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at becomes the sea 1 - K-ARTIST

Sweat becomes the sea 1

2019
캔버스에 유채
130.3 x 193.3 cm
About The Work

정수정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서사 및 이미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구상 회화의 언어를 실험해 왔다. 마치 꿈 속 장면과 같은 그의 회화는, 현실의 사건들에 대한 작가의 상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낯설면서도 친숙한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정수정의 회화는 현실의 다양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삼고 있지만, 단지 관습적인 도상을 가져오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의미와 상상이 덧붙여진 이미지로 서사를 만들어 나가며 다층적이고 열린 회화의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
 
그리고 그의 그림 속 다양한 존재들의 얽힘과 공존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기이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이들 사이에서 약동하는 에너지를 통해 오늘날 이 세상을 다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자들의 생명력을 상기시킨다.

개인전 (요약)

정수정의 개인전으로는 《검은 뼈, 진심과 원석》(에이라운지, 서울, 2023-2024), 《Falconry》(SeMA 창고, 서울, 2021), 《빌런들의 별》(OCI 미술관, 서울, 2020), 《A Homing Fish》(갤러리밈, 서울, 2019), 《Sweet Siren》(레인보우큐브, 서울, 2018)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정수정은 《사이연출자들》(기체, 서울, 2024), 《Time Lapse》(페이스갤러리, 서울, 2024), 《UNBOXING PROJECT 2: Portable Gallery》(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2023), 《어쩌면 우리가 보지 않았던 것들》(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23),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일민미술관, 서울, 2023), 《21세기 회화》(하이트컬렉션, 서울, 2021), 《나메》(뮤지엄헤드, 서울, 2020)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정수정은 프리즈 서울 2023의 ‘포커스 아시아’ 섹션에서 솔로 부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2025년 제23회 금호영아티스트로 선정되어 2026년 금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레지던시 (선정)

정수정은 2024년 OCI 미술관 1211 레지던시에 선정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정수정의 작품은 OCI 미술관과 BNK부산은행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다양한 존재들의 얽힘과 공존

주제와 개념

정수정의 작업은 현실의 사건과 이미지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을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상상 속의 세계로 확장하는 회화적 사유를 기반으로 한다. 초기작 〈Protecting the forest in the east〉(2018)에서 드러나듯, 그는 인간과 자연, 문명과 생명력의 관계를 탐구하며 ‘공존’과 ‘생명력’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이어왔다.

첫번째 개인전 《Sweet Siren》(레인보우큐브, 2018)에서는 자연의 정기와 에너지를 님프와 같은 신화적 존재로 형상화했고, 그들은 선악이나 젠더의 구분을 넘어선 순수한 생명력의 화신으로 등장했다. 이 시기의 회화는 자연의 힘이 인간보다 앞선 존재로서 세계를 주도한다는 작가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이후 개인전 《A Homing Fish》(갤러리밈, 2019)와 《빌런들의 별》(OCI 미술관, 2020)에서는 인간 문명의 내적 욕망과 충돌하는 상상적 존재들이 등장한다. 〈Fly〉(2020)나 〈Our Starman〉(2020) 속에서 볼 수 있듯, 정수정은 세계의 질서가 붕괴된 순간의 긴장과 에너지를 통해 “스스로 세계를 부수고 다시 세우는” 회화적 과정을 탐구했다. 이러한 서사는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이자, 인간 내면의 불안과 욕망이 드러나는 심리적 공간으로 읽힌다.

2021년 개인전 《Falconry》(SeMA 창고)에서는 ‘여성과 새, 동물’을 중심으로 한 생명 서사가 전개된다. 참매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업들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흐리며, 생명의 본능적 교감을 탐색한다. 이때 등장하는 여성과 동물은 나우시카나 원령공주의 도상처럼 자연과 문명, 생명과 감정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 최근 개인전 《검은 뼈, 진심과 원석》(에이라운지, 2023)에서 작가는 ‘마녀’라는 존재를 통해 억압과 저항, 분노와 회복의 이중적 감정을 그려내며, 역사적 희생자이자 주체적 힘의 상징으로서 마녀를 재해석한다.

