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비디오 6분 30초
홍은주는 기술의 진화 과정을 인간 욕망의 반영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 내재된 연약함과 폭력성에 주목한다. 작가는 기술의 발전사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실험적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기술과 감정, 물질과 기억 사이의 충돌을 하나의 시적 긴장으로 끌어올리며, 개인과 사회의 상처가 겹쳐지는 지점을 응시한다.
의학기술, 광학기술, 자동화된 비인간 주체 등 인간이 '삶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온 장치들은 역설적으로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드러낸다. 홍은주는
이러한 기술적 메커니즘과 그것이 남긴 상실, 억압, 소외의
감정에 공감하며, 신체적 기억과 트라우마를 매개로 이를 재구성한다.
단편적 이미지와 불완전한 감정의 파편을 이어 붙이는 홍은주의
작업은 논리적 이해보다는 직관적 직면 속에서 ‘인간다움’의 경계를 다시 묻게 한다. 또한 기술과 감정, 물질과 기억 사이의 충돌을 시적인 긴장으로 풀어내는 그의 작업은, 현재라는
시공간 이면에 놓인 혹은 은폐된 다층적인 관계망을 끌어올리며 “나는 어디에 놓여 있는가?” 또는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