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racle - K-ARTIST

Eoracle

2022
단채널 영상
24분 30초
About The Work

2017년 활동을 시작한 콜렉티브 업체eobchae는 90년대생 3인(김나희, 오천석, 항휘)으로 구성된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이다. 이들은 영상, 사운드, 웹,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미래를 가속하는 신기술과 환경을 첨예하게 살피며 그 틈에서 누락되거나 소거된 관점을 축으로 삼아 사변적인 세계관을 직조해 왔다.
 
업체eobchae의 작업은 웹3,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초자본주의에 대한 비평적 관점을 견지하며, 가속화된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잠시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상상해볼 것을 제안한다. 이들은 우리의 일상에 너무나도 친숙하게 스며들어 있는 소셜미디어와 같은 매체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며, 미래에 대한 공상과학의 세계관을 현재로 현실화하는 매체미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전 (요약)

업체가 참여한 최근 개인전으로는 《ROLA ROLLS》(세마 벙커, 서울, 2024), 《eoracle》(두산갤러리, 서울, 2022), 《AMAEBCH》(뮤지엄헤드, 서울, 2022)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업체는 《젊은 모색 2025》(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5), 《제24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서울, 2024), 《2023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베일벗은 플럭스》(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광주, 2023), 《어떤 Norm(all)》(수원시립미술관, 수원, 2023), 《프리즈 필름 2022: I Am My Own Other》(막집, 서울, 2022), 《땅속 그물 이야기》(아르코미술관, 서울, 2022) 등 다수의 그룹전 및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2021년 업체eobchae는 제12회 두산연강예술상 미술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Works of Art

가속화된 기술 환경에 대한 비판적 상상

주제와 개념

업체eobchae는 포스트-인터넷 시대의 가속화된 기술 환경 속에서 상실되거나 소거된 관점에 주목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변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초기 작품에서 이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동시대의 시청각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기술과 환경이 불러오는 현실 왜곡과 주체성의 균열을 탐구하였다.
특히 백남준아트센터 전시 《현실 이상》(2020)에서 선보인 〈오-제네시스〉(2020)와 같은 작품에서는 인터넷 기반 매체가 현실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추적하며, 기술 발전이 인간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가시화하고자 하였다.

작가들은 신기술 도입과 사회적 변화 속에서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불명확해지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재현한다. 개인전 《AMAEBCH》(뮤지엄헤드, 2022)에서 선보인 동명의 작품 〈AMAEBCH〉(2022)는 암호화폐를 모티브로 하여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교차하는 순간을 시각화하며, 데이터와 정보의 흐름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상황을 제시한다. 또한, 비사문천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인공지능과 신화적 상징이 혼재하는 복합적 서사를 구성한다.

이후 eobchae의 작업은 기술 발전이 자본주의적 욕망과 결합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루지를 타고 도망치는 사람들〉(2022)에서는 국가에 저항하는 주체들이 암호화폐 '업체코인'을 수령하기 위해 동면과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통해, 기술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메커니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백남준아트센터 2인전에서 선보인 류성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체리-고-라운드〉(2019)는 허구적 서사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교차를 탐구하며, 기술 매체를 활용한 새로운 서사 형식을 모색한다.

장기 프로젝트인 ‘대디 레지던시’(2020-)에서는 인공수정과 AI를 결합하여 가족의 개념을 확장하며, 기술이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적으로 탐구한다. 이를 통해 기술 발전이 새로운 공동체와 가족 형태를 만들어내는 가능성을 탐구하며,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재해석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블록체인과 웹3.0 기술을 활용한 탈중앙화 구조의 모순을 드러내며, 기술지상주의적 유토피아에 대한 비판적 서사를 구상한다. 《젊은 모색 2025》(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공개된 〈멱등설〉(2025)은 데이터 무결성 알고리즘을 종교적 신화 구조와 결합하여, 기술의 규범성이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억압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기술과 사회적 상상이 상호 교차하며 현실을 변형하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질문한다.

형식과 내용

업체eobchae는 영상, 사운드, 웹,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기술적 요소를 미학적 실험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초기 작업에서 이들은 주로 영상과 사운드를 활용하여 디지털 매체의 변형성과 그로 인한 주체성의 해체를 실험하였다.

〈오-제네시스〉(2020)는 단채널 비디오로, 기술에 의해 재구성된 자아의 모습을 탐구하며, 사운드와 영상이 상호 결합하여 하나의 복합적 서사를 만들어낸다.

기술이 사회적 실천으로 구체화되는 방식에 주목한 개인전 《AMAEBCH》에서는 비주얼과 데이터의 융합을 통해 가상의 저승을 구현한다. 암호화폐의 흐름과 인공지능의 산출이 중첩되는 구조는 기술이 인간 존재에 끼치는 영향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머신 러닝과 라이더 센서를 활용하여 신화적 캐릭터를 현대적 기술로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콜렉티브의 작업 형식은 특정 기술적 장치를 중심으로 하여 점점 복합적 서사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루지를 타고 도망치는 사람들〉은 루지라는 탈출 장치를 통해 물리적 속도감과 자본주의적 속도 논리를 결합하고, 극단적 상황에서 인간의 행동 패턴을 시험하는 실험적 구조를 취한다. 류성실과 협업한 〈체리-고-라운드〉는 브이로그 형식과 2인칭 시점의 혼합을 통해 현대적 시청각 미디어의 구조를 실험한다.

최근의 〈멱등설〉에서는 웹 기반의 분산 알고리즘과 종교적 메타포를 결합하여 기술의 규범적 속성이 초래하는 위계를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이와 같은 복합적 매체 사용과 서사 구성은 기술 비판과 서사적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업체eobchae는 기술 발전의 속도와 자본주의적 메커니즘 속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그 과정에서 상실되거나 소외된 존재들의 목소리를 재구성하려 한다. 초기 작업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술과 인간 사이의 불균형을 탐구하는 문제의식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동시대 기술과 사회적 변화가 맞물리며 발생하는 모순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와 블록체인 기술을 주요 매개로 삼아, 현실과 가상이 중첩되는 상황에서 기술의 모순적 속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러한 특성은 기술 비평과 사회적 서사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웹3.0의 탈중앙화 구조와 기술 유토피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통해, 기술 지배와 인간성의 재구성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작업이 확장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비판을 넘어, 기술이 현실 세계를 재구성하는 사회적 작동 원리를 탐구하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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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화된 기술 환경에 대한 비판적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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