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Moitié - K-ARTIST

Ma Moitié

2020
패브릭, 코튼
38 x 24 x 4 cm 
About The Work

우한나는 살아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보호하는 것과 보호받는 것, 나이 듦과 젊음, 고통과 희열 등 상반되고 양극단에 있는 존재들이 융합하고 상호 보완하는 상황을 패브릭을 주재료로 평면, 입체, 설치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경계를 한정 짓지 않은 작품으로 선보인다.

노동집약적인 수공예 방식으로 만들어진 그의 패브릭 조각은, 고정된 신체 개념을 초월하여 인간과 비인간을 나누는 이분법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모든 존재와 수평적인 관계를 맺는 상황을 제시한다.

개인전 (요약)

우한나는 Frieze No.9 Cork Street (London, 2023), 지갤러리 (2023), 아트스페이스 보안2(2023), 송은아트큐브 (2020), 사루비아다방(2019)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룹전 (요약)

작가는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 2024), 《즐겁게! 기쁘게! Living in Joy》(아트선재센터, 서울, 2023), 《Summer Love》(송은, 서울, 2022), 《조각충동》(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서울, 2022), 《슈퍼히어로》(인사미술공간, 서울, 2020), 《2020 넥스트코드》(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20) 등 다수의 그룹전 및 아트플랜트아시아 2020 주제전 《토끼 방향 오브젝트》에 참여하였다.

수상 (선정)

우한나는 2023년 프리즈 서울에서 작가상을 수상했다.

레지던시 (선정)

두산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5년 뉴욕 ISCP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소장 (선정)

그의 작품은 KADIST, 아트선재센터, 두산아트센터,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패브릭으로 엮어낸 혼종적이고 수평적인 세계

주제와 개념

우한나의 작업세계는 일관되게 경계의 해체와 새로운 관계 맺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살아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인간과 비인간, 보호하는 존재와 보호받는 존재, 노화와 젊음, 고통과 희열 같은 이분법적 대립 구도를 해체하고, 그 사이의 혼종적이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상상하고 실현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러한 경향은 초기 개인전 《City Units》(2016, 촉촉투명각)에서부터 두드러진다. 당시 우한나는 도시의 소비문화 속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사물들—천, 스티로폼, 스펀지, 토끼털 등—을 활용해 유령과 같은 존재를 시각화했다. 이는 도시를 배경으로 억압되거나 지워진 시선들을 다시 호출하는 작업으로, 그가 추구하는 비가시적 존재와의 공존을 처음으로 실천한 사례였다.

이러한 개념은 이후 《스윙잉》(2018, 삼육빌딩)에서도 확장된다. 이 전시에서는 대걸레와 빗자루 등 도시 골목에서 마주친 평범한 사물들의 운동성에 주목해, 각각을 개별적인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여기서 운동성은 변화의 가능성을 상징하며, 인간이 사물을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그것들이 독립적인 존재로서 움직이고 주체적으로 변형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나아가 인간과 사물 사이에 존재하는 위계 구조를 해체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는 이후 그의 작업에서 ‘몸’이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Organ’ (2020) 연작과 ‘Bag with you’ (2022) 연작에서 이러한 관계의 재구성은 인간 신체 내부로 시선을 돌리며 더욱 구체화된다. 작가는 콩팥, 심장, 대장과 같은 인체 장기를 외부로 끄집어내고, 그 형태를 패브릭으로 재현해 신체 내부와 외부,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새로운 신체성을 상상한다.

형식과 내용

우한나는 패브릭을 주요 재료로 삼아 조각, 설치, 평면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들며 자신의 조형언어를 구축해왔다. 《City Units》(2016)에서 패브릭, 스티로폼, 스펀지, 토끼털, 버려진 옷 등 다양한 재료를 결합해 사물-조각을 제작한 작업들은 공간 전체를 관계망으로 재구성하는 시도였으며, 작품의 형태보다는 그것이 놓인 장소와 맺는 관계, 그리고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중시했다.

《스윙잉》에서는 빗자루와 대걸레처럼 길쭉한 사물의 형태와 운동성을 토대로 다양한 캐릭터 조각을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우한나는 바느질, 땋기, 매듭짓기 등 수공예적 기법을 적극 활용했으며, 이는 노동집약적인 제작 방식과 결합해 사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했다. 꽃, 리본과 같은 장식적 요소와 함께 배치된 이러한 조각들은 기존의 여성성과 수공예의 상징을 재해석하며, 자유로운 색감과 형태로 전통적인 미적 기준을 전복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 시기의 작업은 기능성을 가진 사물이 어떻게 예술적 조형물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020년대 이후에는 신체 내부 기관을 본뜬 웨어러블 패브릭 조각으로 작업의 중심축이 이동한다. 송은 아트큐브에서 열린 《Ma Moitié》(2020)에서 선보인 Detachable Kidney(2020) 와 같은 작업들은 상실한 신체 기관을 외부에 드러내고, 그 형태를 의도적으로 쌍을 이루게 제작해 결핍과 보완, 나아가 자기 위로의 과정을 시각화한다. 이 시리즈는 인간 기관을 넘어서 비인간 동물의 장기를 착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며, 관객이 이를 몸에 걸치고 움직이는 동안 새로운 신체성과 혼종적 존재성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최근작 The Great Ballroom(2023)과 Grand Coolly(2023)에서는 패브릭과 알루미늄을 결합해 신체와 자연, 생명과 죽음, 상상과 실재 사이의 경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형식적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우한나는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비가시적 존재, 신체 내부,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주목하며, 이를 패브릭이라는 유연하고 가변적인 재료를 통해 풀어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흐름은 도심 속 사물-조각을 통한 관계 맺기에서 시작해, 신체 기관을 모티프로 한 웨어러블 오브제, 그리고 생명과 죽음 사이의 상태를 탐구하는 설치작업으로 확장되어왔다. 최근에는 동시대 미술의 주요 화두인 혼종성과 수평성을 주제로, 패브릭과 알루미늄이라는 대비적인 재료를 결합하는 등 형식적인 실험을 지속하며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2023년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 이후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우한나는 두산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5년 뉴욕 ISCP 레지던시에 입주해 있다.  작가는 글로벌 무대에서 앞으로도 패브릭을 기반으로 한 조각적 상상력을 비인간 생명체, 신화적 존재, 상상 속 기관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Works of Art

패브릭으로 엮어낸 혼종적이고 수평적인 세계

Articles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