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enna-The Mamas & The Papas - K-ARTIST

Antenna-The Mamas & The Papas

2014
혼합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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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Work

김상돈은 사진, 설치, 영상, 조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기저에 깔린 근원들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그는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샤머니즘’과 같은 민속학적인 영적 문화를 동원해 왔다.
 
작가는 서구화된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잃어버린 내러티브들을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의 결합을 통해 드러내고 연결하여 현 시대를 다시 제대로 마주하고자 한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현대와 과거를 잇는 것이 아닌 인간의 조건과 삶, 그리고 근원적인 것들에 대해 다룬다. 끊어지고 잊혀진 것들을 현재의 삶에 연결시키는 그의 작업은 사회적 상처를 회복시키고 애도한다.

개인전 (요약)

김상돈은 최근 프로젝트 스페이스 미음(서울, 2022)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두산갤러리(뉴욕, 2014), 아트선재센터(서울, 2012), 빌레펠트 쿤스트베라인(빌레펠트, 독일, 2011), 아트 스페이스 풀(서울, 2004)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룹전 (요약)

김상돈은 광주비엔날레(2021),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8), 호주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2012), 부산비엔날레(2006, 2012), 멕시코 따마요 현대미술관(2009), 뉴욕 뉴뮤지엄(2008) 등 국내외 단체전과 비엔날레에 참여해 왔다.

수상 (선정)

또한 김상돈은 제1회 안국미술상(2021), 제3회 두산연강예술상(2012), 제12회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11), 제10회 다음작가상(2011)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김상돈은 2014년 두산레지던시 뉴욕에 입주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김상돈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대림산업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우리 사회의 기저에 깔린 근원

주제와 개념

김상돈의 작업세계는 사회 구조 속에서 잊히거나 파편화된 내러티브를 다시 호출하는 데서 출발한다. 초기 작업 〈입주를 축하합니다〉(2004)에서 그는 급속한 도시화 이후의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며, 아파트 단지와 고층 건물을 ‘보석 반지’처럼 은유해 도시 개발 과정에서 삭제된 자연·감정·역사 등 비가시적 요소들을 드러냈다. 이러한 접근은 사회적 현실의 표면 아래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층위를 포착하려는 작가의 근본적인 관심을 형성한다.

이후 〈안녕하세요〉(2005)에서 작가는 지역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외부 권력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사하며, ‘눈이 아닌 귀로 듣는’ 방식으로 사회·심리·문화적 풍경을 기록한다. 이는 사회 구조 안에서 개인의 목소리, 혹은 주변부의 서사가 어떻게 소거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그의 시선은 점차 ‘거대한 서사’가 아닌 ‘작고 사적인 기억’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이동한다.

〈불광동 토템〉(2010)에서 작가는 도시 개발로 사라진 사당 앞에서 느껴지는 장소의 기운, 개인과 공동체의 기억, 일상의 잔향 같은 ‘형체 없는 내러티브’를 사물 조합으로 구현하며 근원적 신념체계를 다시 소환한다. 이는 단순한 민속적 모티프가 아니라, 집단적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원형(archetype)의 회복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모뉴먼트 제로〉(2014), 〈행렬〉(2021) 등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는 세월호 참사나 광주비엔날레가 가진 사회적 맥락과 같이, 공동체가 경험한 상실·애도·저항의 기억을 ‘부재의 기념비’ 혹은 샤머니즘적 세계관과 결합하여 다루며, 현재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잃어버린 내러티브를 회복하는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형식과 내용

형식적으로 김상돈의 작업은 사진, 설치, 조각, 영상, 퍼포먼스를 종횡무진하며 확장되어 왔다. 초기 〈입주를 축하합니다〉, ·〈안녕하세요〉 등은 다큐멘터리적 사진 형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단순 기록을 넘어 구조적 현실을 압축하는 은유적 이미지 구성 방식을 택한다. 그는 사회·경제·정치적 조건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조감도 형식, 은유적 오브제, 상징의 재배치를 통해 현실의 상층부와 하부 구조를 시각적으로 병치한다.

