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다리거리 - K-ARTIST

동동다리거리

2020
문, 물, 놀이, 노래


About The Work

이슬기는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사물과 언어, 자연에 대한 관심을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로 표현해 왔다. 그는 일상의 오브제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하여 설치, 조각,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작가는 공예나 민요 등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요소들을 접목시켜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우리 눈 앞에 놓인 현실과 매개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를 위해 작가는 다양한 문화권의 수공예 장인들과 협업을 이어 왔다. 그 과정에서 이 시대에 잊혀져 가는 전통 문화와 마찬가지로 점점 사라져 가는 이들의 ‘언어’ 또한 작가의 관심사로 자리잡았다. 

이슬기는 공동체의 기억과 문화를 담고 있는 매체로서 ‘언어’에 주목하며, 특정한 지역에서 전해지는 전통 민요와 그 맥락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현재의 맥락에서 음악, 설치, 조각, 영상 등의 매체로 새롭게 재구성한다. 그러한 작업은 과거와 현대를 매개할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적 장르와 문화적 요소 등이 혼성되어 직조된 형태로 드러난다. 

이처럼 이슬기는 일상의 사물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순수미술과 공예, 전통과 현대, 언어적인 것과 시각적인 것들을 직조하여 혼성적인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품은 우리 눈 앞에 놓인 현실과 또 다른 세계를 연결 짓는 매개체가 되어 일상 속에서 잊고 있는 것들을 소환하고 다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개인전 (요약)

이슬기는 서울의 갤러리현대와 쌈지스페이스, 파주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파리의 갤러리 주스 앙트르프리즈(Galerie Jousse Entreprise), 렌의 라 크리에 아트센터(La Criée art centre)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그룹전 (요약)

이슬기는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마니페스타 13(Manifesta 13), 국립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장식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 CRAC 알자스(CRAC Alsace)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국제 전시에 참여해왔다.

수상 (선정)

이슬기는 2020년 올해의 작가상과 2015년 신도리코 미술상을 수상했다.

레지던시 (선정)

이슬기는 2009년 경기창작센터와 2004년 쌈지스페이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작품소장 (선정)

이슬기의 작품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CNAP), 프락 일드프랑스(FRAC Île-de-France), 빅토리아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 서울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세르누스키 미술관(Musée Cernuschi)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전통과 문화를 현재와 매개하는 예술

주제와 개념

이슬기의 작업은 일상적 사물, 언어, 그리고 민속적 요소에 대한 인류학적 관심에서 출발한다. 그는 사물 자체보다 그것이 축적해온 시간, 공동체적 기억, 그리고 언어적 층위를 탐구하며, 특히 속담·민요·구전 전통과 같은 집단적 언어 체계를 시각적 조형 언어로 전환하는 데 주목한다. 이러한 작업은 특정 문화에 대한 재현을 넘어서, 서로 다른 지역과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감각과 인식 구조를 드러내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라는 이중적 언어 환경 속에서 형성된 감각을 바탕으로,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한다. 언어는 단순한 의미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소리와 리듬, 중의성과 같은 비의미적 요소를 포함한 하나의 물질적 구조로 다루어진다. 예컨대 〈동동다리거리〉에서 드러나듯, 단어의 어원적 연결, 동음이의어, 음성적 리듬 등은 작품의 개념을 구성하는 핵심 장치로 작동하며, 이는 언어를 통한 사유의 확장을 시도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슬기의 작업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은 ‘번역’이다. 이는 단순한 언어 간 번역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 기술, 감각 체계 사이를 가로지르는 변환의 과정으로 이해된다. 통영의 누비 장인,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의 바구니 장인 등과의 협업은 이러한 번역의 실천적 방식으로, 사라져가는 언어와 기술, 공동체적 기억을 현재로 호출하고 재맥락화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전통을 보존하거나 재현하기보다, 그것을 새로운 조형 언어로 재구성하는 데 집중한다.

