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hours - K-ARTIST

24hours

2015
라이트 박스, 혼합매체
400 x 200 cm (가변크기)
About The Work

박소라는 소셜 미디어 공간, 메타버스와 같은 동시대 디지털 매체 환경에서 나타나는 사회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심화되어 표출되는 현상들에 주목하고, 현재의 문제가 더욱 심화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인물상, 상품을 상상하며, 이를 조각, 영상, 설치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시각화하고 있다.
 
박소라의 작업은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변화하는 우리의 몸과 정신, 그리고 일상에 대해 재고하게 하며, 이러한 변화와 그에 따른 문제들이 심화될 미래의 모습을 상상함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어떻게 재설정해야 할 것인지 되묻게 한다.

개인전 (요약)

박소라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Meta Beauty Innovation》(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24), 《Dark Closet》(Keep-in-Touch, 서울, 2022), 《Soft Prologue》(쿤스트독523, 부산, 2022), 《Item Inventory》(수성아트피아, 대구, 2021)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박소라는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4), 《당신을 통해서》(PS Center, 서울,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프롤로그전 《미래에 대해 말하기: 모양, 지도, 나무》(성산아트홀, 창원, 2023), 《Summer Exhibition》(Royal Academy of Arts, 런던, 2022), 《데이터정원》(김희수아트센터, 서울, 2022), 《New Contemporaries 2021》(Firstsite, 콜체스터, 2021), 《London Grads Now》(사치갤러리, 런던, 2020)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박소라는 2024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 2021년 영국 ‘Bloomberg New Contemporaries 2021’에 선정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2025년 박소라는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Works of Art

우리를 둘러싼 현실과 가상의 경계

주제와 개념

박소라의 작업은 예술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경험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초기작 〈Art souvenir £££〉(2018)은 전시장 방문객의 리뷰를 3D 프린팅 열쇠고리라는 ‘예술 기념품’의 형태로 전환해, 원본과 부산물의 위계를 흔들고 예술 경험의 흔적을 일상적 사물로 재배치했다. 이처럼 초기 작업은 예술과 소비, 제작자와 수용자 사이의 경계를 전도하는 데 주목했다.

영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후 작가는 점차 디지털 매체 환경과 인간의 관계로 시선을 이동했다. 〈Item Inventory〉(2021)와 〈Connect-Disconnect-Reconnect〉(2021)은 게임 캐릭터, 웨어러블 기기, 감정 훈련 장치 등에서 출발하여 신체와 자아의 확장 가능성을 사유하며,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 경험의 변형을 공상과학적 언어로 탐구했다.

〈Soft Touch〉(2022)와 〈Meta Beauty Innovation〉(2024)은 가상 인물과 가상 기업의 설정을 도입하여 미래의 뷰티 디바이스와 디지털 휴먼을 상상했다. 이러한 작업들은 외모와 신체를 자유롭게 변형 가능한 대상으로 재현하며, 욕망과 상품화의 문제를 새로운 지평으로 확장한다.

형식과 내용

형식적으로 박소라는 조각, 설치, 영상, 텍스트를 종합적으로 결합한다. 〈Art souvenir £££〉에서는 3D 프린팅을 통해 전시장 경험을 기념품으로 치환했고, 〈Item Inventory〉에서는 게임 속 아이템을 세라믹으로 재현하여 전통적 재료와 디지털 이미지의 낯선 결합을 시도했다. 이는 가상과 현실, 디지털과 수공예가 혼성되는 지점을 드러낸다.

〈Connect-Disconnect-Reconnect〉에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미래적 형상을 3D 모델링과 프린팅으로 조형화하여, 공상과학적 디자인 오브제로 제시했다. 반면 〈City Fence〉(2022)는 관객 참여형 설치로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물리적 구조물로 변환해 신체적 경험을 통한 감각의 낙차를 드러낸다. 이처럼 작품은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횡단하며 관객 경험을 적극적으로 매개한다.

〈Soft Touch〉와 〈Meta Beauty Innovation〉은 조각 모형과 더불어 영상, 대화록, 전시 체험 장치를 활용해 다층적인 감각을 구성한다. 특히 최근 개인전 《Meta Beauty Innovation》에서 관객이 인스타그램 필터로 작품을 ‘착용’하는 경험은 디지털 환경 속 자기 이미지의 소비 과정을 물리적 전시 경험으로 번역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사물은 꿈을 꾸는가》(2024)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를 통해 여러 번 선보인 ‘시티펜스’(2022~)에서는 관객 참여형 설치를 통해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경계 구조를 물리적 펜스로 전환했다. 이는 신체와 공간,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관계를 감각적으로 재구성하며, 가상과 현실을 잇는 작가의 관심사가 설치적 실험으로 확장된 사례다.

지형도와 지속성

박소라는 동시대 한국 미술계에서 ‘디지털-신체-상품’의 삼각 구도를 탐구하는 드문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작업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신체와 자아가 이미지로 소비되고 상품화되는 과정을 집요하게 다루며, 이를 미래적 상상과 허구적 상품 서사를 통해 날카롭게 드러낸다. 이는 전통적인 기술 비판 담론을 넘어, 동시대 문화의 구체적 풍경을 예측 가능한 내러티브로 가시화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다.

특히 작가는 디지털 휴먼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를 구상하거나 신체를 재구성하는 가상의 상품을 창안하는 방식으로, ‘상품적 미래’라는 비평적 장르를 개척했다. 이러한 작업은 동시대 관객에게 친숙한 소비 문화와 연결되면서도, 과학기술의 가속화가 불러올 신체적·사회적 변화를 성찰하게 만든다.

그의 작품 세계는 초기의 게임 환경과 아바타 탐구에서, 가상 기업과 상품 서사로, 다시 관객 참여형 설치와 디지털-현실 경계 실험으로 이행하며 점차 다층화되고 있다. 이는 작가가 매체와 공간, 내러티브를 결합하는 방식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Works of Art

우리를 둘러싼 현실과 가상의 경계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