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방 프로젝트: 로또명당 - K-ARTIST

복권방 프로젝트: 로또명당

2023-
혼합매체와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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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Work

남다현은 크고 작은 스티로폼 조각에서 컴퓨터 그래픽에 이르기까지 복제를 주요한 수단으로 삼아 다양한 매체를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작가는 현재 우리의 삶 가까이에 있는 현상이나 사물을 스티로폼, 박스, 종이 등 가벼운 재료로써 재현하며, 오늘날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들을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작가는 자신이 속한 환경 속에서 벌어지는 사회적인 현상들과 직접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복제할 대상을 선별한다. 그 대상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위기에 놓인 서울 용산구의 우사단로, 제프 쿤스의 ‘풍선 개’, 소셜미디어의 다양한 밈 등 다양하다.
 
남다현의 복제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진짜’의 위상을 되묻고 ‘가짜’가 지닌 전복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도이다. 효율과 혁신, 진보와 같은 가치들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작가는 현실과 닮은 가짜들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며, 놓치고 있는 것들을 재인식하게 만든다.

개인전 (요약)

남다현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국립현대폐차장》(아뜰리에 아키, 서울, 2025), 《MoMA from TEMU》(공간 황금향, 서울, 2024),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챔버, 서울, 2023), 《SB-129 Part 1》(인가희갤러리, 서울, 2022)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작가는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수원시립미술관, 수원, 2025), 《The Year Book: Class of ‘24》(Space xx, 서울, 2024), 《예술, 실패한 신화》(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2024),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_Part II》(아뜰리에 아키, 서울, 2023), 《오징어는 자기 먹물을 선택한다》(탈영역우정국, 서울, 2022), 《NEW RISING ARTIST 탐색자》(제주현대미술관, 제주, 2022)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작품소장 (선정)

남다현의 작품은 제주현대미술관과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복제’의 예술

주제와 개념

남다현의 작업은 ‘복제’라는 전략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가치 체계와 현실 인식의 구조를 되묻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복제를 단순한 모방이나 재현으로 사용하지 않고, 현실과 매우 닮았지만 끝내 ‘가짜’임을 드러내는 대상들을 통해 진짜와 가짜, 원본과 복사본, 가치와 가격 사이의 균열을 가시화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예술 제도뿐 아니라 소비사회, 자본, 욕망, 기억 등 현대사회의 구조 전반으로 확장된다.

초기 작업에서 남다현은 자신이 좋아하던 책을 복제하는 평면 작업을 시작으로,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공간과 사물을 작업의 대상으로 삼았다. 개인전 《#21》(룬트갤러리, 2019)에서 갤러리 맞은편 세탁소를, 《#22》(오!재미동 갤러리, 2020)에서 지하철 개찰구를 복제한 작업은 익숙한 현실을 낯설게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때 복제된 대상은 실제와 매우 유사하지만, 가볍고 허술한 재료를 통해 ‘진짜처럼 보이지만 진짜가 아닌 상태’로 존재한다.

이후 개인전 《#23》(갤러리 요호, 2021)에서는 팬데믹 이후의 삶을 ‘여행의 흔적’이라는 서사로 풀어내며, 개인의 경험과 시대적 조건을 공간 전체로 확장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연상시키는 전시 구조는 기억과 이동, 정체성의 불안정성을 은유하며, 복제가 단순한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과 경험의 층위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최근 작업에서는 복제가 더욱 직접적으로 경제 시스템과 예술 제도의 구조를 겨냥한다. ‘MoMA from TEMU’(2024) 시리즈와 《국립현대폐차장》(아뜰리에 아키, 2025)은 명작과 제도, 권위의 문제를 전면에 드러내며, 예술의 가치가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는지를 질문한다. 이 과정에서 남다현은 ‘가짜’라는 위치를 부정적으로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전복의 가능성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형식과 내용

남다현의 작업에서 형식은 개념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그는 스티로폼, 박스, 종이, 은박지, 폐차 부품 등 가볍고 임시적인 재료를 주로 사용하며, 이를 통해 현실의 구조를 닮은 모형들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재료 선택은 견고해 보이는 제도와 가치가 사실은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물성 차원에서 드러낸다.

《#22》에서 재현된 가짜 개찰구는 아크릴, 스프레이 페인트, 은박지를 혼합해 제작되었으며, 회화적 표면과 조각적 질감이 동시에 드러난다. 이처럼 재료의 이질적인 결합은 대상의 사실성을 강화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가짜’임을 노출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관객은 익숙한 대상을 인식하는 동시에, 그 불완전함을 통해 자신의 인식을 다시 점검하게 된다.

2021년 이후 전개된 〈환전소 프로젝트〉(2021–)와 〈복권방 프로젝트: 로또명당〉(2023–)에서는 복제가 경험의 형식으로 확장된다. 관객은 실제 돈을 지불하고 가짜 화폐나 가짜 복권을 받으며, 기대와 결과 사이의 허무함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특히 당첨금을 짐바브웨 달러로 지급하는 방식은 경제 시스템의 불안정성과 욕망의 허상을 유머러스하게 드러낸다.

‘MoMA from TEMU’ 시리즈에서는 미술사적 아이콘이 일상용품으로 재현된다. 마크 로스코의 〈Untitled〉는 다이소 스펀지로, 제프 쿤스의 〈Rabbit〉은 스티로폼과 은박지로, 앤디 워홀의 〈Brillo Box〉는 한국 소비재 박스로 변주된다. 《국립현대폐차장》에서는 자동차 폐기물이 알렉산더 칼더, 자코메티, 리처드 세라의 작품을 대신하며, 예술과 소비재의 경계를 물질적으로 해체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남다현의 작업은 단순한 패러디나 풍자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 제도와 자본주의, 소비문화가 작동하는 방식을 구조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유머와 놀이의 형식을 통해 무거운 질문을 쉽게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점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점한다. 그의 작업은 일상 공간의 복제에서 출발해, 경험의 복제, 거래의 복제, 제도와 권위의 복제로 점차 확장되어 왔다. 복제의 대상은 구체적인 사물에서 시스템과 신화로 이동한다.

또한 작가의 작업은 항상 ‘완성된 결과물’보다 상황과 참여, 경험을 중시한다. 관객은 그의 작업 앞에서 소비자이자 참여자가 되며, 웃음과 당혹감 사이에서 자신의 욕망과 기대를 돌아보게 된다. 이러한 태도는 예술을 일방적으로 감상하는 대상으로부터, 함께 작동하는 장치로 전환시킨다.

해외 유학 경험과 국내 전시들을 중심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온 남다현은 글로벌 자본과 플랫폼 환경 속에서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도 그는 복제와 가짜라는 전략을 통해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갱신하며, 동시대 미술이 현실을 사유하는 또 다른 방식의 가능성을 탐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Works of Art

‘복제’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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