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시각 엔진 - K-ARTIST

투명성 시각 엔진

2025
아크릴에 UV프린트, LED, 스테인레스 프레임
655 x 367 mm, 450 x 281 mm
About The Work

구기정은 실재하는 풍경을 3D 렌더링 기반의 디지털 이미지로 재현하고, 이를 물리적 공간에 영상 및 설치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다층적인 미디어 실험을 포괄하는 그의 작업은, 실재와 가상 사이의 경계를 오가며 인간과 기계, 자연의 관계를 살핀다.

그의 작업은 디지털 기술로 가공된 실재의 풍경을 통해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위치한 모호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오늘날 디지털 기술에 체화된 인간의 신체적 감각에 주목하며 몰입적 체험을 연출해 온 그의 작업은, 관람자의 몸을 통해 실재와 가상 사이의 모호한 지점을 감각하고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개인전 (요약)

구기정의 개인전으로는 《루트 0》(서호미술관, 남양주, 2024), 《초과된 풍경》(광화문 광장, 서울, 2023), 《Contrology》(Hall1, 서울, 2022), 《Defaulted》(N/A, 서울, 2020), 《Virtual Writing》(Societiet.Sexyland, 암스테르담, 2017)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작가는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24), 몰타 비엔날레 주제관 《Hybrid Landscape is Isolated》(발레타 건축미술관, 발레타, 2024), 《SeMA 앤솔러지: 열 개의 주문》(북서울미술관, 서울, 2023), 더치 디자인 위크 《Get Set》(Strijp-T, 아인트호벤, 2022),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아르코미술관, 서울, 2021), 파리 포토 《Mirage Club》(24 Rue Beaubourg, 파리, 2018)등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레지던시 (선정)

구기정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2024) 및 제로원 현대 모터스 크리에이터(2025)로 활동하였다.

Works of Art

실재와 가상 사이에서 인간-기계-자연의 관계

주제와 개념

구기정의 작업은 인간, 기계, 자연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는 실재와 가상 사이의 경계에 주목하며, 기술이 인간 감각과 인지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작품을 다수 선보여왔다.

초기에는 ‘증강된 현실성’과 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오류를 주제로, 기술적 중첩과 복제를 통해 원본성이 소멸되는 과정을 실험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응고〉(2019)에서 두드러지며, 디지털 기술이 가미된 자연 이미지가 관객에게 모호한 현실감을 불러일으키도록 유도하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이후 기술과 인간 신체의 관계를 중심으로 확장되었다. 《Contrology》(Hall1, 서울, 2022)에서 선보인 Contrology(2022)는 미디어가 강화하는 신체 이미지와 디지털 기기를 통한 신체 경험의 경직성을 동시에 비판하였다. 특히, 미디어가 부여하는 과도한 자극이 인간 신체를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퍼포먼스와 설치를 통해 표현하였다.

구기정의 작업에는 자연과 디지털 환경의 혼합이 주요한 주제로 등장한다.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서울시립미술관, 2024)에서 선보인 〈미세기계생명배양장치〉(2024)는 인간이 도심 속에서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여기서 디지털로 렌더링된 자연 이미지와 실제 식물이 병치되며, 현실과 가상의 혼재를 통해 인간 중심적 자연관을 재고하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구기정의 작업은 디지털화된 현실 속에서 인간의 신체적 감각과 자연에 대한 인식을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그는 기술이 인간의 지각을 왜곡하는 방식과 더불어, 가상의 이미지를 통해 오히려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

구기정의 작업은 다양한 매체와 기술적 실험을 통해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주력한다. 그의 초기 작업은 복사기, 사진기, 구글 번역기 등을 활용하여 이미지가 중복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탐구하였다. 이러한 기법은 디지털 시대에 원본성과 진실성의 개념이 붕괴되는 현상을 시각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2020년 N/A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Defaulted》의 주요 작품인 〈물은 투명하다〉(2020)는 내용 인식 채우기(Content Aware Fill)와 범프 매핑(Bump Mapping)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로 가공된 자연 이미지가 과도하게 현실감을 가지도록 구성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이미지의 모순적 특성은 관객이 이미지의 정체를 의심하도록 유도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대적 상황을 은유한다.

그의 작품 형식은 이후 디지털 기술의 활용과 인간 신체의 접목으로 확장되었다. Contrology는 퍼포먼스와 비디오, 설치를 결합하여, 미디어가 선전하는 신체 이미지와 이를 내면화한 인간의 경직된 신체를 병치한다. 작품 속 퍼포머는 미디어에 의해 왜곡된 신체를 재현하며, 화면 속 움직임이 관객의 몸짓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작가의 최근 작품에서는 자연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하는 형식적 실험이 두드러진다. 〈렌더링된 자연〉(2019)과 〈미세기계생명배양장치〉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CGI, 3D 기술을 활용하여 자연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은유하고, 조명, 구조물, 비디오 등을 물리적 공간에 배치한다. 가상 식물과 인공 조명을 혼합하여 자연의 사실성과 인공성을 동시에 강조하며, 가상의 이미지가 오히려 실재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게끔 연출한다.

작가는 신체적 몰입을 유도하는 설치 방식을 선호한다. 〈초과된 장면〉(2025)에서는 이끼와 배양토, 마사토 등 자연물을 사용하여 디지털 이미지와 물질성이 상호작용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설치 작업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과 가상 공간 사이를 이동하며 신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구기정의 작업은 초기부터 꾸준히 기술과 인간, 자연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시각적 왜곡과 현실감의 붕괴를 탐구하면서도, 기술이 인간 신체와 자연 인식을 어떻게 변형하는지를 깊이 고찰해왔다.

초기에는 기술적 복제와 이미지의 중첩을 통한 원본성 붕괴에 집중하였으나, 최근에는 인간의 신체적 경험과 자연과의 관계를 가변적인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의 작업은 기술의 진보로 인해 복잡다단해진 현대인의 지각 구조를 예민하게 포착하면서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을 디지털 미디어로 새롭게 시각화함으로써, 기술-인간-자연이 상호 보완하며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구기정은 전통적 조형 예술의 영역을 넘어, 미디어를 통해 인간의 신체적 경험을 재구성하고 이를 설치, 퍼포먼스 등 통해 시각화하거나, 관람자가 직접 개입하여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자각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적 감각의 변화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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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와 가상 사이에서 인간-기계-자연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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