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츠앤도우(문규철, 홍광민, 황선정): 청각의 지층 - K-ARTIST

헤르츠앤도우(문규철, 홍광민, 황선정): 청각의 지층

2025
About The Work

황선정은 동시대 예술가이자 뉴미디어 작곡가로, 인간과 자연, 기술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이를 위한 다학제적 연구와 감각과 인지를 확장하는 예술적 실험을 바탕으로 시, 매니페스토, AI, 생성적 코딩, 데이터 시스템, 시간 구조 등을 합성하여 특유의 트랜스미디어 형식의 다감각적 환경, 비디오 작업, 설치, 퍼포먼스, 오디오비주얼, 사운드 작업 등으로 선보여 왔다.
 
작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 자연, 기술 사이의 연결지점을 탐구하고, 이를 어떻게 감각의 차원에서 제안하고 공생의 감각을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그의 작업은 살아있는 직조물처럼 움직이는 생태계로 확장되며,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세계 내 존재 간의 얽힘을 미래적 인터페이스와 감각-네트워크-환경으로써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개인전 (요약)

황선정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지구 울림 - 헤르츠앤도우》(북서울미술관, 서울, 2025), 《Mycelium Movements》(IHAM Gallery, 파리, 2023), 《Tanhamu: 친족의 형성》(공간:일리, 서울, 2022)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황선정은 《테라폴리스를 찾아서》(경남도립미술관, 창원, 2025), 《Layered Medium: We are in Open Circuits》(마나랏 알 사디얏,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2025), 《땅거미 지는 시간》(코리아나미술관, 서울, 2025), 타이베이 디지털아트 페스티벌 《Chimera Island 鎧美拉之島》(타이완 컨템포러리 컬처랩, 타이베이, 2024),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24)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황선정은 2023년 제23회 송은미술상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으며, ISEA 2023 제28회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 및 홍콩 FUTURE TENSE 2023 미디어아트 부문 특별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황선정은 2025 Transmediale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황선정의 작품은 강동아이파크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과거와 현재의 감각이 교차하는 만남

주제와 개념

황선정의 작업은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기술 매체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계가 연결되는 새로운 생태적 관계망을 탐구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 《새로운 지구행성으로의 이주》(2021)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 ‘탄하무 프로젝트’는 균사체의 순환과 공생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간-비인간 간 감각적·정보적 교류를 실험한다.

〈Highway Fungi : Tanhamu〉(2021–2022)에서는 식물과 버섯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실시간 시청각 신호로 변환하며, ‘감각의 번역’을 통해 종 간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사유는 ‘포스트 하이퍼 휴먼맵(Post Hyper Human Map)’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감각의 확장과 새로운 존재론적 지도를 그린다.

〈탄하무 트로니카〉(2022)와 〈탄하무_춤의 시간들〉(2022)에서는 인간과 균사체, 인공지능이 수평적으로 연결되는 가상의 생태계를 상상한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공생과 감응, 수평적 의식의 형성을 통해 미래 인류의 감각적 진화를 탐구한다. 이러한 서사는 〈직조의 그물에 닿아: 옴; 서곡〉(2023)로 이어지며, 인간의 신경망·식물의 뿌리망·AI의 뉴럴 네트워크가 하나의 직조된 구조로 결합되는 ‘감각의 직조’를 제시한다.

이후 〈땅과 몸 소리의 레시피: 시냅틱 오디세이〉(2023)에서는 먹기, 호흡, 감각이라는 생명적 행위를 통해 기술과 자연, 인간의 관계를 재구성한다. 여기서 작가는 곰팡이의 유기적 순환과 인체의 감각을 하나의 레시피로 엮어, 생태적 치유와 순환적 시간성에 주목한다. 〈미누이 헤야: 센소탈릭 나선의 춤 000〉(2024)에서는 샤머니즘적 제의와 노동요를 모티프로, 비인간 물질이 지닌 시간성과 감각을 몸의 리듬으로 체험하도록 한다.

