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sition - K-ARTIST

Composition

2012
철재, 첼로
503 x 712 x 300 cm 
About The Work

이요나는 전 세계 도시 환경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재료인 철재와 일상적인 사물들을 이용하여 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설치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업은 공간이 가진 건축적 구조와 문법을 수용하면서도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에 내재된 통상적 관념이나 규범을 비틀어 공간의 수직적 위계와 경계를 지워 나간다.

이요나는 유동적이고 선형적인 사물인 스테인리스 스틸 배관과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일상적 사물들을 결합해 다양한 층위의 시공간을 교차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의 일시적인 구조물들은 특정한 장소의 맥락과 호흡하는 동시에, 그 장소에 얽힌 통념을 깨는 이질적인 사물들을 개입시키며 색다른 공간적 경험을 가능케 한다.

개인전 (요약)

이요나는 2025년 시드니 파인 아트 시드니에서 열린 《Wall, Floor, Ceiling》을 비롯하여, 《공간 배치 서울》(아트선재센터, 서울, 2024), 《An Arrangement for 5 Rooms》(오클랜드미술관, 오클랜드, 2022), 《Kit-set In-transit》(파인 아트 시드니, 시드니, 2021), 《In transit》(웰링턴시립미술관, 웰링턴, 2018–2019)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도시 공간과 건축 구조에 대한 탐구를 조형적 언어로 확장해왔다.

그룹전 (요약)

이요나는 벅스턴 컨템포러리(멜버른, 2024), 아트선재센터(서울, 2023), 더니든공공미술관(더니든, 2022), 부산비엔날레(2020), 리옹비엔날레(2019), 성곡미술관(서울,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2016) 등 다수의 국제 미술관 및 비엔날레에서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공공 공간과 조각의 개념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레지던시 (선정)

이요나는 얀 반 에이크 아카데미(네덜란드, 2021–2022), 고벳-브루스터 미술관(뉴질랜드, 2020),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2016), 금천예술공장(2016) 등의 국내외 주요 레지던시에 입주하며 장소특정적 조형 언어를 정교화해왔다.

Works of Art

공간에 내재한 경계

주제와 개념

이요나는 전 세계 도시 환경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배관과 일상적인 사물을 결합하여 공간에 내재된 건축적 구조와 규범을 비트는 설치 작업을 전개해왔다. 그의 작업은 특정 장소의 구조를 철저히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서 출발하며, 그 결과물은 공간의 수직적 위계나 기능적 경계를 흐리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첼리스트를 꿈꾸던 시절의 경험은 그에게 선과 리듬에 대한 감각적 인식을 남겼고, 이후 팔목 부상으로 인해 시각 예술로 전환하면서 ‘선적 감각’을 시각적 조형 언어로 확장시켰다. 첼로의 스파이크가 무한히 공간으로 이어진다면? 이란 상상에서 출발한 철재 설치는 작가의 조형적 기반이 되었고, 이후 다양한 도시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오브제들과 결합되며 유동적 공간 구성을 실현해왔다.

형식과 내용

이요나의 작업은 구조적이면서도 유동적이다. 초기에는 구성주의와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은 선형 조형 (Line Works, 2012)을 중심으로 공간과 신체의 감각적 변화를 탐구하였고, 이후에는 철재와 비닐, 파라솔, 테이블 등 일상 사물들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Tangential Structures, 2013)를 통해 감각을 혼란시키는 차원의 설치로 확장되었다.
작가는 공간의 현장을 치밀하게 측량하고, 블렌더나 스케치업 등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구조를 설계한 뒤, 현실 공간 속에 그것을 조응적으로 배치한다. 이는 전시장 내 구조물을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장소와의 ‘대화’로 작동하게 하며, 관람자의 동선과 감각을 능동적으로 재조직한다.

최근의 작업들—In Transit (2016), Fountain In Transit (2023), <공간 배치 서울> (2024)—은 실내와 실외, 공공성과 사적 공간, 과거와 현재라는 상반된 시간과 장소의 개념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병치하며, 서울이라는 도시의 속도와 리듬을 스테인리스 파이프 구조로 시각화한다. 이 구조물은 대중교통의 손잡이, 하차벨, 벤치 등과 결합되어 도시의 일상과 이동성을 시적으로 재해석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이요나의 작업은 항상 장소에 응답한다. 부산의 폐창고, 서울의 미술관, 전통 한옥 등 작업이 놓이는 공간의 구조와 사회적 맥락은 그의 설치에 필수적인 요소다. 예를 들어 En Route Home (2020)은 산업과 이주, 피란의 역사를 지닌 부산 영도의 맥락을 반영하며 일상 오브제를 통해 공간의 기억을 시각화했다.

한편, 공간 배치 서울 (2024)은 전통 한옥에서 출발해 현대식 미술관 내부, 그리고 옥상정원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이동 동선을 따라 관람자를 이끈다. 이 전시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속도와 복잡성, 그리고 그 안에서 흐려지는 사적·공적 경계를 하나의 경험적 흐름으로 통합하며, 낯익은 사물들을 이질적인 문맥에 배치함으로써 ‘익숙함 속의 낯섦’을 일깨운다.

이요나의 설치는 한시적이고 유동적인 구조물들을 통해 오늘날의 도시 공간이 함축한 다양한 계층적 시간, 기능, 서사, 구조를 해체하고 재조합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전시장을 넘어 도시와 삶의 공간 자체를 새롭게 감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주하게 된다.

Works of Art

공간에 내재한 경계

Articles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