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Women on the Boundary》 © Jeju Museum of Art

21세기 사회에서 차별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여성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차별은 여성에 관한 이야기였다. 여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나 남편의 소유물처럼 여겨졌다. 이런 부당함에 대하여 ‘여성 이전에 인간’임을 외쳤던 이들이 있었다.

이번 제주도립미술관에서 개최하는《경계 위의 그녀》는 음지에 묻혀 있거나 왜곡되었던 여성 화가의 삶과 사유를 그녀들의 작품과 함께 조명한다. 나혜석등 우리나라 작가와 쿠사마 야요이 등 외국 여성 예술인 19명의 작품 68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 제목 《경계 위의 그녀》에서 ‘경계’는 정상으로 허용된 존재와 허용받지 못한 ‘젠더적 경계’, 기록된 자와 기록되지 못한 자를 나누는 ‘역사적 경계’이기도 하다. 억압된 내면과 해방을 꿈꾸는 자아 사이의 ‘심리적 경계’이기도 하며, 허용된 역할과 금지된 역할 사이에 그어진 ‘사회적 경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창작의 주체로 인정받은 자와 배제된 자 사이의 ‘예술적 경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그 경계 위에 섰던 여성 존재들을 조명한다. 그들은 시대와 국가, 문화를 가로질러 수많은 시대의 질곡에 맞섰던 작가들이다.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삶을 조망하면 소외되었던 역사 속 우리의 모습을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할 것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