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To Go - K-ARTIST

Cocktail To Go

2024
캔버스에 아크릴,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
97 × 193.9 cm
About The Work

조효리는 현실과 가상, 입체와 평면, 물질과 환영 등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을 하나의 화면 안에 교차시키며 기이한 감각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회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그림 속의 환영적 가상 공간, 실제 공간에 있는 이의 움직임, 그리고 가상과 실제가 교차하는 시간이라는 세 개의 축을 작업 안에 연결해 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정지된 평면 너머의 움직임과 공간감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작가는 회화와 입체, 공간을 아우르며 이미지의 환영성을 다양한 방법과 구성을 통해 구현해내며 현실에서 보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시점과 소재가 중첩되는 다차원의 시공간을 상상하고, 그 결과물을 납작한 평면에서 공간으로 확장시켜 관객으로 하여금 생경한 시간의 허구적 경험으로 이끈다.
 
이와 같은 조효리의 회화적 실천은 전통적인 회화의 범주와 감각 방식의 안팎을 건드리며, 오늘날 회화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메타 회화’로서 주목받고 있다.

Cho Hyo Ri has developed a painting practice that intersects seemingly opposing elements—reality and virtuality, three-dimensionality and flatness, materiality and illusion—within a single frame, evoking uncanny sensations and imaginative experiences. Her work connects three axes: the illusory virtual space within the painting, the viewer’s physical movement in real space, and the time in which the virtual and the real intersect. Through this, she invites the viewer to imagine movement and spatial depth beyond the stillness of the pictorial surface.
 
She realizes the illusory nature of images through various methods and compositions that encompass painting, sculpture, and space. Based on her experiences of seeing and feeling reality, the artist imagines a multidimensional space-time where multiple perspectives and materials overlap. She then expands the resulting work from a flat surface into space, guiding viewers toward an unfamiliar, fictional experience of time.
 
Cho Hyo Ri’s painterly practice touches upon the boundaries and sensory modes of traditional painting, drawing attention as a form of “meta-painting” that offers insights into the possibilities of contemporary painting.

개인전 (요약)

조효리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Horizontal Cocktail》(OCI 미술관, 서울, 2024), 《Extended Play》(갤러리 아노브, 서울, 2021), 《Your Clock is BEHIND / Your Clock is AHEAD》(갤러리 엔에이, 서울, 2020)이 있다.

그룹전 (요약)

조효리 작가는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일민미술관, 서울, 2023), 《윈도우 리컨스트럭션》(아마도예술공간, 서울, 2023), 《물거품, 휘파람》(두산갤러리, 서울, 2022), 《용도의 쓸모 2, 3장》(을지예술센터, 서울, 2022), 《The Seasons》(디스위켄드룸, 서울, 2022), 《공중체련》(라라앤, 서울, 202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수상 (선정)

조효리는 2023년 ‘2024 OCI YOUNG CREATIVES’에 선정되었으며, 2024 프리즈 서울에 참여하며 주목해야 할 신진 작가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Works of Art

평면에서 공간으로 확장되는 환영적인 가상 공간

주제와 개념

조효리의 작업은 초기부터 현실과 가상, 물질과 환영, 평면과 공간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해체하며, 상반된 차원이 교차하는 경계지대를 탐색해 왔다. 첫 개인전 《Your Clock is BEHIND / Your Clock is AHEAD》(갤러리 엔에이, 2020)에서 선보인 〈Behind/Ahead〉(2020)는 시간 오류 메시지를 차용해 현재, 과거, 미래가 엉키는 비정형적 시공간을 평면 회화로 구현하며 이러한 문제의식을 명확히 드러냈다.

작가가 다루는 시간 개념은 이후 개인적 경험과 감정의 층위를 아우르며 확장된다. 《Extended Play》(갤러리 아노브, 2021)에서는 〈I was there〉(2021) 같은 작품을 통해 우연히 마주한 현실의 단면, 개인적 심리, 통제 불가능한 일상 속 무력감 등을 조형 언어로 치환하며, 구체적 삶의 서사가 작업에 스며든다.

