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롱이 드론 - K-ARTIST

황조롱이 드론

2022
PC 게임, AI 트래킹 카메라, 조류 드론, 네온사인
가변 크기
About The Work

오주영은 게임, 인공 인지 모델 등을 비롯한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해 오늘날 과학기술의 한계와 또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가 겸 연구자이다. 학자의 시각에서 인간의 시각 인지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인공 인지 모델의 시뮬레이션을 연구하는 동시에, 작가의 입장에서 과학기술이 가진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오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일상 속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과학 기술이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해 왔고 우리의 인식은 어떠한 영향을 받아 왔는지 파고드는 동시에, 인간 중심적 기술을 전유해 그 기술이 지닌 의미와 미래적 가능성을 작품을 통해 제안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작가는 기계와 비인간의 행위성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등 고도로 발전해 가고 있는 기술사회에서 비인간과의 더 나은 공존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개인전 (요약)

오주영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불가능한 조감도》(탈영역우정국, 서울, 2024), 《부적절한 조감도》(공간일리, 서울, 2022),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자》(플레이스막 2, 서울, 2020), 《주사위 게임》(백남준아트센터, 용인, 2020)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오주영은 《2023 부산모카 플랫폼: 재료 모으기》(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23), 《생성세대(生成世代)_ Generation that Generates》(아트센터 나비, 서울, 2023), 《투유: 당신의 방향》(아르코미술관, 서울, 2022), 《온라이프》(경남도립미술관, 창원, 2022), 《게임과 예술: 환상의 전조》(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2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수상 (선정)

오주영은 2019년 오스트리아 Ars Electronica에서 IEEE BRAIN WINNER상을 수상하였고, 2017년 ART+SCIENCE COLLIDE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레지던시 (선정)

오주영은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뉴미디어 다원 선정 작가로 선정되었다.

Works of Art

동시대 과학기술의 한계와 가능성

주제와 개념

오주영은 과학기술이 인간의 인지 체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감각적 현실을 구성하는지에 대한 비판적 탐구를 일관되게 이어온 작가이다. 《2017 아트랩 대전》에서 선보였던 초기작 〈가상환경 조정기 1〉(2017)에서는 VR 기술의 시각적 몰입과 기기 사용이 오히려 인간의 신체적 자유와 감각을 제한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기술적 진보에 수반되는 지각의 왜곡과 불편함을 주요 주제로 삼았다. 이 시기 그의 작업은 기술을 둘러싼 환상적 내러티브를 전복하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개인전 《주사위 게임》(2020)에도 출품되었던 또 다른 초기작 〈BirthMark: 작품의 디지털 대리물을 감상하는 인공 감상자〉(2017–2020)에서는 인간의 시각적 감상 과정을 모사하는 인공 인지 모델을 통해, 예술 감상이라는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행위를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업은 기술의 진보가 인간 고유의 감각과 감성의 영역을 침범할 때 발생하는 개념적 불일치를 주제화하며, 과학적 환원주의의 한계를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후 작업에서는 기술을 통한 비인간 존재의 시선 전환에 관심이 확장된다. 최근 작품들인 〈황조롱이 드론〉(2022, 《제로원 데이 2022》)과 〈유조키움센터〉(2023, 《2023 부산모카 플랫폼: 재료 모으기》)에서 보이듯, 그는 인간이 아닌 동물의 시점에서 기술을 재조명하며, 생태적 공존과 돌봄의 가능성을 사변적으로 탐색한다. 이러한 접근은 인공지능이나 드론 같은 고도화된 기술이 비인간 존재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매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최근 개인전 《불가능한 조감도》(탈영역우정국, 서울, 2024)에서는 AI 드론을 통해 황조롱이의 시선을 구현하며, 도시 생태계와 기술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전환점을 보여준다. 이 시점에서 오주영은 기술적 재현을 넘어 생태학적 상상력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기술의 위치를 재배치하려는 보다 복합적인 개념적 전략을 모색한다.

형식과 내용

오주영의 작업은 인터랙티브 게임, VR 설치, 인공 인지 모델 기반 영상, 로봇 드론과 같은 복합적 매체를 사용하여 과학기술과 감각 경험 사이의 간극을 시각화한다. ‘가상환경 조정기’(2017) 연작은 VR 기기와 스마트폰, 3D 프린트된 장치 등 기술적 장비를 설치미술의 요소로 활용하여, 기술이 제공하는 몰입감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드러낸다.

플레이스막2 개인전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자》에서 선보인 〈눈 먼 비행〉(2019)에서는 뇌파 측정 장치와 아카이브 영상을 결합한 설치를 통해, 감각의 수치화 과정에서 인간이 기술에 의해 어떻게 수동화되는지를 구현했다. 이 작업은 기술에 대한 맹신이 오히려 인간의 주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의 시각을 담고 있다.

또한 그의 게임 기반 작업들—〈기대치 않은 풍경〉(2020)과 〈쥐들에게 희망을〉(2020)—은 관객이 직접 조작을 통해 과학적 실험과 실패, 지식 생산의 모순을 체험하게 하는 구조로 구성된다. 특히 〈기대치 않은 풍경〉은 AI의 물리적 환경, 자원, 우연성이라는 세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내러티브를 통해 기술 시스템의 구성 요소를 게임적 문법으로 해석한다.

최근의 〈유조키움센터〉(2023)는 키네틱 설치, 사운드 아트, 로봇 드론 등을 아우르는 복합 미디어 작업으로 진화했다. 작가에게 기술은 이제 인식의 대상이 아니라 생태계 내 상호작용의 매개체로 재정립되며, 감각의 재배치가 단순히 시각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청각, 후각, 공간 감각으로 확장된다.

지형도와 지속성

오주영은 시각디자인과 컴퓨터 공학이라는 이중의 학문적 배경을 토대로, 동시대 미디어 아트에서 기술의 언어를 가장 비판적이고 정교하게 해석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과학기술의 '기능'이 아닌 '의미'를 묻는 드문 사례로, 이론적 깊이와 기술적 완성도를 겸비하고 있다.

초기에는 기술적 몰입 환경과 인간의 인지적 반응 사이의 괴리를 주로 다루었으나, 중기 이후부터는 기술과 생명, 기술과 돌봄, 기술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로 개념이 확장되어 왔다. 이러한 변화는 〈BirthMark〉에서의 인지적 모델 실험에서 〈황조롱이 드론〉, 〈유조키움센터〉로 이어지는 작업 흐름을 통해 뚜렷하게 관찰된다.

작가 작품의 지속적인 특징은 "기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기술은 어떻게 우리를 감각하고 사유하게 만드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뉴미디어 다원 선정, Ars Electronica 수상 등으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앞으로 오주영의 작업은 인간 중심적 기술 담론을 넘어, 세계 각지의 다양한 비인간 존재와 생태적 조건에 맞는 감각적 기술 환경을 실험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의 윤리성과 생태적 맥락을 교차시키는 그의 작업은, 동시대 미술의 탈중심적 상상력을 가시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기능할 것이다.

Works of Art

동시대 과학기술의 한계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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