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in Pink, Green and 0) - K-ARTIST

Web (in Pink, Green and 0)

2023
실크, 실크실, 면사, 울사, 보일 천에 피그먼트 프린트
311 x 200 cm
About The Work

오가영은 사진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을 지속해 왔다. 작가는 주로 도시 공간 이면에 존재하여 눈에 잘 띄지 않는 존재들의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카메라 렌즈로 담아낸 다음 후편집을 통해 상상의 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오가영의 작업은 거대하고 딱딱한 스펙타클의 도시 공간 이면에 생동하는 비인간 존재들의 생태계와,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상대적인 의미를 가지는 기표나 상징 등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이미지를 선택, 편집, 왜곡, 후보정하는 프로그램의 제작 기술과 함께 자신의 신체를 유사 도구로 설정하며, 다양한 매체 실험에 몰두해 오고 있다. 이러한 오가영의 작업은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동시대적 확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개인전 (요약)

오가영이 참여한 개인전으로는 《Will you Marry Me?》(Subtitled NYC, 뉴욕, 2025), 《Half Sticky》(IBK 기업은행 본점 로비, 서울, 2023), 《Softsharp》(실린더, 서울, 2021), 《Kai Drinks No Water》(에델 엑스트라, 뉘른베르크, 2017)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오가영은 《오토힙노시스》(지갤러리, 서울, 2023), 《포스트모던 어린이 2부》(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23), 《물거품, 휘파람》(두산갤러리, 서울, 2022), 《Super-fine 가벼운 사진술》(일민미술관, 서울, 2021), 《Foam Talent》(Foam Amsterdam,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7)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오가영은 2025년 뉴욕 Light Work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Works of Art

도심 속 숨어있는 생명력에 대하여

주제와 개념

오가영의 작업은 도시 공간 속 생명체와 환경의 흔적을 포착하여, 이를 물질적이면서도 유연한 형태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작가는 피사체를 디지털 편집을 통해 상상적 장면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룹전 《어색한 사이》(화이트노이즈, 2021)에서 선보인 ‘Cat Series’(2021) 연작은 도시에서 우연히 마주한 고양이들의 사진을 오리고 엮음으로써 사진의 물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된 작업이다.

또 다른 그룹전 《Super-fine: 가벼운 사진술》(일민미술관, 2021)에서 선보인 ‘세미프레임시리즈’(2021) 연작은 유리와 바퀴, 경첩 등을 활용하여 사진이 공간을 넘나들며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는 사진을 단일한 평면으로 고정하지 않고 공간 속에서 유동하는 존재로 확장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신체를 매개로 한 작업으로 확장하여, 사진 매체의 한계를 넘어선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뉴욕 개인전 《Will you Marry Me?》(Subtitled NYC, 2025)에서 발표한 ‘Unpleasant Episodes’(2025) 연작은 여성 신체의 이중성을 고찰하며, 가슴과 유두를 모티브로 한 콜라주 작업을 통해 신체의 물리적, 사회적 의미를 탐구했다. 특히, 이 작업은 여성의 신체를 둘러싼 사회적 시선과 모순을 가시화하며, 유머와 도발을 동시에 담아낸다.

형식과 내용

오가영은 사진 매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지속해왔다. 초기에는 주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도시 속 흔적들을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하여, 이를 프린트한 사진을 찢거나 오리고 조합함으로써 물질성을 강조했다.
개인전 《Half Sticky》(IBK, 2023)에서 사용한 스폰지와 가벽 구조는 사진이 더 이상 2차원 평면에 머무르지 않고 공간을 점유하는 설치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사진이 고정된 이미지로 존재하는 대신, 물리적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가변적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한 작업이다.

작가는 디지털 편집 과정뿐만 아니라 수작업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결합하여, 사진의 물성을 물리적 공간 속에서 실험한다. 그룹전 《템포러리 랜딩》(TINC, 2022)에서 발표한 Tongue Bed (2022)는 입 속과 땅 속 이미지를 왜곡하고 중첩시킨 사진 작품으로,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 데 결합하여 생경한 감각을 유도한다.

작가는 다양한 재료와 설치 방식을 결합하여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독특한 접근을 보여준다. 《오토힙노시스》(지갤러리, 2023)에서 발표한 Morningside Park Snail (2023), Web(in Pink, Green and 0) (2023), Snail(Void) (2023)와 같은 작품들은 벨벳, 실크, 보일, 면, 메쉬 등 다양한 질감과 두께를 가진 천 위에 이미지를 인쇄하고, 각 재료적 속성에 따라 조형화하여 설치하였다. 특히 반투명 소재의 패브릭 활용은 사진 이미지가 고정된 형태가 아닌 유동적 공간 속에서 변화하는 감각을 강조하였다.

지형도와 지속성

오가영의 작업은 디지털 편집 기술과 수작업을 병행하며 물질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유리, 실크, 스폰지 등 다양한 재료와 가벽 구조를 활용하여 사진을 공간적 설치로 확장함으로써, 매체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은 사진을 평면에 한정하지 않고 공간 속에서 유동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도심 속 소외된 존재들을 전면화하는 초기 작업부터 최근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소재로 삼은 작품까지, 작가는 다양한 모티프와 형식을 실험하며 작업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작가는 “유연성, 확장가능성, 복구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현실과 가상, 자연과 인공, 실재와 허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낯선 충돌들을 드러낸다.

Works of Art

도심 속 숨어있는 생명력에 대하여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