2024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단체전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에서 선보인 〈텔루릭 메모리: 따뜻하고 반짝이는〉(2024)와 헤르츠앤도우(Hertz and Dough)라는 리서치랩으로 개최한 북서울미술관 개인전 《지구울림 - 헤르츠앤도우》(2025)는 인간-비인간 복합계를 ‘감각의 해방’과 ‘기억의 재생’의 장으로 제시하며, 사운드를 통해 관계적 생태를 사유하게 한다.

형식과 내용

황선정은 다감각적 환경, 사운드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데이터 시스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합한 트랜스미디어 형식을 구사한다. 초기 〈Highway Fungi : Tanhamu〉에서는 식물의 환경 데이터(온도·습도·이산화탄소 등)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오디오비주얼 형식으로 변환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생태’를 감각화했다. 〈탄하무 트로니카〉에서는 커스텀 PCB 보드와 아두이노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비인간종과의 통신을 시도하고, 전자적 매개가 생태적 공생을 매개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

〈탄하무_춤의 시간들〉는 생성 신경망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의 움직임을 데이터화하고, 비인간적 리듬과 결합해 감각적 경계를 허문다. 이러한 연산적 시각 언어는 〈직조의 그물에 닿아: 옴; 서곡〉에서 더욱 심화되어, AI 뉴럴 네트워크와 인간의 뇌 시냅스를 하나의 직조적 구조로 통합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기술적 신경망과 생물학적 감각이 맞물리는 새로운 감각 지형을 구축한다.

〈땅과 몸 소리의 레시피: 시냅틱 오디세이〉에서는 멀티채널 사운드, 프로젝션 맵핑, 오브제, 영상이 결합된 설치 환경을 구성해, 먹는 행위를 매개로 감각적 순환과 생태적 공존을 제시한다. 이후 〈미누이 헤야: 센소탈릭 나선의 춤 000〉은 업사이클 플라스틱, LED,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해 전통 의례와 현대 기술의 융합을 구현한다. 이러한 형식적 진화는 기술적 매체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감각적 공생체’로 전환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최근 《지구울림 - 헤르츠앤도우》의 〈오디누아 12〉(2025)와 〈청각의 지층〉(2025)에서는 7.4.1 채널 사운드 시스템, 공간 맞춤형 청취 구조를 통해 ‘듣기’ 자체를 실험한다. 관객은 비선형적 사운드의 흐름 속에서 시간과 관계망을 신체적으로 감지하며, 청각을 매개로 한 새로운 인식 방식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황선정의 작업은 기술적 실험을 통해 감각적 체험의 구조를 재편하고, 신체·공간·소리 간의 유기적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형도와 지속성

황선정은 포스트휴머니즘, 사운드아트, 미디어 생태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활동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감각의 재조직’이라는 관점에서 탐구한다. 그는 사운드·신경망·균사체·AI 등 비가시적 네트워크를 예술적 매체로 전환시켜, 동시대 미디어아트에서 기술과 생태를 연결하는 독창적 세계관을 제시한다.

‘탄하무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그의 주제의식은 종 간 공생을 위한 감각적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실천은 최근 헤르츠앤도우 일원으로써 참여한 북서울미술관 전시에서와 같이 ‘청취’ 자체를 존재론적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사운드 리서치로까지 이어진다.

작가는 국내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서울시립미술관, 송은문화재단, 코리아나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서 주목받았으며, 국제적으로는 파리, 아부다비, 타이베이 등지에서 전시를 이어가며 꾸준히 그 주제가 글로벌 담론 속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휴먼 생태계와 기술적 감각을 다루는 비전은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과 연구 기반 전시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황선정은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트랜스미디어적 감각 실험과 대규모 협업을 지속하며, 인간-비인간-기계의 복합 생태를 탐구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작업은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중요한 축으로서, 감각·기억·공생의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지속적 여정을 이어갈 것이다.

Works of Art

과거와 현재의 감각이 교차하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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