결과적으로 이슬기의 작업은 고정된 정체성이나 단일한 문화적 기원을 제시하기보다, 다양한 시간과 장소, 언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유동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 지역성과 세계성, 개인과 공동체를 연결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사물과 언어의 의미 체계를 낯설게 만들고 다시 사유하게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형식과 내용

이슬기의 작업은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며 전개되지만, 그 중심에는 공예적 기술과 물질성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가 자리한다. 그는 누비 이불, 바구니, 체 등 전통적 수공예의 형식과 제작 방식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이를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전통 공예를 재현하거나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질과 제작 과정이 지닌 시간성과 반복성, 그리고 신체적 리듬을 작품의 핵심 요소로 끌어들인다.

특히 ‘U’, ‘W’, ‘O’ 등으로 확장되는 연작들은 형식과 내용이 긴밀하게 결합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불 프로젝트: U’에서 기하학적 패턴으로 구성된 화면은 추상 회화를 연상시키지만, 각각의 작품은 속담이라는 언어적 서사를 내포하고 있으며, 제목을 통해 그 의미가 활성화된다. 이처럼 시각적 추상성과 언어적 의미가 교차하는 구조는 관람자로 하여금 이미지를 읽는 동시에 해석하도록 유도하며, 형식과 내용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또한 이슬기의 작업은 기능성과 비기능성 사이를 오가며 독특한 긴장을 형성한다. 바구니, 이불, 놀이 기구와 같은 오브제들은 본래의 용도를 암시하면서도, 전시장 안에서는 조각적 구조물이나 장치로 전환된다. 예컨대 ‘바가텔(Bagatelle)’ 작업은 놀이 기구이자 조각으로서 작동하며, 사용과 관람, 참여와 감상의 경계를 동시에 열어둔다. 이러한 장치는 작품을 단순한 시각적 대상이 아니라, 신체적 경험과 행위를 수반하는 구조로 확장시킨다.

이슬기의 형식은 고정된 결과물이라기보다 과정과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열린 구조에 가깝다. 서로 다른 재료, 기술, 문화적 요소들이 결합되고 변형되는 과정은 하나의 완결된 형태로 귀결되기보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장으로 작동한다. 이로써 그의 작업은 조각과 공예, 예술과 디자인, 전통과 현대 사이의 경계를 유동적으로 넘나들며, 동시대 미술에서 물질과 형식이 어떻게 새롭게 사유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이슬기의 작업은 특정한 형식이나 매체에 고정되기보다, 장기간에 걸쳐 반복·변주되는 개념적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U’, ‘W’, ‘O’와 같은 연작들은 각각 개별 프로젝트이면서도, 언어, 공예, 공동체라는 핵심 관심사를 공유하며 서로 연결된 하나의 지형도를 형성한다. 이러한 구조는 단일한 작품이나 전시에 국한되지 않고, 시간 속에서 축적되며 확장되는 작업 방식으로 이어진다.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협업의 방식 또한 중요한 지속성의 요소이다. 통영의 누비 장인,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의 바구니 장인, 모로코의 공예 장인 등과의 협업은 단발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권을 가로지르며 축적되는 관계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러한 협업은 단순한 제작 방식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기술과 언어, 공동체의 기억을 현재로 불러오는 장기적인 실천으로 작동한다.

이슬기의 작업은 또한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확장해왔다. 초기 작업에서 드러나는 일상적 사물과 언어에 대한 관심은, 이후 속담, 민요, 구전 전통 등 집단적 언어 체계로 확장되었고, 이는 다시 조형적 구조와 공간적 장치로 변환된다. 이러한 변환의 과정은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하기보다, 서로 다른 매체와 맥락 속에서 반복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순환적 구조를 이룬다.

결과적으로 이슬기의 작업은 완결된 결과물이라기보다,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확장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각각의 프로젝트는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이전 작업과의 관계 속에서 읽히며, 새로운 맥락 속에서 다시 활성화된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면서도 핵심 개념을 유지하는 이중적 구조를 통해, 동시대 미술에서 지속성과 변형 가능성의 관계를 탐구한다.

Works of Art

전통과 문화를 현재와 매개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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