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랜스: 온스테이지 - K-ARTIST

픽셀랜스: 온스테이지

2022
안무, 퍼포먼스, 비디오, 사운드
About The Work

김수화는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몸에 대해 사유하고 몸과 매체의 교차점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신체 감각에 주목하는 퍼포먼스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그는 빠르게 발전하는 매체 기술에 비해 변화가 더딘 인간의 감각이 만드는 틈새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김수화는 현대 사회에서 연결과 소통이 어떻게 신체와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가 어떻게 몸을 경유하여 기술 안에서 형성되고 또 해체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수화는 오늘날 우리의 몸을 둘러싼 다양한 맥락과 환경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그 틈새의 감각을 언어, 행위, 사물로 번역하여 시각화 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디지털 매체들과 함께 파편화된 감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로 하여금 놓치고 있던 감각들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계속해서 갱신 중인 신체 감각을 알아차릴 수 있게 만든다.

개인전 (요약)

김수화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스퀘어 프랙티스: 나의 참조들, 아무 곳도 아닌 곳에서》(서울예술인지원센터, 서울, 2025), 《우리는 거기서 만난다》(자문밖아트레지던시, 서울, 2024)가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김수화는 《MMCA 다원예술 2024 쇼케이스》(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코펜하겐, 2024), 《옵/신 페스티벌 2022》(서울 문래예술공장 갤러리M30, 서울, 2022), 《슬로베니아 무용축제 UK[REP] 2022》(MG+MSUM(Museum of Contemporary Art Metlkova), 류블랴나, 2022)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수상 (선정)

김수화는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 비넥스트BENXT 다원분야(2021) 작가로 선정되었다.

레지던시 (선정)

김수화는 오스트리아 아트스페이스 스티프트밀슈타트 페스티벌 및 레지던시(2022) 작가로 선정되었다.

Works of Art

신체 감각에 대한 깊은 사유

주제와 개념

김수화의 작업은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신체의 위치를 재고하는 질문으로 출발한다. 〈문지방〉(2021)과 같은 초기 퍼포먼스에서 그는 장소성과 비장소성이 교차하는 현실 속에서, 신체가 무엇을 보고 어디에 존재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공간 문제를 넘어 인간 신체와 감각의 현존성에 대한 근본적 탐구로 이어진다.

이후 작업에서 김수화는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감각의 단절과 비동기성을 주목한다. 〈스크린그라피〉(2021)에서는 카메라, 줌, VR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신체-기술의 불일치를 예민하게 관찰한다. 그는 공유되는 감각이 사라지는 순간, 몸은 ‘머뭇거리는 객체’가 된다는 점에 착목한다.

퍼포먼스 작업 〈메타헨즈〉(2022)와 개인전 《우리는 거기서 만난다》(2024)에서는 신체가 보이지 않는 주파수 환경과 얽히며 새로운 공동성을 형성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신체는 데이터 흐름 속에서 흩어지지만, 각자의 감각을 통해 ‘우리’의 감각을 다시 연합시키는 존재로 등장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선보인 최근 퍼포먼스 작품 ‘애프터바디’(2024-2025) 시리즈와 〈스퀘어 프랙티스: 나의 참조들, 아무 곳도 아닌 곳에서〉(2025)는 신체가 기술을 통과하며 존재의 경계를 넘어서 확장되는 또 다른 몸—‘애프터바디’의 개념을 실험한다. 이때 신체는 더이상 물리로 고정되지 않고, 연결을 매개하는 감각적 장치가 된다.

형식과 내용

김수화는 극장–도시–스크린을 넘나들며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초기에는 신체의 응시와 위치 변화를 중심으로 한 간결한 퍼포먼스 구조를 사용했으며, 이는 〈문지방〉에서 문턱이라는 장치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2021년 이후 기술 매체가 본격적으로 개입한다. 〈스크린그라피〉는 가상/재현/실재의 경계를 실시간으로 교란시키는 구조를 취하며, 관객 역시 비물리 감각으로 참여하게 만든다. 이 시기 작업은 VR, 비디오콜 등 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신체와 매체의 동기화 실패를 드러낸다.

2023년 이후 작업은 무선 주파수 기반의 감각 변환 장치를 본격적으로 활용한다. 영상 작업 〈연결 연습: 우리는 거기서 만난다〉(2024)와 〈예측할 수 없는 이동〉(2024)은 와이파이 신호 ‘Android 9707’을 데이터로 변환해, 신호 세기 변화에 따라 언어‧음성이 불완전하게 재생되도록 구성한다. 신체는 데이터와 리듬 사이에서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존재로 나타난다.

‘애프터바디’와 〈스퀘어 프랙티스: 나의 참조들, 아무 곳도 아닌 곳에서〉에서는 기술의 안정성과 신체 감각의 변수성이 충돌한다. 예측 불가능한 주파수의 흐름은 곧 안무의 원천이 되고, 신체는 데이터 흐름에 개입하는 물리적 오류가 된다. 이를 통해 기술-신체 관계는 지시적 구조에서 상호 생성적 구조로 확장된다.

지형도와 지속성

김수화의 작업은 일관되게 감각의 틈—기술과 신체 사이의 간극을 탐구해왔다. 그는 기술에 종속된 신체를 그리지 않으며, 오히려 신체가 기술을 ‘다시 감각화’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동시대 퍼포먼스의 중요한 지점을 점유하고 있다.

초기에는 공간과 존재의 문제에 집중했다면, 이후 데이터 기반의 매체 환경으로 확장하며 신체를 공동성의 촉매로 재정의했다. 이러한 경향은 디지털 시대의 사회적 단절을 비판하는 동시에, 연대 가능성을 재가동하는 예술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덴마크 아트허브 코펜하겐에서 전시된 《MMCA 다원예술 2024 쇼케이스》와 국내 주요 미술관에서 공연된 《Ob/Scene Festival 2022》 등 국내외 주요 무대 안에서 꾸준히 활동을 확장하고 있으며, 프랑스 CCN Montpellier(몬펠리에 국립안무센터)에서의 연구 기반은 향후 유럽권 무대로의 지속적 확장을 뒷받침할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김수화는 신체의 새로운 존재론과 불완전한 감각의 정치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다매체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신체성 담론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Works of Art

신체 감각에 대한 깊은 사유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