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Pulse: Circulation - K-ARTIST

Data Pulse: Circulation

2019
데이터 음향화, 사운드 퍼포먼스
About The Work

팀 트라이어드는 도시 환경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데이터를 객관·주관적으로 읽어내고, 숨겨진 이야기를 새로운 비주얼과 사운드로 표현해 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팀 트라이어드(Team TRIAD)라는 이름은 세 개의 서로 다른 음높이로 이루어진 3화음을 의미하는 ‘트라이어드’에서 비롯되었다.
 
그 팀명이 시사하듯이 홍광민, 전민제, 김호남은 ‘사운드’라는 공통분모 아래서 3인의 합주 형태의 작업을 진행해 오며,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한 새로운 청각 경험을 제공해 왔다. 팀 트라이어드는 도시의 데이터를 다양한 매체 실험을 통한 빛과 사운드로 치환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무수한 정보 속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의 감각을 활성화 시키며 그 안에 숨겨져 있던, 간과된 이야기를 드러낸다.
 
다층적인 소리 공간으로 구조화된 이들의 작업은 관객의 움직임과 신체를 주요한 요소로 삼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일상의 시공간을 새로운 감각으로 거닐어 보고 느낄 수 있는 주체적인 청각 경험으로 이끈다.  

개인전 (요약)

팀 트라이어드가 선보인 개인전 및 공연으로는 《소음산책》(시민청(소리갤러리), 서울, 2022), 《도시재생장치#2: Radiophonic Orchestration》(공간 타이프, 서울, 2020), 《Data Pulse: Incheon》(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9)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팀 트라이어드는 《빛나는 도시, 어두운 황홀경 – 현대도시의 디스토피아적 이미지》(SeMA 벙커, 서울, 2024), 《MMCA 청주프로젝트: 도시공명》(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22), 《A.I.MAGINE》(도시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서울, 2018), 《네오토피아: 데이터와 휴머니티》(아트센터 나비, 서울, 2017)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Works of Art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한 새로운 청각 경험

주제와 개념

팀 트라이어드는 2018년 결성 이후, 도시와 사회를 구성하는 데이터를 감각적 경험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이들에게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나 시각화의 대상이 아니라, 도시와 개인의 삶에 축적된 흔적이자 서사이다. 이들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문제의식이 도시의 구조와 환경에도 반영된다고 보고, 도시 데이터를 통해 그 흔적을 읽어내고 재구성한다. 이러한 관점은 초기 작업 〈도시의 악보들: 종로구〉(2018)에서부터 분명하게 드러난다.

〈도시의 악보들: 종로구〉는 30년간의 건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알고리즘적 사운드와 비주얼 위에, 세 명의 작가가 해석한 주관적 사운드를 중첩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서 팀 트라이어드는 객관적 데이터와 개인의 감각적 해석을 병치하며, 도시를 고정된 구조가 아닌 해석 가능한 리듬과 시간의 집합체로 제시한다. 이는 이후 작업 전반에서 반복되는 핵심 개념, 즉 데이터의 ‘객관성’과 인간의 ‘주관성’을 긴장 관계 속에서 함께 다루는 태도의 출발점이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Data Pulse: Incheon〉(2019)에서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확장된다. 인천의 물류·대기·도시 구조 데이터를 분석한 이 작업에서 팀 트라이어드는 항구도시 인천의 순환 구조를 인체의 순환계에 비유하며, 도시가 끊임없이 흐르고 맥동하는 시스템임을 드러낸다. 데이터는 이 과정에서 추상적인 수치가 아니라, 도시의 생리와 리듬을 드러내는 매개로 기능한다.

2020년 이후 전개된 ‘도시재생장치’ 연작에서는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시간성, 기억, 재현의 문제로 옮겨간다. 특히 〈도시재생장치〉(2018)와 이를 확장한 〈도시재생장치 #2: 소리산책〉(2022), 〈도시재생장치 #3: 로터리〉(2022), 〈도시재생장치 #4: 환상통〉(2024)은 사라지거나 접근 불가능해진 도시의 흔적을 어떻게 다시 감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공유한다. 이들은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도시를 기억과 상상의 층위에서 재사유하도록 유도한다.

