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기 40 - K-ARTIST

부스러기 40

2024
캔버스에 아크릴
32 x 41 cm
About The Work

조재는 현실과 디지털 세계가 서로 모방하는 과정을 거쳐 확장하고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 주목한다. 작가는 현실과 가상 세계의 교차점에 관심을 가지며 스크린을 통해 유통되는 디지털화된 이미지 파편들을 회화와 조각의 형태로 물질화함으로써 두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물리적으로 시각화한다.
 
작가는 도시와 디지털 환경에서 수집한 이미지의 잔해와 파편들을 통해 오늘날 감각 체계가 균열되고 혼란스러워지는 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여전히 지속되는 감각적 반응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탐색해 왔다. 그는 이미지가 빠른 속도로 과잉되고 소비되는 동시대 환경 속에서 회화는 어떻게 감각이 마모되지 않은 채 새로운 생존의 전략을 세울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실험해 오고 있다.

개인전 (요약)

조재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FACTORS》(WWNN, 서울, 2025), 《누락 번역》(금호미술관, 서울, 2023), 《Meeting Point》(지갤러리, 서울, 2021), 《5분 쉬고, 30초씩》(공간413, 서울, 2018)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조재 작가는 《가속지점》(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파주, 2024), 《My World In Your World》(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2024), 《Humanism Reimagined》(WWNN, 서울, 2023), 《Phygital Reality》(지갤러리, 서울, 2022), 《We Can Only Have Fun on Certain Days》(Warbling Collective, Stour Space, 런던, 2019)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조재는 2023년 제20회 금호영아티스트로 선정되었으며, 2019년 미국의 Hopper Prize 결선 진출 작가 및 2016년 영국의 Ingram Collection의 Young Contemporary Talent Purchase Prize 결선 진출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조재는 2018년 영국 런던 Unit 1 Gallery Workshop, Radical Residency II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Works of Art

현실과 디지털 세계의 교차점

주제와 개념

조재는 초기 작업부터 도시 환경이 만들어내는 감각의 구조와 그 파편성에 주목해 왔다. 《5분 쉬고, 30초씩》(공간413, 2018)에서는 도시 소음이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고, 그 소리가 사라질 때 어떤 불안이 촉발되는지를 탐구하며, 익숙한 환경 속에 내재된 감각의 조건화 과정을 해체하고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

개인전 《번역물》(아트스페이스루, 2019)에서는 도시 감각의 총체적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인식 아래, 도시라는 감각장의 잔재와 파편들을 조합하고 분해하며, 감각의 혼란과 불완전성을 작업의 핵심으로 확장시켰다. 중심 작품이었던 ‘유연하게 더하기’(2019) 연작은 도시적 감각이 결코 온전하게 환원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2020년 개인전 《둔감제》(인터아트채널) 이후 조재의 주제의식은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넘어 디지털 환경으로 확장된다. ‘부스러기’(2021-2024) 연작에서 작가는 스크린 기반 이미지의 파편성과 인위적인 윤곽, 정보의 단절에 집중하며,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흐려지는 양상을 본격적으로 탐색한다.

《누락 번역》(금호미술관, 2023)에서는 디지털 이미지의 정보 누락과 왜곡, 감정의 삭제 현상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재난 이미지의 벡터화 과정을 통해 정보 소실과 감각적 공백을 드러내며, 이미지가 현실을 어떻게 선택·변형하는지를 추적한다.

최근 개인전 《FACTORS》(WWNN, 2025)에서 선보인 ‘쿨다운 중’(2025) 연작을 통해 조재는 게임, 숏폼 콘텐츠 등 디지털 환경에서의 감각 소모와 리듬의 분절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며, 감각의 유예와 회복을 위한 시간적 틈을 사유의 주제로 삼는다. 이는 작가가 일관되게 탐구해온 감각 구조의 불안정성과 파편화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조건 속에서 재해석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형식과 내용

조재의 형식적 실험은 초기부터 청각, 시각, 설치, 회화를 넘나드는 다매체적 접근을 바탕으로 전개되었다. 《5분 쉬고, 30초씩》(공간413, 2018)에서 선보인 30초 사운드와 5분 침묵 구조, 그리고 전시장에 배치된 파편적 오브제들은 감각의 익숙함과 낯섦을 물리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장치로 기능했다.

이후 《번역물》(아트스페이스루, 2019)에서도 마찬가지로 회화와 설치가 혼합되는데, 이때는 도시 감각의 잔재가 추상화된 이미지와 오브제로 구현된다. 이 시기의 작업들은 주로 산업 자재, 장난감, 색면 추상을 활용해 도시의 감각 잉여와 파편을 물질화한다.

2020년 《둔감제》 이후 작가는 회화의 평면성과 설치의 공간성을 새로운 형식으로 결합한다. 〈풍경F와 다섯개의 부산물〉(2020)에서 등장하는 발바닥 형태 지지대 위의 캔버스 구조는 회화를 이동 가능한 객체로 탈맥락화하며, 감각의 분절과 불안정한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최근 ‘부스러기’(2021-2024) 연작과 ‘쿨다운 중’(2025) 연작에서는 디지털 환경의 시각 언어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스크린 기반 이미지의 아웃라인을 추출해 캔버스에 전사하고, 아크릴, 젤 미디엄, 디지털 프린트 등을 중첩하는 방식은 평면과 비물질적 이미지, 회화의 물성을 교차시키며 새로운 시각 밀도를 형성한다.

금호미술관에서 선보인 〈면역력〉(2023)은 재난 이미지 또는 인터넷 기사들을 레퍼런스로 하는 작품으로, 작가는 정보가 삭제되고 감정이 사라지는 디지털 이미지의 재구조화를 입체적 조형물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형도와 지속성

조재는 도시와 디지털 환경에서 수집한 감각의 파편, 잔재, 단절을 일관되게 탐구해왔다. 감각의 해체, 잉여, 재구조화는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으로 지속된다.

초기의 청각·설치 실험에서 회화·오브제 조합으로 확장됐으며, 《누락 번역》(금호미술관, 2023) 이후 디지털 이미지의 구조와 미디어 소비 비판으로 진화했다. 재난 이미지의 조작과 정보 소실을 가시화하는 실험은 조형 언어의 비판적 확장으로 연결된다.

회화, 설치, 사운드, 디지털 기술을 넘나드는 혼성적 언어는 ‘새로운 감각 구조의 재구축하는 전략으로 작동한다. 작가는 회화와 물성을 교차시킴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감각 소모에 대응하는 새로운 회화적 전략을 제시하며 자신만의 독자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Works of Art

현실과 디지털 세계의 교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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