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s - K-ARTIST

Maps

2017
모래, 시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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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Work

안진선은 도시와 공간 속에서 느낀 미묘한 불안과 진동을 탐구하며, 그 감각들이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게 만드는지 주목한다. 특히 그는 바닥, 벽, 천장과 같은 물리적 요소들이 우리의 인식과 신체적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관찰한다.
 
그가 불안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도시와 공간은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되고, 이는 작업에서 중요한 시각적 요소가 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공간과 상호작용을 통해 불안감을 재경험하게 하는 설치 작업의 형태로 변모한다.
 
도시를 천천히 유영하며 관찰한 장면을 토대로 그 안에서 느낀 미묘한 불안과 진동을 공감각적인 설치의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이때 그는 도시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건축 자재를 실험적으로 활용하며, 무겁고 고정된 재료와 가벼운 재료를 대비시켜 공간 속 긴장감을 극대화 한다.
 
그의 작업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인식하게 하며, 도시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서사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감각과 경험은 확장된다.

개인전 (요약)

안진선은 2023년 서울 무음산방에서 첫 번째 개인전 《울렁거리고 움직이고 멈춘》을 가졌다.

그룹전 (요약)

또한 안진선은 《(non)Blind-Spot》(PS CENTER, 서울, 2025), 《Ringing Saga》(두산갤러리, 서울, 2025), 《Piece of Us》(도잉아트, 서울, 2024), 《길드는 서로들》(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 2024), 《Soild, Weak, Temple》(챔버, 서울, 2023), 《Fluid Floor》(Boloc, 서울, 2022), 《조소된 건설》(SeMA 창고, 서울, 202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Works of Art

불안을 탐구하는 과정

주제와 개념

안진선은 도시 환경 속에서 감각적으로 체험되는 불안과 진동의 순간을 탐구한다. 초기작 〈Maps〉(2017)을 비롯하여 관찰자의 시점에서 도시 속의 장면을 수집하는 방식은 개인의 신체 감각과 도시의 물리적 구조가 혼재하는 지점을 포착한다. 작가는 도시가 만들어내는 음향, 진동, 기울어짐 등의 미묘한 신체적 감각을 단순한 불편으로 정의하지 않고, 그것이 공간을 바라보는 인식의 출발점이자 흥미로운 전이 지점으로 기능한다고 본다.

2023년 개인전 《울렁거리고 움직이고 멈춘》(무음산방, 2023)에서 이러한 관심은 도시 경험을 직접적으로 환기하는 재료들—지관, 금속판, 시멘트, 천—을 통해 공간적 불안의 감각으로 확장된다. 작품 〈흰 공〉(2017), 〈흔들리는 땅〉(2023), 〈고가다리〉(2023) 등은 도시의 구조물을 연상시키는 조형을 흔들림과 낙차의 감각으로 변환하며, 관객을 실제 도시 속 체험으로 다시 이끈다.

이후 《길드는 서로들》(남서울미술관, 2024), 《Solid, Weak, Temple》(챔버, 2023) 등 최근 단체전에서 작가의 관심은 도시의 신체적 감각에서 도시 재건축과 재배치의 풍경으로 이동한다. 예를 들어 〈도시 모형 실험〉(2024)나 ‘모서리’(2023) 시리즈는 도시의 구조적, 비가시적 요소를 새로운 관계망으로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나아가 《Ringing Saga》(두산갤러리, 2025)에서는 도시의 반복적 붕괴와 건축적 순환에 대한 관찰로 확장되며, 〈책장〉(2025), 〈서랍장〉(2025), 〈매트리스〉(2025)와 같은 거리의 사물들이 도시의 생애 주기에 대한 은유적 표상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안진선의 주제는 개인의 감각에서 출발해 도시의 구조·물성·풍경을 재배치하며, 공간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과 진동이라는 감각적 경험을 시각적 체험으로 전환한다. 도시를 하나의 생태적·사회적 시스템으로 확장해 읽어내는 시선은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형식과 내용

형식적으로 안진선은 일상에서 채집한 도시의 재료들—시멘트, 철, 천, 지관, 페인트, 목재—을 조합해 가볍고 불안정해 보이는 구조물을 만들며, 이를 설치작업으로 제시한다. 초기의 〈Maps〉이나 〈흰 공〉에서는 사물의 흔들림과 부유감에 집중하며, 불안정한 균형 상태를 시각화하는 방식이 중심이 된다.

개인전 《울렁거리고 움직이고 멈춘》에서는 오브제를 단순히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불안정한 상태로 세팅한다. 〈흔들리는 땅〉, 〈고가다리〉는 서로 다른 무게와 재질, 고정과 이동의 대비를 통해 공간의 안정감과 불안정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러한 방식은 도시에서 발견되는 구조물의 조합을 모사하거나 전복시키는 조형적 언어로 나타난다.

단체전 《Solid, Weak, Temple》에서 선보인 '모서리’ 시리즈는 건축 구조물을 임시적인 조형물로 변환시키며, 관객의 움직임과 진동에 반응하는 설치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이후 《길드는 서로들》에서 선보인 〈도시 모형 연구〉는 도시를 조립 가능한 모델로 해체·재구조화하며, 오브제들이 서로 얽혀 새로운 관계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Ringing Saga》의 신작들은 도시 풍경에서 폐기되거나 남겨진 사물들을 재구성해 도시의 구조적 교체와 흔적을 시각화한다. 이처럼 안진선의 형식은 오브제의 반복적 조합에서 출발해 공간 전체의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관객의 신체와 움직임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지형도와 지속성

안진선의 작업은 도시를 거대한 건축 시스템으로 보지 않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불안정한 감각과 일시적 구조물의 관계망으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조각 및 설치 작업의 지형도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특히 도시의 재료를 조합하고 공간 속에서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공공 환경과 신체 경험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형식적 감수성과 이어진다.

초기작은 개인적 감각과 도시 공간의 물리적 조건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작품들은 도시의 구조적 층위, 건축적 잔여물, 재생산과 폐기라는 도시 순환 구조로 확장된다. 《길드는 서로들》과 《Ringing Saga》 등의 전시에서 나타나듯, 작가는 도시의 표면 아래 존재하는 비가시적 구조를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도시 풍경을 재배열하는 독자적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안진선의 공간을 단단하고 안정적인 구조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동하고 변형되는 장면으로 다룬다. 불안정한 균형과 임시적 구조가 핵심인 그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관객의 신체적 경험을 포함한 공감각적 공간 설계는 확장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그의 작업은 도시와 공간 연구를 넘어, 사회적·환경적 변화와 연결된 도시 생태를 다루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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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탐구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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