 진자 운동이라는 물리적 구조가 핵심적인 형식으로 등장하며, 반복적이고 최면적인 움직임을 통해 관객의 감각을 일상적 시간 인식에서 이탈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Pendulum Project (Time Machine)〉와 〈The Symphony of Time Machine〉에서 이러한 형식은 퍼포먼스와 결합되며 보다 직접적인 신체적 경험을 유도한다.

〈Time Machine II〉에서는 형식적으로도 보다 조형적인 구조가 강화된다.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기둥 형태, 내부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시계추, 그리고 청진기를 통해 채집된 신체 내부의 소리는 시각·청각적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 작업에서 사운드는 외부 환경이 아닌 신체 내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식 이전의 감각과 연결되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

윈드밀에서 열린 개인전 《시-공간 여행》(2023)은 이러한 작업들을 하나의 비선형적 환경으로 엮어낸 전시였다. 각 작품은 독립적인 조각이기보다, 서로 다른 리듬과 속도로 작동하는 사건들의 집합으로 배치되며, 관객은 이를 이동하며 체험하게 된다. 이 전시를 통해 이호수의 작업은 단일 오브제 중심에서 공간 전체를 감각적으로 조직하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OCI 미술관 개인전 《Time And Machine》(2025)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분명해진다. 작품 〈Time〉(2025)과 〈Machine〉(2025)은 분리된 조각이면서도, 전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구조 안에서 연결된다. 공압 장치, 금속, 목재,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산업적 재료들이 사용되며, 기계의 운동성과 소음은 시간의 흐름을 물리적으로 감각하게 만든다. 이 전시에서 조각은 더 이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관객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하나의 상황이 된다.

지형도와 지속성

이호수는 기술이나 기계를 미래적 이미지로 소비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의 감각과 의식의 기원을 탐구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사운드와 키네틱 구조를 결합한 그의 조형 언어는 명확한 서사나 메시지보다는 체험을 통해 질문을 발생시키는 방식에 가깝다.

개인적 기억과 유아기의 감각에 집중한 그의 초기 작업은 점차 인류의 의식 구조와 문명사적 전환으로 사유가 확장되었고, 최근에는 공간과 장소 자체를 하나의 조각적 장치로 다루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주제의 급격한 전환이라기보다, 동일한 질문을 더 넓은 차원에서 반복적으로 밀고 나간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Time And Machine》에서 보여준 공간 전체를 하나의 ‘기계적 의례’로 구성하는 방식은, 관객의 신체와 감각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며 시간에 대한 인식을 전복한다. 이는 조각, 설치, 사운드 아트의 경계를 넘나들며 동시대 미술이 감각과 수행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호수의 작업은 장소 특정적 설치와 국제 전시 맥락 속에서 점진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미 다양한 해외 전시와 사운드 기반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의 범위를 넓혀 왔으며, 시간과 기계, 의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감각 중심의 조형 언어로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특정한 서사나 해석을 강요하기보다, 관객 각자가 시간과 존재를 다시 감각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작가는 앞으로도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공간 안에서, 시간에 대한 인식을 실험적으로 갱신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Works of Art

새로운 감각 질서와 영적 프로토콜

Articles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