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 - K-ARTIST

종소리

2013
About The Work

오로민경은 사람들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여기는 소리의 풍경들을 마주하고 들어보는 작업을 한다. 수행적인 퍼포먼스, 사운드 설치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그의 작업은 빛과 소리를 기반으로 작은 기억, 흔들리는 잎의 미묘한 떨림을 감각하는 시간에 집중하게 한다.
 
그의 작업은 흐르는 시간의 현상 속 빛과 소리의 작은 움직임에 주목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쉽게 지나쳐 버리고 마는 빛, 그림자, 에너지, 관계 등의 미묘한 떨림 등을 관찰한다.
 
오로민경의 작업은 작고 미묘한 요소들, 그러나 언제나 우리의 삶에 자리하며 우리를 지탱해온 존재의 진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삶 속의 관계에 대해 살핀다. 우리가 채 감각하지 못했던 사소한 떨림으로 채워진 그의 공간은 단지 물리적인 감각 경험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를 매개로 기술과 사회, 인간과 자연, 과거와 미래 사이의 연결점을 찾으며 새로운 연대의 감각으로 확장시킨다.

개인전 (요약)

오로민경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폐허에서 온 사랑》(아트잠실, 서울, 2022), 《영인과 나비: 끝의 입자 연구소에서 온 편지》(팩토리2, 서울, 2019), 《어떤이의 풍경》(대안공간 눈, 수원, 2012)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오로민경은 《비()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경기도미술관, 안산, 2025), 《의존하는, 의존하지 않는》(아마도예술공간, 서울, 2025), 《여기 닿는 노래》(아르코미술관, 서울, 2024), 《우리가 바다》(경기도미술관, 안산, 2024),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백남준아트센터, 용인, 202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오로민경은 2019년 울산과학기술대 사이언스 월든 선정작가 및 2017년 Asian Cultural Council 펠로우십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오로민경의 작품은 작품은 경기도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우리를 지탱해온 존재의 진동

주제와 개념

오로민경의 작업은 작고 미세한 존재의 진동을 주목하는 데서 출발한다. 초기 작업인 〈붙잡다〉(2010), 〈그 때 담다〉(2010), 초기 개인전 《어떤이의 풍경》(대안공간 눈, 2012)에서 작가는 빛과 그림자의 흔적, 사라져가는 공간의 내밀한 감각을 포착하며, 우리가 쉽게 흘려보내는 순간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의 작은 생명력에 관해 질문한다.

이러한 감각적 관심은 이후 타자와 사회를 향한 시선으로 확장된다. 《영인과 나비: 끝의 입자 연구소에서 온 편지》(팩토리2, 2019)에서는 ‘정상성’과 ‘건강’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재고하며, 다양한 감각을 가진 존재들이 함께 볼 때 세계는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서사를 제시한다.

최근의 개인전 《폐허에서 온 사랑》(아트잠실, 2022)에서 그는 사회적 트라우마와 상실을 마주하는 태도를 탐구한다. 사라지는 장소와 공동체에 남은 미세한 기억을 다시 삶의 움직임으로 연결하며 연대의 감각을 강조한다.

최근 작품 〈땅 아래, 서로의 흰 빛들〉(2024)은 “분단”이라는 한국 사회의 역사적 상황을 감각적으로 환기하며, 과거의 상처를 회복의 가능성으로 전환한다. 과거 기억을 다시 듣는 일, 즉 기억-미래의 연결을 주제로 확장된 시선을 보여준다.

형식과 내용

작가는 빛을 따라 분필로 선을 긋는 〈붙잡다〉나, 그림자의 윤곽을 상자 안의 공간으로 옮긴 〈그 때 담다〉 등의 작품을 통해 시간, 공간, 사물의 흔적을 단순한 재료와 행위로 기록하는 것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소리 기반의 설치‧퍼포먼스로 전환하며 감각 간의 교차를 탐구한다. 《영인과 나비: 끝의 입자 연구소에서 온 편지》에서는 관객이 움직이거나 바라보는 행위가 소리・빛・공기와 상호 작용하여, 보고 듣는 방식 자체를 확장하도록 만든다.

《폐허에서 온 사랑》에서는 진동 스피커, 소리 센서, 장난감 등의 일상적 오브제를 활용해 관객의 능동적 개입을 유도했다. 이 참여적 장치는 기술이 연대의 감각을 매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23년 백남준아트센터 전시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에서 선보인 〈빛을 전하는 시간〉(2023)과 최근 작업들 〈땅 아래, 서로의 흰 빛들〉, 〈소리 뒤의 소리 #2_마른 풀의 노래〉(2024) 등에서는 기술-신체-환경이 연결되는 감각적 생태계를 구성하며, 소리를 통해 사회적 현실과 개인적 감정의 공간을 재구성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오로민경의 작품세계는 ‘작은 것들’에 대한 감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빛과 소리 그리고 흔적이라는 미세한 요소를 통해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이를 사회적 관계와 연결하는 방식은 동시대 한국미술에서 감각적 연대의 예술로 자리한다.

초기에는 공간과 시간이 남기는 흔적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술과 협업을 토대로 공동체적 회복을 향한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특히 2019년 이후, 협업자·관객과 함께 만드는 퍼포먼스와 설치는 작품을 하나의 돌봄과 위로의 장치로 작동하게 한다.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기억・분단・재난의 문제를 감각적으로 재구성하는 그의 작업은, 예술의 역할을 돌봄과 회복의 관점에서 재정의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기술이 인간 감각의 확장이자 공동체 형성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꾸준히 탐구한다.

Works of Art

우리를 지탱해온 존재의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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