결국 정수정의 회화는 현실의 서사와 문화적 도상을 차용해 상상의 세계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인간 존재의 근원적 에너지와 관계의 윤리를 탐구한다. 그의 세계는 언제나 “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이라는 인식 위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드러내는 상상력의 장으로 확장된다.

형식과 내용

정수정의 회화는 일관되게 구상적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초현실적인 상상 공간을 구현한다. 초기에 《Sweet Siren》에서 보여준 연속적 서사 구조의 캔버스들은 세포, 우주, 생명체, 인간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을 회화적 리듬으로 표현했다. 〈Giving answers to Bosch〉(2018)에서는 보쉬의 〈쾌락의 정원〉을 참조하면서, 인간의 신앙과 과학, 욕망의 양극단을 상징적으로 병치했다. 이는 작가가 회화를 통해 세계의 질서와 불균형을 시각화하는 방식의 출발점이었다.

2020년 《빌런들의 별》에서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폭발적인 붓질, 역동적인 구도로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확립한다. 〈No Graffiti Here〉(2020)와 〈Fly〉는 운동체와 에너지의 궤적이 화면 전체를 장악하며, 회화의 물리성과 감정의 속도를 하나로 결합한다. 이러한 표현은 〈Our Starman〉에서 정점에 이르며, 공간을 일그러뜨릴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통해 회화의 내적 서사를 시각적으로 폭발시킨다.

이후 《Falconry》에서는 구성의 밀도를 줄이고 회화의 정제된 구조를 탐색했다. 인물화 연작 ‘Tronie’(2021)에서 그는 표정 중심의 초상화를 통해 감정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번역했고, 〈Mating〉(2021)에서는 약 7m에 달하는 대작을 통해 생명의 교합과 본능을 색채와 움직임으로 구현했다. 그 결과, 회화는 단순한 묘사가 아닌 생명력 그 자체의 표현 행위로 확장된다.

최근 전시 《검은 뼈, 진심과 원석》는 이전의 회화적 언어를 한층 복합적으로 발전시킨 사례다. 〈Voyage〉(2023)의 균류, 포자, 미생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체의 미시 세계를 확장된 생태계로 재현하며, 《검은 뼈, 진심과 원석》의 마녀들은 붓질과 색채의 교차 속에서 감정과 욕망의 에너지로 변환된다. 즉, 정수정의 회화는 재료적 실험보다 형상과 감정의 운동성, 회화적 상상력의 구조화에 초점을 맞춘다.

지형도와 지속성

정수정은 동시대 한국 회화에서 “상상의 세계를 통한 현실의 재사유”를 가장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연, 여성, 비인간 존재를 통해 근대적 이분법을 해체하며, 회화를 하나의 생명체처럼 다루는 태도를 견지한다. 《Sweet Siren》에서 《검은 뼈, 진심과 원석》에 이르는 일련의 전시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자연의 생명력’에서 ‘관계적 상상력’, 나아가 ‘존재의 회복과 재서사’로 이행해 온 흐름을 보여준다.

그의 회화가 갖는 독창성은 상징적 도상을 차용하면서도 그것을 회화의 언어로 다시 번역한다는 점에 있다. 정수정은 신화, 애니메이션, 르네상스 회화 등 다양한 원천을 참고하지만, 그 이미지를 단순한 차용이 아닌 감각적 사건으로 재조립해 “열린 회화”로 제시한다. 이는 동시대 회화가 서사, 이미지, 감각을 융합하며 자율성과 서정성을 동시에 모색하는 흐름 속에서 중요한 지점을 차지한다.

또한 그는 2023년 프리즈 서울 ‘포커스 아시아’ 섹션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25년 제23회 금호영아티스트로 선정되어 2026년 금호미술관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이는 그의 회화가 지역적 상징을 넘어 보편적 상상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정수정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생명력’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비인간·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회화적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그의 세계는 현실의 서사를 넘어, 회화가 스스로 생명을 얻는 순간을 향한 꾸준한 실험의 연속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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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존재들의 얽힘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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