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the Moon - K-ARTIST

Like the Moon

2016
캔버스에 유채
45.5 × 60.5 cm
About The Work

손현선은 시각예술가로서 ‘본다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오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연결을 살피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으로 감지되는 감각의 다양한 추상적 형태를 탐색하고, 이를 회화 표면 위로 그려낸다. 불완전한 시감각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그의 작업은 평면뿐 아니라 움직임과 다양한 접촉 감각을 통한 퍼포먼스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보기’라는 행위에서 출발해 대상이 지닌 비가시적인 에너지를 작가의 신체를 매개로 포착해 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대상과 작가의 신체가 만나 형성된 진동은 다시 한번 캔버스를 매개로 작품을 마주하는 이에게 전달된다. 즉, 손현선의 회화는 서로 다른 에너지가 머물고 오가는 관계의 장으로, 눈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를 연결하며 무뎌진 신체적 감각을 다시금 인지할 수 있게 만든다.

개인전 (요약)

손현선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에너지의 영역》(오퍼센트, 서울, 2022), 《빛불짓》(에이라운지, 서울, 2021), 《정지-회전-구》(챕터투, 서울, 2017), 《눈 숨 새》(175갤러리, 서울, 2016)이 있다.

그룹전 (요약)

손현선은 《뒷모습》(프라이머리 프랙티스, 서울, 2024), 《불타는 집》(에스더쉬퍼, 서울, 2024),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일민미술관, 서울, 2023), 《우리가 전시를 볼 때 말하는 것들》(SeMA 벙커, 서울, 2021), 《”1+1” 소장가의 시선》(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21), 《우리와 당신들》(경기도미술관, 안산, 2020), 《미치지않는》(페리지갤러리, 서울, 2019), 《두산아트랩 2017》(두산갤러리, 서울, 2017) 등 다수의 기관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선정)

손현선은 2024년 K-Arts 창작스튜디오, 2022년 서울시립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Works of Art

‘본다’는 것에 대한 관계적 회화

주제와 개념

손현선은 ‘본다는 것’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초기작 ‘도는 사이’(2015–2016) 연작에서 그는 일상적인 천장 선풍기의 회전을 반복적으로 관찰하고 재현하며, 단순한 외형 묘사를 넘어 ‘움직임’이라는 시간적 차원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관념을 화면에 옮긴다. 이때 대상의 표면을 따라 그려지는 회화는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대상의 역동성과 그 속에 내재한 추상적 사고를 포착하는 실험으로 기능한다.

이후 ‘Like the Moon’(2016–2017) 연작에서는 레미콘이라는 산업 구조물을 소재로 삼아, 빛의 방향이나 물체의 일부만을 단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구체적인 대상을 지워낸 채 ‘회전’이라는 관념적 상태를 강조한다. 이로써 손현선의 회화는 대상과 관념, 시각과 비시각 사이의 불완전하고도 유동적인 경계를 탐색하는 도구로 확장된다.
2021년 개인전 《빛불짓》(에이라운지, 2021)부터는 ‘본다’는 행위를 신체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특히 거울, 불, 종이 접기라는 소재를 통해, 시각적 인식을 넘어 촉각, 온도, 상상 등 비시각적 요소를 호출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이때 보는 주체와 대상 사이의 분리와 단절은 재차 문제화되며, 신체를 매개로 한 새로운 감각의 통합이 이루어진다.

최근 〈등지도: 우리-사이-열〉(2024), 〈백투백: 온기를 따라〉(2024) 등에서 손현선은 타인과의 ‘접촉’을 주제로 확장된 관계성에 주목한다. 타인과 등을 맞대는 행위를 통해 비가시적 에너지의 교환을 실험하며, 개인의 경계를 넘어서는 감각적·심리적 관계를 시각화한다. 이러한 흐름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관계적 회화’ 개념을 확장하는 한편, 동시대 신체성과 사회적 긴장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낸다.

형식과 내용

손현선의 작업은 초기부터 비재현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다. ‘도는 사이’ 연작에서 그는 천장 선풍기의 물리적 형태를 반복적으로 해체·단순화하며, 대상의 일부분이나 운동의 흔적만을 남긴다. 이때 화면 위에 남겨지는 회색 반원이나 선의 조합은, 사물의 물리적 정보보다 그 ‘움직임의 본질’에 집중하게 만든다.

’Like the Moon’ 연작에서는 레미콘을 모티프로 삼아 그림자, 표면의 돌기 등 일부 요소만을 제시함으로써, 구체적 지시 대신 ‘회전’이라는 추상적 상태를 상상하게 한다. 이처럼 작가는 대상을 즉물적으로 재현하는 대신, 관념적·추상적 상태를 화면에 호출하는 비재현적 조형어법을 일관되게 구사한다.

2021년 이후 작업에서는 신체를 적극적으로 개입시킨다. 《빛불짓》에서는 종이 접기, 거울, 불꽃 등 소재를 통해 촉각과 온도의 변화를 회화적 방식으로 시각화한다. 종이를 접는 행위는 시각적 인식에 촉각적 경험을 덧붙이고, 불을 그리는 행위는 신체와 대상, 시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최근 단체전 《뒷모습》(프라이머리 프랙티스, 2024)에서는 열감지 잉크, 열화상 이미지, 텍스트, 사운드 등 복합 매체를 결합한다. 특히 〈등지도: 우리-사이-열〉에서는 관람자의 체온에 반응하는 색 변화가 ‘관계’의 물리적 흔적으로 시각화된다. 이와 같이 손현선은 회화,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신체와 비가시적 감각을 통합하는 새로운 조형 방식을 실험해왔다.

지형도와 지속성

손현선의 작업은 초기부터 비재현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다. ‘도는 사이’ 연작에서 그는 천장 선풍기의 물리적 형태를 반복적으로 해체·단순화하며, 대상의 일부분이나 운동의 흔적만을 남긴다. 이때 화면 위에 남겨지는 회색 반원이나 선의 조합은, 사물의 물리적 정보보다 그 ‘움직임의 본질’에 집중하게 만든다.

’Like the Moon’ 연작에서는 레미콘을 모티프로 삼아 그림자, 표면의 돌기 등 일부 요소만을 제시함으로써, 구체적 지시 대신 ‘회전’이라는 추상적 상태를 상상하게 한다. 이처럼 작가는 대상을 즉물적으로 재현하는 대신, 관념적·추상적 상태를 화면에 호출하는 비재현적 조형어법을 일관되게 구사한다.

2021년 이후 작업에서는 신체를 적극적으로 개입시킨다. 《빛불짓》에서는 종이 접기, 거울, 불꽃 등 소재를 통해 촉각과 온도의 변화를 회화적 방식으로 시각화한다. 종이를 접는 행위는 시각적 인식에 촉각적 경험을 덧붙이고, 불을 그리는 행위는 신체와 대상, 시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최근 단체전 《뒷모습》(프라이머리 프랙티스, 2024)에서는 열감지 잉크, 열화상 이미지, 텍스트, 사운드 등 복합 매체를 결합한다. 특히 〈등지도: 우리-사이-열〉에서는 관람자의 체온에 반응하는 색 변화가 ‘관계’의 물리적 흔적으로 시각화된다. 이와 같이 손현선은 회화,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신체와 비가시적 감각을 통합하는 새로운 조형 방식을 실험해왔다.

Works of Art

‘본다’는 것에 대한 관계적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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