〈불광동 토템〉과 〈일보 일보 화초〉(2011)에서는 신발 밑창, 플라스틱 의자, 마늘·인삼·조개 등 일상의 사물들이 중요한 매개가 된다. 작가는 재생·보호·기원의 의미를 가진 사물들을 조합하여 토템적 구조물을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다시 포착한다. 이러한 과정은 사물의 물질성과 이미지가 가진 상징성이 중첩되는 지점을 형성하며, 일상적 오브제가 사회적·역사적 내러티브의 담지체로 기능하게 한다.

2014년 뉴욕 개인전 《안테나》(두산갤러리 뉴욕, 2014)에서는 쓰레기, 콩깍지, 양초, 우드락 등 기능을 잃은 재료들이 직립한 ‘안테나’로 재구성된다. 이 오브제들은 신호를 잡지 못하는 안테나이지만, 동시에 아시아가 스스로 버린 신화적 조각들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대표 작품 〈Torma Antenna〉(2014)에서는 티벳 토르마 탑의 구조를 차용하며, 문화 간 교차와 상징의 전이 과정을 조형적으로 보여준다.

2020년대 작품인 〈모뉴먼트 제로〉와 〈행렬〉에서는 형식이 다시 확장된다. 종이와 유토를 결합해 형상과 부재를 오가는 구조물을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재매개하거나, 쇼핑카트·가면·상여 구조 등 서로 다른 시간성과 상징체계를 가진 사물들을 결합해 집단적 장례와 애도를 재해석한다. 이러한 방식은 물질의 취약성과 영적 세계관, 사회적 현실을 동시에 병치하며, 물질·이미지·기억을 하나의 연속적 층위로 구성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김상돈의 작업은 ‘사회적 구조와 개인의 감각 사이에서 사라진 내러티브를 회복하는 일’에 일관된 초점을 두고 있다. 2000년대 초 도시 개발과 지역 사회의 권력 구조를 다룬 사진 작업에서 시작해, 2010년대에는 개인의 기억·지방적 신념·토속적 신화 등을 호출하는 사물 기반 조형으로 확장되었고, 2020년대 이후에는 사회적 비극·집단적 무의식·샤머니즘적 구조를 통합하는 서사적 설치로 진화했다. 초기의 현실 관찰에서 출발해 점차 영적·내면적·집단적 감각의 층위로 이동한 셈이다.

그의 독창성은 사라진 내러티브—도시화 속에서 잊힌 신념체계, 파편화된 아시아의 신화, 공동체의 집단적 기억—를 사물 조합과 시각적 은유로 복원하는 능력에 있다. 이는 사진을 넘어 설치·조각·영상으로 이어지는 매체적 확장성과 함께, 서구적 근대성의 구조 속에서 놓친 ‘우리의 기원’을 재해석하는 미학적 장치로 기능한다.

또한 그의 작업은 시대적 사건(세월호 참사), 지역적 역사(불광동 사당), 거시적 구조(서구 중심의 도시화), 원형적 신념(샤머니즘)을 하나의 내러티브로 엮어내며, 사회적 현실과 집단 무의식의 층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이는 한국적 사유의 구조를 현대적 조형언어로 번역하는 실천이기에, 국제 미술계에서도 잠재력이 큰 미학적 자원으로 평가될 수 있다.

아시아 신화의 파편, 샤머니즘적 구조, 물질의 취약성, 사회적 상처를 다루는 접근과 사라진 내러티브를 복원하려는 그의 시도는 앞으로도 새로운 공간·사물·시간성을 통해 더욱 확장될 것이며, 동시대 미술의 감각과 사회적 현실을 연결하는 고유한 위치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Works of Art

우리 사회의 기저에 깔린 근원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