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Back - K-ARTIST

Call Back

2018
혼합매체
가변 크기
About The Work

박아람은 드로잉, 회화, 퍼포먼스,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회화성의 다양한 면모를 탐색해 왔다. 특히 작가는 오늘날 사회에서 서브 텍스트로 사용하는 디지털 언어를 회화 언어로 번역하여 동시대의 사유 작동 방식의 일면을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를 위한 매체로써 회화에 주력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행렬의 구조를 통한 색의 질서를 구축해 그로부터 피어나는 마음을 그리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입력된 데이터 값에 기반해 다음을 예측하는 디지털 연산 방식을 회화의 맥락 안에 재배치함으로써 보이지 않지만 존재할 캔버스 프레임 너머의 또 다른 좌표를 상상하도록 이끈다. 
 
그의 회화가 특별한 이유는 디지털의 구조와 감각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논리와 구조에 예측 불가능한 마음의 영역을 개입시키며 예상을 뒤엎는 회화적 상상을 이끌어내는 데에 있다. 이러한 회화성에 대한 박아람의 실험은 관객으로 하여금 시각을 넘어 마음 속에서 무한히 확장하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개인전 (요약)

박아람이 개최한 최근 개인전으로는 《벽그림 제6번》(캡션서울, 서울, 2024), 《오토 드라이브 3》(021갤러리, 대구, 2022), 《씽씽》(한국수출입은행 세이프갤러리, 서울, 2022), 《블루, 블루》(더레퍼런스, 서울, 2021), 《타임즈》(금호미술관, 서울, 2020)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박아람은 《떨어지는 눈》(북서울미술관, 서울, 2025), 《휘어진 그물코》(갤러리SP, 서울, 2023),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서울, 2022),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남서울미술관, 서울, 2021), 《젊은 모색 2021》(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1), 《하나의 사건》(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20), 《가능한 최선의 세계》(플랫폼엘, 서울, 2019)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박아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K’ARTS 스튜디오(2021-2022),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2020-2021), 인천아트플랫폼(2019-2020), 금천예술공장(2017-2018) 등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입주 작가로 활동하였다.

Works of Art

마음으로 그리는 회화

주제와 개념

박아람은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는 동시대 환경에서 유효한 이미지를 어떻게 회화로 번역할 수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초기 작업인 〈운석들〉(2014–2018)은 3D 프린팅의 작동 원리를 참조해 현실의 데이터를 가시화하는 방식을 조형 언어로 치환하며, 기술 환경에 내재한 추상적 질서를 시각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작가는 디지털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동시대 사유 구조의 일부로 해석한다. 퍼포먼스 연작 〈두 번째 작도 연습〉(2016)과 같은 실험들은 ‘볼 것을 그리는’ 정신적 작도 개념을 통해, 시각을 넘어 마음의 이미지가 형성되는 과정을 작업으로 확장시킨다. 이는 물리적 감각과 비물리적 상상이 뒤섞인 인식 구조를 구조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후 개인전 《타임즈》(금호미술관, 2020)를 기점으로, 박아람은 행렬(matrix) 구조를 회화 속에 본격적으로 도입해 시간성과 공간성의 중첩을 시각 언어로 해석한다. 〈타임즈〉(2019–2020)에서 보여지는 색의 순환과 시각의 운동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인식의 확장을 제안하며, 인간 인지 구조와 디지털 질서의 상호 관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최근 〈AUTO (Seeing Seeing)〉(2021)와 〈AUTO (Players)〉(2021), 〈그림들〉(2022) 등에서 작가는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체한다. 특히 자동차 주행이나 독립된 구조체처럼 공간을 점유하는 회화는, 시공간을 재구성하는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 환경 속 자유 의지의 문제를 동시에 사유하게 한다.

형식과 내용

박아람은 디지털 매체의 구조를 조형 언어로 변환하는 데서 출발해, 회화, 설치, 퍼포먼스, 조각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형식을 구축해왔다. 〈운석들〉은 3D 프린팅 기술의 층층이 쌓이는 방식을 차용해 회화의 평면성과 조각의 입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실험했다.

〈두 번째 작도 연습〉에서 작가는 그리드 위 참여자의 신체 움직임과 실시간 이미지 해석을 결합, 퍼포먼스와 드로잉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회화의 행위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박아람은 회화의 물리적 경계를 확장하면서 비물질적 이미지와 신체적 경험을 접목하는 방법론을 발전시켜왔다.

《타임즈》(금호미술관, 2020)에서는 스프레드시트의 셀 구조를 바탕으로, 색이 행렬의 색인(index)으로 기능하도록 회화 언어를 재구성한다. 〈타임즈〉는 모듈형 캔버스, 스텐실 붓의 그라데이션, 행렬 구조를 활용해 계산적 질서와 감각적 자유를 병치하며, 관람자의 신체 이동에 따라 시각 운동을 유도한다.

〈AUTO (Seeing Seeing)〉과 〈AUTO (Players)〉에서는 밤거리의 주행을 연상시키는 색과 구성을 통해, 데이터 구조로 환원되는 시각 문화를 회화적 감각으로 전복한다. 〈그림들〉은 철판 위 독립된 구조로서 회화를 공간 속에 자율적으로 세워, 회화와 조각, 퍼포먼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차원의 조형 실험을 선보인다.

지형도와 지속성

박아람은 동시대 한국 미술계에서 회화의 언어를 디지털 구조와 연결짓는 독자적인 탐구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타임즈〉, 〈AUTO (Seeing Seeing)〉, 〈그림들〉 등 일련의 작업을 통해, 행렬 구조·색인·시각 운동·가상의 확장을 결합한 독창적 회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은 설치, 퍼포먼스, 조각을 넘나들며 회화의 개념을 확장하는 데 집중해왔으며, 최근 〈그림들〉이나 〈활주〉(2025) 등에서 보이듯 실물 공간을 적극적으로 점유하는 조형적 실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가상 이미지의 논리를 현실 공간과 구조적으로 접목시키는 새로운 회화적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박아람의 조형 연구는 디지털 질서가 지배하는 동시대에서, 인간의 감각과 상상이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어떻게 확장되거나 복원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지속적인 과정이다. 《떨어지는 눈》(북서울미술관, 2025)과 같은 최근 전시에서 작가의 방법론은 회화의 공간적 자율성과 가상-현실의 경계를 보다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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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그리는 회화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