이러한 시간-공간 교차의 문제는 정이지 작가와의 2인전 《The Seasons》(디스위켄드룸, 2022) 이후 더욱 입체적으로 발전한다. 특히 가상 공간의 환영과 전시장의 실제 공간을 중첩시키는 작품 〈서곡〉(2022)에서는 작가의 관심사가 공간과 구조로 이행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같은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 〈Come away with me〉(2022)나 〈It’s raining, Mr. Judd〉(2022)에서도 전통적인 회화 매체의 평면성을 넘어서 물리적 공간까지 작업 개념의 연장선으로 삼으려는 작가의 시도를 엿볼 수 있다.

개인전 《Horizontal Cocktail》(OCI 미술관, 2024)에서는 액체의 순환과 중력, 증발을 시각화하여 비선형적 시간 개념을 시각화한다. 이는 과거, 현재, 미래가 분리되지 않은 채 동시적으로 중첩되는 작가 특유의 시각철학을 구축한다. 〈The Boy Who Swallowed a Star_2〉(2024), 〈Gravity〉(2024) 등에서 드러나는 자연 현상, 빛, 액체 등 투명체에 대한 관심은, 시각적 환영을 통해 인간의 인식 경계, 현실과 허구의 불분명성을 탐구하는 그의 주제를 보다 확장하고 심화시키고 있다.

형식과 내용

조효리의 형식 실험은 평면 회화에 대한 해체와 확장으로 출발한다. 작가는 3D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평면에 '앞'과 '뒤'를 부여하고, 캔버스 위에 종이, 아크릴, 유채 등 다양한 재료들을 혼합함으로써 환영과 심도를 이끌어낸다. 워터마크의 양각 효과를 도입하거나 전시 공간 자체를 건축적으로 활용하여 이미지 소비 방식을 비틀고 감각과 인식의 경계를 흔든다.

2022년부터는 평면-입체 실험이 회화적 프레임을 넘어 전시장 곳곳을 점유하는 설치로 확장되면서 본격화된다. 이 시기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아크릴, 레진 등 산업 재료를 활용해 평면의 시각적 환영을 공간적 조각으로 전환하고, 물방울, 반사체를 활용해 비물질성을 재물질화하는 조형 언어를 확장한다.

최근 개인전 《Horizontal Cocktail》에서는 가상 시뮬레이션과 물리적 전시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Cocktail to Go〉(2024), 〈Sunglass and Mask〉(2024)는 자동차 내부에서의 시점과 자동차 외부에서 선글라스에 반사된 풍경을 표현함으로써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전복시키고 시간의 유동성과 순환구조를 작동시킨다. 〈Gravity〉(2024)에서는 3D 환경 내 중력, 풍속, 조도 설정을 회화에 반영해 액체의 흐름을 통해 시간·공간의 다차원적 변형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조효리는 회화의 전통적 평면성과 시각 환영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문제화하며, 동시대 미술에서 '메타 회화'라는 실험적 위치를 점유해왔다. 2020년 첫 개인전 이후 평면, 입체, 공간,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조형 방식을 통해 현실-가상, 물질-비물질, 시간-공간의 경계 허물기를 일관되게 실현해왔다.

초기 작업들부터 평면의 '앞'과 '뒤', 관객의 동선을 연계시키는 조형 언어를 발전시켰고, 최근에는 전시장 공간 구조 전체를 회화적 개념으로 확장하며 물리적 공간까지 작업의 일부로 통합했다.

그는 '워터마크', '반사체', '투명체' 등의 장치를 통해 이미지 소비의 구조를 세련되게 비틀고, 시간의 흐름을 비선형적, 순환적으로 변형해 감각과 인식의 새로운 층위를 제안한다. 특히 최근 시뮬레이션 기반 작업은 과학·디지털 기술을 창작 도구로 흡수하며 회화의 물리적 한계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3년 '2024 OCI YOUNG CREATIVES' 선정, 2024년 ‘프리즈 서울에서 주목해야하는 신진작가 10인’에 이름을 올린 그는, 동시대 회화의 기술적·개념적 확장을 선도하는 작가로서, 물리적·디지털 영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회화 지형을 적극적으로 구축해갈 전망이다.

Works of Art

평면에서 공간으로 확장되는 환영적인 가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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