형식과 내용

팀 트라이어드의 작업은 사운드 중심의 매체 실험을 기반으로 전개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형식이 점차 확장되고 복합화된다. 초기 사운드 퍼포먼스 작업인 〈도시의 악보들: 종로구〉는 데이터 음향화와 즉흥 연주를 결합한 공연 형식을 취하며, 사운드를 도시 해석의 핵심 매체로 삼는다. 이 시기 작업에서 사운드는 데이터의 구조를 드러내는 동시에, 연주자의 개입을 통해 가변적인 감각 경험을 만들어낸다.

이후 〈Data Pulse: Incheon〉에서는 사운드에 더해 영상과 설치 요소가 적극적으로 결합된다. 미세먼지, 물류량, 건축 데이터 등 다양한 도시 데이터가 시청각적으로 변환되며, 관객은 하나의 공연을 ‘듣는’ 동시에 도시의 리듬을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작업은 팀 트라이어드가 단일 매체를 넘어 복합적 시청각 환경으로 작업을 확장하는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도시재생장치’ 연작에 이르러 형식은 퍼포먼스에서 장치 기반의 설치 작업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한다. 〈도시재생장치〉는 포노토그래프의 역사적 맥락을 차용한 데이터 조각으로, 도시의 기록을 ‘연주 가능한 악기’로 전환한다. 이후 〈도시재생장치 #2: 소리산책〉에서는 다채널 라디오 시스템을 통해 관객의 이동과 청취 행위 자체가 작업의 일부가 되며, 공간 전체가 하나의 사운드 환경으로 작동한다.

최근작 〈도시재생장치 #4: 환상통〉에서는 사운드와 더불어 빛과 영상이 주요한 구성 요소로 등장한다. 서울과 평양의 미디어 데이터를 압축해 색상 스펙트럼과 사운드로 변환한 이 작업은, 프로젝터와 관객의 신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재현의 방식을 실험한다. 이처럼 팀 트라이어드는 사운드를 중심에 두되, 데이터 조각, 다채널 설치, 영상 작업으로 형식을 확장하며 매체 간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지형도와 지속성

팀 트라이어드는 데이터–사운드–공간–신체로 이어지는 연결 구조를 관통하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초기에는 데이터와 사운드의 관계가 핵심이었다면, 점차 공간과 관객의 신체가 중요한 요소로 편입되며 작업의 스케일과 밀도가 확장된다. 〈도시의 악보들: 종로구〉에서의 연주자 중심 구조는, 〈도시재생장치 #2: 소리산책〉에서 관객 중심의 청취 경험으로 전환된다.

이들의 작업은 도시를 단일한 이미지나 서사로 고정하지 않고, 다층적이고 분절된 감각의 집합체로 다룬다. 〈Data Pulse: Incheon〉이 도시의 순환 구조를 리듬으로 드러냈다면, 〈도시재생장치 #3: 로터리〉는 교차로 데이터를 회전 운동과 도플러 효과로 변환하며 도시의 반복성과 순환성을 강조한다. 이는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 다른 청각적·공간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팀 트라이어드는 데이터가 만들어내는 감각적 효과를 넘어, 재현과 인식의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다룬다. 〈도시재생장치 #4: 환상통〉에서 데이터는 압축과 환원의 과정을 거쳐 픽셀과 사운드로 재구성되며, 관객의 몸을 매개로 다시 분절된다. 이는 도시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얼마나 불완전하고 조건적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팀 트라이어드의 작업세계는 데이터 기술의 변화에 따라 단절적으로 이동하기보다는, 설정된 문제의식을 유지한 채 매체와 감각의 층위를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도시 데이터를 통해 감각을 환기하고, 관객의 참여를 통해 인식의 틀을 흔드는 이들의 작업은, 정보사회 속에서 우리가 도시와 세계를 어떻게 ‘느끼고 이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있다.

Works of Art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한 새로운 청각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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