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계 엄마 - K-ARTIST

나의 기계 엄마

2019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로보틱스 조각
180 x 60 x 50 cm
About The Work

노진아는 조각과 뉴미디어를 접목하여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 대화형 로보틱스 조각 작품 및 실시간 인터랙티브 영상을 제작해왔다. 그는 기술 문명의 발달 안에서 재정의되고 있는 인간, 그리고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관계들의 기술 철학적 의미를 전시장에서 상호작용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기계와 생명의 정의에 대한 질문을 한다.

개인전 (요약)

노진아는 2002년부터 현재(2025)까지 약 1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진화적 시간의 알고리즘》(2024, 문화비축기지T2, 서울), 《스캐폴딩 AI Dialogue》(2024, 상계예술마당, 서울), 《불완전모델》(2023, 문화비축기지T1, 서울), 《비정형데이터》(2022, 얼터사이드, 서울), 《그들의 무거운 살갗》(2021, 호아드갤러리, 서울), 《InterFacial ExTension – 표면의 확장》(2019, 탈영역우정국, 서울), 《나는 오믈렛입니다!!》(2005, 대안공간 루프, 서울), 《질투하는 사이보그들》(2004,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Cybernetic Organism》(2002, 갤러리2, 시카고, 일리노이주, 미국)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노진아는 《Art after AI》(2025, 사이아트센터, 서울), 《Art and Artificial Intelligence》(2024, 울산시립미술관, 울산), 《히페리온의 속도》(2024, 더현대, 대구), 《내게 다정한 사람(The Friendliest)》(2024,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집(ZIP)》(2024, 아르코미술관, 서울), 《호곡장》(2024, 사비나미술관, 서울), 《불안한 경계》(2023, 캔파운데이션, 서울), 《Cabinet of the Ephimeral》(2023, 아트센터 나비, 서울),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2023, 백남준아트센터, 용인), 《친숙한 기이한》(2022,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2021, 일민미술관, 서울), 《우리의밝은 미래–사이버네틱 환상》(2017, 백남준아트센터, 용인), 《2012 SeMA아카이브:돌아보기/내다보기》(2012,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메르츠의방》(2006,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Foooday》(2002, B.Y.O group, 시카고, 미국)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선정)

노진아는 2009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노진아의 작품은 백남준 아트센터, G.Map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철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

주제와 개념

노진아의 작품세계는 인간과 비인간(기계)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의 초기 작업은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계의 인간화와 인간의 기계화를 고찰하며, 이로부터 생겨나는 감정적, 철학적 문제를 시각화한다.

〈타이핑하세요, 나는 말로 할테니〉(2004)와 같은 초기 작업에서는 인간과 기계가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접근하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이 기계화되고 기계가 인간화되는 역설적 상황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계의 전복은 기술 문명의 발전이 인간 존재에 미치는 영향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시간이 흐르며 노진아의 관심은 인간적 감정의 기계적 모방으로 확장되었다. 〈제페토의 꿈〉(2010)에서는 나무인형이 인간이 되기를 열망하는 이야기를 통해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정체성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나의 기계 엄마〉(2019)는 딥러닝을 이용해 표정을 학습하고, 관객의 표정을 모방하며 감정을 전달하는 로봇 작품이다. 모성이라는 감정조차 학습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로봇이 감정을 표현할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적 유대감을 실험적으로 다룬다.

노진아는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라는 메타포를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진화하는 신, 가이아〉(2017)는 기계가 인간처럼 진화하는 과정을 대화형 로봇의 형태로 표현하며, 인간과 기계가 상호 보완적 존재로 공진화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작품은 기계가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질문보다 철학적이고 풍부한 답변을 생성하는 ‘가이아’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최근작 〈진화적 키메라-가이아〉(2024)에서는 인간과 기계가 공진화하여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메타포를 제시한다. 이 작품에서 가이아는 스스로 조절하며 상호작용하는 유기체로서의 지구를 상징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융합적 존재로 진화한다. 기계가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지구의 역사와 시간을 학습한 ‘진화적 키메라’로서 공진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확장은 단순한 기계의 인간화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기술과 인간 존재의 공동 진화라는 거대한 주제로 이어진다.

형식과 내용

노진아의 작품 형식은 전통적 조각과 뉴미디어를 접목하여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로봇 형태로 발전해왔다. 초기 작품인 〈타이핑하세요, 나는 말로 할테니〉(2004)는 키보드로 대화를 입력하는 인간과 입으로 말을 출력하는 사이보그의 대비를 통해 기계와 인간의 소통 방식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인간의 기계화와 기계의 인간화가 만나는 경계선을 형상화한 초기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중기 작업으로 넘어가면서,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고 표현하는 기계에 대한 탐구가 본격화되었다. 〈나의 기계 엄마〉(2019)는 딥러닝을 이용해 표정을 학습하고, 관객의 표정을 모방하며 감정을 전달하는 로봇 작품이다. 모성이라는 감정조차 학습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로봇이 감정을 표현할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적 유대감을 실험적으로 다루었다. 이 작품은 감정의 학습 가능성과 기계적 모방의 한계를 탐구한다.

2017년 이후로는 음성 인식 기반 대화가 주요 표현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진화하는 신, 가이아〉(2017)는 기계가 인간의 음성을 인식하고 철학적 대답을 하는 작품으로, 관객에게 기계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독립된 존재로서의 가능성을 고민하게 한다. 또한 이전의 키보드 기반 대화에서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로의 전환은 기술 발전에 따른 작품 형식의 진화를 보여준다.

최근작 Transcoded Shell(2019)과 〈히페리온의 속도〉(2022)는 인공지능 학습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작품으로, 대규모 두상 로봇을 통해 기계의 대화 오류와 왜곡을 시각화했다. 이는 학습된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를 은유적으로 제시하며, 기술 발전이 필연적으로 내포하는 오류와 왜곡을 예술적 장치로 표현했다.

지형도와 지속성

노진아의 작업은 초기의 단순한 인간-기계 대화를 넘어, 점차 인간과 비인간의 융합적 존재로 나아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인공지능의 기술적 발전을 보여주기보다는, 기계적 사고와 인간적 감정이 결합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완전성과 가능성을 다층적으로 탐구한다. 이를 통해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미래에 대한 사유를 유도하며, 기술과 인간성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도록 유도한다.

노진아의 작품 형식은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지만, 점차 대화의 깊이를 더해가며 기계의 자율성과 인간성의 모방을 더욱 정교하게 표현한다. 이러한 형식적 진화는 기계의 자율적 사고 가능성을 실험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융합적 존재로서의 가능성을 시각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노진아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 문제를 탐구하는 동시대 미술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인간의 본질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탐구하며, 인간과 기계가 공존할 미래를 사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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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의 공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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