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me - K-ARTIST

Save me

2022
웹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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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Work

송예환은 획일화되고 표준화된 웹 환경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이에 대항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는 사용자의 편리에 맞추어 만들어졌다고 간주되는 ‘사용자 친화적’ 웹 환경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 표준에서 소외된 사용자가 경험하는 불안감과 불편감, 공격적인 알고리즘과 거대 기업의 이윤 추구에 의해 통제되는 웹 환경의 이면을 웹사이트, 설치, 퍼포먼스 등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작가는 웹에서 제한된 언어와 문자,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성의 한계, 보편적인 웹디자인을 전복하는 새로운 웹 환경을 제시한다. 그의 작업은 매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살아가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간과하고 있던 현실과 그로 인해 형성된 내재화된 불안감과 불편감을 상기시키며, 대안적인 인터넷 환경에 대한 재고를 유도한다.

개인전 (요약)

송예환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인터넷 따개비들》(지갤러리, 서울, 2025),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여기로》(Distant Gallery, 서울/온라인, 2022)가 있으며, 프리즈 뉴욕 2025에서 지갤러리와 함께 포커스 섹션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그룹전 (요약)

아울러, 작가는 《젊은 모색 2025》(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5), 《제24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서울, 2024-2025), 《두산아트랩 2024》(두산갤러리, 서울, 2024), 《2023 OLED 아트 웨이브: Long Dream》(Scène 서울, 서울, 2023), 《Provisional Space》(Hek, 바젤, 2023), 헬싱키 비엔날레(헬싱키, 2023), 이스탄불 비엔날레(이스탄불, 2022), 《The Pieces I Am》(UCCA, 상하이, 2022), 《투 유: 당신의 방향》(아르코미술관, 서울, 202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레지던시 (선정)

송예환은 ITP/IMA 프로젝트 펠로우쉽(뉴욕, 2023), Pioneer Works(뉴욕, 2023), La Becque(스위스, 2022-2023), NewINC(뉴욕, 2021-2023), 제로원(서울, 2021-2022) 등 다수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다.

Works of Art

표준화된 웹 환경과 기술 유토피아의 이면

주제와 개념

송예환의 작업세계는 표준화된 웹 환경과 기술 유토피아 이면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출발한다. 〈Cry Don’t Cry〉(2022), 〈Speak Don’t Speak〉(2022) 등에서 작가 마우스와 키보드라는 전통적 입력 도구 대신, 손짓이나 입 크기 등 신체적 제스처를 웹사이트 인터페이스로 활용하며 웹 사용 경험의 비표준적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를 통해 송예환은 웹 환경이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되었다는 통념을 의심하며, 실은 규격화된 디자인 속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통제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이후 아르코미술관에서 선보인 〈woldeu waideu〉(2022)에서는 웹이 만들어내는 통합적 네트워크가 실질적으로는 사용자마다 다른 조건과 환경 속에서 작동함을 시각화한다. 폼보드에 투사된 서로 다른 압축률의 영상들은 웹이 표면적으로는 글로벌한 통합을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불균형과 정보 격차를 강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인터넷 환경을 지배하는 알고리즘 권력의 구조적 편향성으로 확장된다.

두산갤러리 기획전에서 선보인 〈업로드형 분쇄 증발기〉(2023)를 통해서는 가상공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라는 기술적 신념 자체를 해체하며, 증강현실 속 반복적 생성과 소거 과정을 통해 디지털 공간의 순환적 허구성을 탐구한다. 기술 진보가 항상 긍정적이라는 유토피아적 신화를 비판적으로 전복하는 송예환의 시선이 본격적으로 심화된다.

《젊은 모색 2025》(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선보인 신작 〈인터넷 지도〉(2025)에서는 필터버블과 플랫폼 자본주의의 권력구조를 더욱 정밀하게 시각화하며, 빅테크 기업이 사용자 데이터를 조작·상품화하는 현실을 웹 기반 인터랙티브 시스템으로 구조화한다. 기술 자본이 통제하는 정보 소비 시스템 하에서 개인의 자율성이 어떻게 소외되는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

송예환의 형식적 실험은 초기부터 웹 기반 퍼포먼스와 비표준적 인터페이스 구축으로 시작되었다. 〈Cry Don’t Cry〉(2022)에서는 얼굴을 쓰다듬는 손동작에 반응하여 브라우저 창이 무한히 증식되며, 〈Speak Don’t Speak〉(2022)에서는 입 크기에 따른 텍스트 변환이 이루어진다. 기존 웹사이트에서 보기 힘든 이러한 신체-웹 연동 방식은 초기 작업의 핵심적 조형 언어를 형성하였다.

〈woldeu waideu〉(2022)부터 작가는 프로젝션 맵핑, 폼보드, 물리적 설치를 적극 도입하여 웹 인터페이스의 공간적 전환을 시도한다. 디지털 데이터의 변형·압축·확장을 물리적 조형으로 시각화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내부의 데이터 가공 방식을 직접적 시각언어로 치환한다. 이 시기부터 웹과 물리 공간이 점진적으로 통합되는 확장적 설치 형식이 두드러진다.

〈업로드형 분쇄 증발기〉(2023)에서는 증강현실(AR)과 웹캠을 활용하여 관람자의 시선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중첩되는 복합적 인터페이스를 구성한다. 이로써 웹 인터페이스 실험은 실시간 피드백, 생성-소거의 루프 구조, 몰입적 혼합 현실의 차원으로 확장된다.

지갤러리 개인전 《인터넷 따개비들》(2025)에서 선보인 〈따개비들〉(2025)과 〈회오리〉(2025)는 알고리즘적 정보 흐름을 생태적 메타포로 치환하며 영상, 모터, 아두이노, 프로젝션 맵핑 등 복합기술 기반의 조형 시스템으로 구축된다. 이처럼 송예환의 형식 실험은 웹 기반 코딩에서 출발해 점차 인터랙티브 미디어, 증강현실, 기계적 조형 시스템 등으로 지속적 확장·융합되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송예환은 웹 환경의 규격화·표준화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유지하며, 인터넷이 가진 디지털 권력의 메커니즘을 기술미학적 방식으로 해부해왔다. 작가는 웹 기반 퍼포먼스에서 출발하여 프로젝션 맵핑, 증강현실, 물리적 설치, 기계적 인터페이스, 알고리즘적 연산 등으로 실험 영역을 넓혀오면서, 디지털 플랫폼의 숨겨진 기계 장치와 권력구조를 유기적 조형 언어로 시각화하는 접근은 지속해왔다.

특히 〈인터넷 지도〉(2025), 〈(누구의) World (얼마나) Wide Web〉(2024), 〈따개비들〉(2025) 등은 글로벌 디지털 식민주의, 데이터 권력 비판 등 다층적 이슈를 구조적으로 횡단하며  송예환만의 고유 언어를 정립하고 있다.

향후 송예환은 웹 인터페이스, 데이터 인프라, 글로벌 플랫폼 생태계에 대한 보다 심화된 비판을 지속하며, 기술 권력에 대한 미학적 개입을 통해 세계 미디어아트 지형에서 국제적 확장성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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