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금 더 설렐 수 있게 ♡ Purple Kiss - K-ARTIST

내가 조금 더 설렐 수 있게 ♡ Purple Kiss

2018
단채널 비디오
3분 56초 
About The Work

듀킴은 정상성을 향해 나가는 세상에서 배제되고 버려진 존재들의 의미와 거기서 발생하는 강렬한 충동적 에너지를 탐구한다. 그는 주로 퀴어,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사도마조히즘, 대중문화, 종교와 신비주의를 주제로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듀킴은 그의 작업에서 스스로를 대상화하여 신체가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퀴어적 서사를 시각화하고, 사회 구조와 이분화된 사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해왔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서로 상반되는 것으로 여겨져 온 것들을 예술이라는 일종의 주술을 통해 연결시키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새로운 변화와 생성의 에너지를 가시화한다.

이러한 듀킴의 예술은 기존의 사회 구조와 이분법적 사고의 경계를 허물며, 그 균열의 틈새에서 소외된 존재들이 다시 피어 오를 수 있는 대안적인 세계를 제안한다.

개인전 (요약)

듀킴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The Last Scene-부서질수록 확장되는》(대안공간 루프, 서울, 2023), 《I Surrender》(Various Small Fires, 서울, 2023), 《Apocalypse Kiss》(Fragment Gallery, 모스크바, 2021), 《친애하는 공포에게 Dear Fear》(아웃사이트, 서울, 2020)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듀킴은 《The Last Carnival》(PS Center, 서울, 2025), 《How to Destroy Angels》(The Horse Hospital, 런던, 2024), 《능수능란한 관종》(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24), 《Autohypnosis》(지갤러리, 서울, 2023), 《Fanatic Heart》(Para Site, 홍콩, 2022), 《노래하는 사람》(대안공간 루프, 서울, 2021),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0), 《포스트-사이버 페미니스트 인터내셔널》(ICA, 런던, 2017) 등 국내외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선정)

듀킴은 두산갤러리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ISCP(뉴욕, 미국, 2023),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22),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2021) 등 다수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듀킴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홍콩 Sunpride Foundation, 뉴욕 The Here and There Collective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정상성을 향해 나가는 버려진 존재들의 의미

주제와 개념

듀킴의 작업은 정상성의 경계에서 배제된 존재들의 의미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강렬한 에너지를 탐구하며 전개되었다. 초기작 〈내가 조금 더 설렐 수 있게 ♡ Purple Kiss〉(2018)에서는 샤먼이자 K-pop 아이돌 자아인 호니허니듀(HornyHoneydew)를 통해 호모 사피엔스가 포스트휴먼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그리며, 젠더·섹슈얼리티·종교·과학의 교차 지점을 탐색했다. 작가는 샤머니즘의 논바이너리 젠더 개념과 K-pop의 대중적 상징을 결합하여 한국 사회의 이분법적 성 역할을 해체하는 데 집중한다.

2019년 개인전 《화형》(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는 불을 창조와 파괴의 양가적 힘으로 설정하고, 기독교 역사 속 박해받은 이들을 불의 의식으로 승화시키는 상징적 서사를 전개했다. 여기서 불은 중세의 처형 도구이자, 동시에 한국 샤머니즘에서 영혼을 다른 차원으로 이송하는 주술적 매개체로 재의미화되었다.

2020년 개인전 《친애하는 공포에게》(아웃사이트)에서는 사도마조히즘을 매개로 금기와 권력, 공포의 작동 방식을 탐구했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자전적 판타지 속 ‘기관 없는 신체’의 세계를 구축해 금기와 사회적 질서의 표피 속에 감춰진 진실을 드러냈다.

최근 개인전 《I Surrender》(Various Small Fires, 2023)와 《The Last Scene-부서질수록 확장되는》(대안공간 루프, 2023)에서는 기독교와 퀴어, 그리고 K-pop이 충돌·교차하는 장면을 다뤘다. 특히 《I Surrender》에서는 성(聖)과 속(俗), 돔과 섭이라는 대립 개념이 물리적 형상 속에서 결합되며, 《The Last Scene》에서는 보깅과 예수의 수난 서사를 중첩시켜 퀴어 공동체를 위한 대안적 보호공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형식과 내용

듀킴의 작업은 조각·설치·영상·퍼포먼스 등 다매체적 확장을 기반으로 한다. 초기 〈내가 조금 더 설렐 수 있게 ♡ Purple Kiss〉에서는 단채널 비디오와 퍼포먼스를 결합해 가상의 자아를 무대화했으며, 영상 속 내러티브와 설치적 연출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었다.

〈에프에프36(FF36)〉(2019)와 〈환영〉(2019)에서는 레이저컷 스테인리스 스틸, 디지털 프린트 천, 부적 등 이질적 재료를 혼합해 주술성과 정치성을 동시에 담았다. 이러한 재료 사용은 불의 시각적 재현과 의례적 상징을 강화하며, 감각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공간을 형성했다.

2020년 《Tangible Error》(d/p)에서는 뮤직 퍼포먼스와 설치를 결합해 수메르 신화의 이슈타르 서사를 재해석했으며, 《친애하는 공포에게》에서는 스테인리스, 실리콘, LED 조명 등 인공적 재질을 통해 성기·항문·손·발 등의 신체 파편을 구조물과 결합시켰다. 이를 통해 억압과 해방, 금기와 쾌락의 대비를 물질적으로 구현했다.

최근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 목재 프레임, 철창과 같은 고딕 건축 요소를 실리콘 ‘살점’과 결합해, 종교적 상징과 육체성을 병치한다. 《The Last Scene》의 〈메타템플〉(2022)과 〈룩 LOOK〉(2022)에서는 보깅의 동작과 디지털 필터를 활용해 관객의 신체와 얼굴을 작품에 투영시키는 참여형 경험을 구성, 퍼포먼스와 미디어 아트를 긴밀히 접목했다.

지형도와 지속성

듀킴은 동시대 한국미술에서 퀴어성과 종교, 대중문화의 교차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작가 중 하나다. 그는 한국 사회의 이분법적 규범과 금기 구조를 샤머니즘, K-pop, 기독교, BDSM 등의 상이한 코드로 교란시키며, 신체와 의례를 매개로 새로운 서사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세계는 자아를 새롭게 설정하거나, 관습과 문화를 비틀고, 샤먼의 위치를 유연하게 변형함으로써 주제적 범위를 확장했다. 특히 2023년의 연속 개인전에서는 조형언어의 세밀화와 상징체계의 복합화를 통해 종교·퀴어·대중문화의 관계를 심화시켰다.

듀킴의 작업은 K-pop과 종교적 의례의 구조적 유사성,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참여적 신체성, 그리고 탈-이분법적 사회구성에 대한 실험으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작가는 국내외 무대에서 다양한 실험을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방식으로 선보임으로써 사회적 금기와 성스러움의 경계를 허물며, 동시대 시각문화 속에서 소외된 존재들을 위한 새로운 ‘주술적 무대’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Works of Art

정상성을 향해 나가는 버려진 존재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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