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1 - K-ARTIST

화분1

2019
캔버스에 아크릴
72.5 x 60.5 cm 

About The Work

이동훈은 조각과 회화라는 전통적인 매체 사이를 넘나들며, 입체와 평면의 관계성을 실험해 오고 있다. 작가는 주로 식물, 나무, 인물 등의 생물을 직접 관찰하여 이를 나무로 조각하고, 제작된 정물 조각을 다시 대상으로 삼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기존의 조형 질서와 미디어의 경계를 해체하면서도, 손의 감각을 기반으로 한 재료 탐구와 회화적 시선의 결합은 그만의 정체성을 구성한다.

개인전 (요약)

이동훈의 개인전으로는《꽃이 있는 실내》(드로잉룸, 서울, 2019), 《조각이 춤도 추네요》(갤러리SP, 서울, 2021), 《Woman》(VSF&milk, 로스앤젤레스, 미국, 2022), 《가벼운 안무》(갤러리SP, 서울, 2023)가 있다.

그룹전 (요약)

작가는 《언박싱 프로젝트 3.2: 마케트》(VSF, 로스앤젤레스, 미국, 2024), 《grid 3》(biscuit gallery, 도쿄,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창원, 2023), 《조각 충동》(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22), 《NEW RISING ARTIST: 탐색자》(제주현대미술관, 제주, 2022), 《오브젝트 유니버스》(울산시립미술관, 울산, 202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오는 2025년 5월 8일 갤러리SP에서 열리는 단체전 《Crush Zone》에 참여한다.

작품소장 (선정)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울산시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입체와 평면의 새로운 관계성

주제와 개념

이동훈은 일상의 생동하는 대상을 바라보는 감각에서 출발해, 이를 시각 예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데 집중해온 작가다. 초기(2015-2016)에는 문학적 서사를 평면 회화로 옮기는 실험을 진행했으며, 이후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라는 질문은 회화의 지지체인 캔버스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었다. 이 관심은 점차 회화의 외연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조각이라는 장르로 넘어가며, 관찰→조각→회화라는 순환적 구조를 기반으로 회화와 조각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탐색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단지 형상의 재현을 넘어, 시간의 잔상과 움직임의 구조를 물성으로 고정하려는 시도를 통해 조각의 새로운 문법을 탐색한다. 특히 개인전 《조각이 춤도 추네요》(2021, 갤러리 SP)에서 선보인 조각작품 Black Mamba (2021), Not Shy (2021)나 회화작품 맛 Hot Sauce 1 (2021) 등은 K팝 아이돌의 안무 동작에서 포착한 연속적인 몸짓을 하나의 조형 구조로 병치해, 고정된 사물로서의 조각 안에 움직임의 시간성을 이식하는 독창적 시도를 보여준다.

형식과 내용

이동훈의 형식은 나무, 종이, 아크릴 등의 물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 조각과 회화 사이의 통로를 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화병' (2018) 연작이나 ‘화분’(2018-) 연작에서는 정물화에 자주 등장하는 사물을 관찰하고 이를 나무로 조각한 뒤, 조각을 다시 평면화한 회화로 전이시킴으로써 조각과 회화의 이중적 순환을 실현했다. 그는 나무의 질감과 결을 고려한 빠른 제스처로 조각의 덩어리를 만들고, 그 위에 색채를 칠해 평면적 환영을 유도하며, 물리적 감각과 시각적 감각을 동시에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매체 간 긴장 관계를 형성한다.

2023년 개인전 《가벼운 안무》(갤러리 SP)에서는 조각의 재료를 나무에서 종이로 바꾸며 안무의 리듬과 움직임을 보다 더 경쾌하게 시각화하였다. 종이 조각 작품 New Jeans (2023)나 종이 부조 작품 Compilation 1 (2023)에서는 종이의 휘어짐, 주름, 찢어짐과 같은 물성을 활용해 안무의 찰나적 이미지를 고정하고, 평면과 입체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새로운 조형적 어법을 구축했다.

조각이 파편화되고 조립되며, '형태'보다 '움직임'이 전면에 등장하는 방식은, 그의 작업이 점점 더 물성과 시간성, 재현과 추상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형도와 지속성

이동훈은 회화에서 출발해 회화적 논리를 조각으로 확장하며, 평면성과 입체성의 교차점에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꽃이 있는 실내 (Room with Flowers)》(2019, 드로잉룸)에서 드러나는 조각-회화 간 병치의 실험은, 이후 《조각이 춤도 추네요》(2021)와 《가벼운 안무》(2023)에서 종이, 사진, 영상적 요소를 도입하며 시간성과 디지털 감수성까지 포괄하는 다층적 구조로 확장되었다. 조각의 덩어리감이 점차 '조립형'으로 이행하며, 유연성과 유동성을 내포한 형식으로 진화한 점도 눈에 띈다.

현재 이동훈은 동시대 미술에서 재현과 물성, 시점과 서사의 문제를 물리적 구조로 치환해내는 방식으로 조각의 실천을 재정의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조형 질서와 미디어의 경계를 해체하면서도, 손의 감각을 기반으로 한 재료 탐구와 회화적 시선의 결합은 그만의 정체성을 구성한다. 앞으로 그는 조각이라는 장르를 확장적 감각 장치로 삼아, 디지털 기반의 이미지 환경 속에서 감각적 재현과 조형적 사유를 연결하는 글로벌 작업으로 지속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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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와 평면의 새로운 관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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