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sible Matters - K-ARTIST

Invisible Matters

2019
TV, 아크릴 거울, 거울, 채색 철판,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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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Work

권아람은 미디어에 관한 사유와 개념적 연계성을 압축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다매체 설치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작가는 주로 디지털 스크린과 거울을 주재료로 삼아 실제 인간의 삶과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세계의 허상을 비판적으로 재현한다.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며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에 관한 비판적 고찰을 작품의 형태로 풀어내며 오늘날 스크린이 단지 이미지를 투사하는 장치가 아닌 사용자의 감각과 인지, 이성과 정서를 통제하고 설계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장소로 사유한다. 
 
그의 작업은 일상적인 감각에 혼란을 야기하고 인식의 전복을 유도하며, 매일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을 들여다보며 무수한 정보와 이미지를 소비하고 공유하며 재생산하는 현대인으로 하여금 그 평평한 스크린 이면에 존재하는 여러 오류와 허상 그리고 욕망들을 감각하게 만든다.

개인전 (요약)

권아람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피버 아이》(송은, 서울, 2025), 《프리즈》(더 그레잇 컬렉션, 서울, 2021), 《납작한 세계》(원앤제이플러스원, 서울, 2018)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권아람은 《-Drector》(기체, 서울, 2024), 《투어리즘》(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2022), 《그리드 아일랜드》(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22), 《제21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서울, 2022), 《가능한 최선의 세계》(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서울, 2019)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권아람은 2022년 제21회 송은미술대상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레지던시 (선정)

권아람은 갤러리 퍼플 스튜디오(2024-2025), SeMA 난지미술스튜디오(2022/2020), 쿤스틀러하우스 슈투트가르트 레지던시(2016),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2015) 등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권아람의 작품은 송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문화재청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스크린을 통한 미디어 세계의 허상

주제와 개념

권아람의 작품세계는 디지털 미디어가 인간 인식에 개입하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는 현상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출발한다. 〈납작한 물질〉(2017)에서 작가는 광물 이미지의 다양한 출처(직접 촬영, 온라인 이미지, 인공 생성 이미지)를 병치시켜, 스크린이라는 평면적 매체가 사물의 물성을 어떻게 소거하고 동질적인 시각 경험으로 환원시키는지를 탐구했다. 이를 통해 현실 세계의 입체적 물질성이 디지털 변환 과정에서 어떻게 비물질적 환영으로 전환되는지를 시각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개인전 《납작한 세계》(원앤제이플러스원, 서울, 2018)에서는 이 문제의식이 보다 심화된다. 권아람은 스크린과 거울의 조형적 특성을 활용해 디지털 이미지가 현실 세계를 어떻게 평탄화(flattening)하고, 이를 소비하는 수용자의 사고 패턴을 어떻게 재구조화하는지를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미디어가 인간의 감각과 인지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한다.

2019년 〈유령월〉(《불안한 사물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19)에서는 디지털 스크린의 오류와 깨진 유리 이미지를 결합해, 스크린이 투명한 외피 뒤로 실체 없는 허상을 투사하는 유령적 존재임을 비유적으로 시각화했다. 디지털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는 실체를 가지지 못하고 허구와 오류의 반복을 통해 현실을 대체하며 확장된다.

최근 개인전 《피버 아이》(송은, 서울, 2025)이나 작품 〈백룸스〉(2025)에서는 기술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과잉 생산·소비되는 이미지와 정보가 인간 감각에 미치는 지배적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드러난다. CCTV, AI 센서, 데이터셋 훈련 등 물리적 현실을 디지털 데이터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데이터화된 감각 시스템의 미래적 위기를 조망하며 기술-인간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사유한다.

형식과 내용

권아람의 초기 작업은 TV 모니터와 디지털 스크린, 거울을 결합하는 물리적 설치 형식을 통해 시작되었다. 〈납작한 물질〉에서는 사물 이미지들이 매끄러운 스크린 위에서 볼륨과 질감을 상실하며 서로의 차이를 지우는 과정을 형상화했다. 이 평면적 이미지 배열은 이후 작업의 핵심적 조형 어법으로 지속된다.

《납작한 세계》에서는 블루 스크린, 레드 스크린 등 컴퓨터 오류 화면을 도입하여 디지털 시스템의 불완전성과 오류 자체를 이미지로 부각시키며, 거울 파편은 스크린의 이미지를 반사·중첩·왜곡시키는 매개 장치로 작용한다. 이 시기의 작업들은 디지털 이미지와 물리적 설치가 서로 충돌하며 이미지 생산 구조의 불안정성을 가시화하는 실험으로 이어진다.

〈유령월〉에서는 영상 이미지, 깨진 유리 패턴, 붉은 빛, 사운드를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몰입적 환경을 구성하고, 미디어의 물리적 매체성과 허구적 이미지의 교란적 교차를 구현한다. 이 작업에서 TV는 더 이상 정보 수용 장치가 아닌 조형적 퍼포머로 변모하며 공간 전체를 아우른다.

2021년 이후 LED 패널을 본격 도입하면서 권아람의 형식 실험은 기술자본주의의 과열구조를 상징하는 공간적 설치로 확장된다. 〈월스〉(2021, 2024)는 공중에 매달린 파편화된 LED 스크린과 아크릴 거울, 사운드 노이즈를 통해 생산·소비의 과잉 속도를 시각화한다. 《피버 아이》에서는 LED, 6채널 영상, 공간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해 스크린 내부-외부를 뒤섞는 환각적 리미널 스페이스를 구성하며 감각의 왜곡과 지각의 불안을 조형적으로 구축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권아람은 일관되게 ‘스크린’이라는 현대 미디어의 상징적 장치를 비판적 시선으로 탐구해왔다. 디지털 미디어가 감각, 사고, 행동을 어떻게 조직화하고 기호화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작업 전반을 관통한다. 평면적 이미지의 허구성과 투명성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스크린-거울 결합이라는 조형 어법은 초기부터 현재까지 작가의 시그니처 언어로 자리잡았다.

디지털 스크린·TV 기반의 실내 설치에서 출발한 작가의 작업은 점차 LED 패널, 메쉬 스크린, 인터랙티브 사운드 환경으로 확장되어, 최근에는 기술·자본·감각 시스템의 구조 자체를 몰입적 공간 내에서 재구성하는 스케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권아람은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교차지점에서 미디어 기술의 감각 설계 메커니즘을 해부하는 비평적 작가로 독자적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디지털 유통 시스템에 대한 철학적 시각과 스크린 미디어의 실재론적 해체를 동시에 구현하는 작업은 한국뿐 아니라 국제 미디어아트 담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Works of Art

스크린을 통한 미디어 세계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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