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 K-ARTIST

환상의 섬

2004
14채널 싱글 채널 비디오 및 사운드, 조명 오브제
15분 4초, 6분 27초, 1분 15초, 15분 26초, 3분 41초, 3분 18초, 7분 41초, 30초, 5분 21초, 6분 24초, 10분 35초, 2분 36초, 16초, 2분 20초
About The Work

이수경의 작업세계는 ‘파편의 조합’, ‘단절의 연결’, ‘상처의 치유’라는 핵심 개념을 일관되게 유지해오며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현실과 비현실, 세속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 개인과 타인, 사회와 제도, 문화적 차이 안에서 발생하는 근원적인 질문들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초기의 제도 비판적 태도는 이후 ‘자아 탐색’으로, 더 나아가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는 문화적 치유’로 이행해왔는데, 이는 한국적 전통, 불교적 사유, 동서양 문화의 혼성성을 포괄하는 형식적 언어들과 함께 확장되었다. 이러한 이수경의 작품세계의 흐름은 사회비판적인 초기 퍼포먼스 및 설치 작품에서부터 ‘불꽃’, ‘전생 역행 그림’을 거쳐 ‘번역된 도자기’, ‘달빛 왕관’으로 가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작가는 인간의 역사 안에서 존재해온 다양한 근원적 차이들을 여러 매체를 통해 번역해오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이루어 왔다. 아울러, 작가는 예술을 통한 치유와 재생의 기능을 더한 작업들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소통해 오고 있다.

개인전 (요약)

이수경은 한국 서울의 더페이지갤러리(2022), 영국 런던의 마시모 데 칼로 갤러리(2020), 이탈리아 나폴리의 카포디몬테 미술관(2019), 미국 휴스턴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텍사스 센터(2015), 한국 서울의 아뜰리에 에르메스(2015), 대구의 대구미술관에서(2015), 대만 타이베이현대미술관(2015), 한국 서울의 아르코미술관(2010) 등 국내외 유수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룹전 (요약)

이수경은 브리스톨 박물관 및 미술관(2019), 이탈리아 우디네의 카사 카바치니(2018),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2017), 아랍에미레이트 샤르자의 마라야 아트센터(2015) 등에서 개최된 다수의 국제 주요 전시에 참여하였다.

수상 (선정)

이수경 작가는 칠보 예술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문화예술인 여성 대상,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 밀레니엄상, 프랑스 명예 전시상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레지던시 (선정)

이수경 작가는 프랑스 니스의 빌라 아르송 레지던시(2003), 뉴욕 에이펙스아트 국제 스튜디오 프로그램(1998), 타이베이의 그라스 마운틴 아트 레지던시(2015) 등 주요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보스톤 순수미술 박물관, 스펜서 미술관, 스페인 마드리드의 이페마 아르코 컬렉션, 일본의 에치코 츠마리 시티 컬렉션, 런던의 영국박물관, 홍콩의 M+ 등 다수의 기관에서 이수경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Works of Art

치유의 예술

주제와 개념

이수경은 1990년대 초반 사회 제도, 권력, 정체성에 대한 비판적 탐구를 바탕으로 작업을 전개해왔다. 〈예술가의 제복 2000〉(2000)은 제도화된 사회 규율 속에서 개인이 취하는 태도와 역할을 해체·재조합하는 실험을 통해, 타율적으로 규정된 정체성의 위계를 가시화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이수경의 주제의식은 ‘상처’와 ‘치유’로 확장된다. ‘불꽃’(2005-) 연작은 불교적 수행과 내면 탐구를 결합하여, ‘나약함’과 ‘부서짐’을 긍정하는 치유의 예술로 나아간다. 이 작업에서 반복되는 ‘불꽃’ 형상은 개인의 고통을 예술적 수행을 통해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2010년대 이후 작가는 ‘전생’과 ‘윤회’를 주제로 삼아 인간 존재의 근원과 시간을 넘나드는 정체성 탐구를 심화했다. ‘전생 역행 그림’(2014-) 연작은 최면을 통해 체험한 전생의 기억을 시각화함으로써, 동아시아 윤회관과 개인적 무의식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이수경의 대표작 ‘번역된 도자기’(2001-) 연작부터 비교적 최근의 ‘달빛 왕관’(2017-) 시리즈로 이어지는 도자기 작업은 ‘파편화된 역사’를 치유적 서사로 번역하는 시도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민족·국가·시대·문화의 경계를 넘어, 파편들을 결합해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시키며 ‘단절을 잇는 예술’을 실현한다.

형식과 내용

이수경의 형식적 실험은 시대에 따라 확장되어 왔다. 초기 작업은 주로 레디메이드, 키치적 요소를 활용해, 대중매체 이미지와 사회 제도와 관습 등을 비판적으로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예술가의 제복 2000〉은 경찰복, 의사 진료복 등 권위의 상징인 제도권 내 제복들을 변형하고 재조합하는 퍼포먼스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조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부터 전개된 ‘불꽃’ 연작은 만다라 미술 치료법에서 출발한 작업으로, 한국, 일본,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경면주사를 한지 위에 반복적으로 그려 넣는 수행적 드로잉이 중심을 이룬다. 이 작업은 개인의 심리적 치유를 매일의 수행으로 확장시키며, 반복과 명상이라는 동양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서 선보였던 〈불꽃 변주 1-1〉(2012)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회화적 패턴을 좌우 대칭으로 변형·확장한다. 이는 엄격한 불교 탱화 제작 방식과 현대 디지털 미디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적 작업으로, 전통의 구조와 기술의 현대성을 융합한 형식적 진화를 보여준다.

‘번역된 도자기’(2001 -) 연작은 이질적 도자 파편을 조합하고, 깨진 틈에 금을 입히는 수공예적 방식을 바탕으로 한다.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고, 이후 더페이지 갤러리 개인전에도 출품되었던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2017)에서는 작가의 작품이 대형 조각으로 확장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중국 신화를 재해석한 상징적 서사를 제시한다.

이어 아트선재센터 개인전에서 선보인 ‘달빛 왕관’(2017-) 시리즈는 철, 놋쇠, 유리, 진주, 자개 등 다양한 재료를 파편화·재조합해 타워 형태로 구축하며, 상징과 은유가 결합된 설치 조각의 형식으로 발전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이수경의 작업세계는 ‘파편의 조합’, ‘단절의 연결’, ‘상처의 치유’라는 핵심 개념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초기의 제도 비판적 태도는 이후 ‘자아 탐색’으로, 더 나아가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는 문화적 치유’로 이행해왔는데, 이는 한국적 전통, 불교적 사유, 동서양 문화의 혼성성을 포괄하는 형식적 언어들과 함께 확장되었다.

이러한 이수경의 작품세계의 흐름은 사회비판적인 초기 퍼포먼스 및 설치 작품에서부터 ‘불꽃’, ‘전생 역행 그림’을 거쳐 ‘번역된 도자기’, ‘달빛 왕관’으로 가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다. 혼성적 미학을 집약한 작업으로 작가는 현재 동시대 글로벌 미술 지형도 속에서 ‘탈경계적 치유의 조각가’로서 위치를 확립하고 있기도 하다.

이수경은 한국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 세계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사소한 파편을 연결해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작가 고유의 정체성으로서, 동아시아적 미감과 현대적 치유담론을 결합해 세계 미술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전망이다.

Works of Art

치유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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