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람(b. 1986)은 페미니스트 물질론과 탈식민적 관점을 바탕으로 박물관, 사물, 신체, 풍경에 걸쳐 식민주의와 군사화가 남긴 물질적·생태적 잔존을 추적한다. 특히 작가는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의 매체를 통해 서구 제도적 맥락에서 발견한 자료들을 재배치함으로써 소외되고 주변화된 내러티브를 드러내고, 전복적인 문화 구조를 사유해 왔다.


이아람, 〈The Journey of the Dutch wife〉, 2017-2022, 필름, B/W, 사운드, 8분 © 이아람

이아람은 한국에서 학부를 마친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아인트호벤에서 공부하고, 이후 몇 레지던시를 거쳐 현재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잦은 이동을 경험하면서 장소와 제도가 기억과 감각을 어떻게 조직하는지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게 되었다.
 
초기 작업인 ‘Dutch Wife’(2017-2022) 연작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네덜란드에서 진행한 아카이브 및 현장 리서치를 한데 모으고, 식민주의에 얽힌 사물들의 이동과 반환의 개념을 탐구한다.
 
이 작업은 사물에 구현된 역사가 어떻게 그 안에 내재한 시간의 가변성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지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사물에 담긴 역사성의 흐름은 현재와 미래로 옮겨지면서 개방성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우리는 사물과 교감할 수 있게 된다.
 
이아람의 ‘Dutch Wife’는 네덜란드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굴링(guling)’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사물을 다루며, 그것이 네덜란드의 식민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존재해 왔는지 추적하고 밀려났던 자리로 되돌려 놓기를 시도한다.


이아람, 〈Dutch wife〉, 2017-2022, 메리노 울, 지도가 직조된 니트 오브제(가로 210 × 세로 190 × 높이 310cm), 대나무 직조 오브제(가로 50 × 세로 50 × 높이 150cm), 철근 © 이아람. 사진: Konstantin Guz.

‘굴링(guling)’이라 불리는 이 사물은 대나무를 엮어 사람의 몸 크기로 만든 베개로, 무더운 밤 침대에서 몸을 끌어안듯 안고 자면 통풍을 도와준다. 이는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 식민 지배를 거치며 ‘더치 와이프(Dutch Wife)’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식민지 시대 인도네시아 여성을 연상시키는 이 이름은 일상적인 사물 하나에도 아시아 여러 국가의 역사적 흔적과 억압받은 여성들의 기억이 새겨져 있음을 드러낸다.
 
이아람은 굴링의 유래를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를 거쳐 네덜란드까지 약 2년간 추적하고, 현지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물을 재제작하며 식민주의로 인해 대상화된 아시아 여성의 신체와 기억을 되짚었다.
 
특히 사물의 기능과 신체적 행위를 전환해 누군가에게 안기는 대상에서 다른 존재를 끌어안는 주체로 변모시키고, 이를 통해 사물에 새겨진 역사적 억압을 재고하며 식민주의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한다. 원래의 굴링을 감싸는 뜨개 튜브와 사물의 몸체에 직조된 지도는 이러한 재전유의 과정 속에서 감춰진 서사를 드러낸다.


이아람, 〈평양에서 플루토 그리고 다시〉, 2019, 2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2분. © 이아람

한편, 2019년 영상 작업 〈평양에서 플루토 그리고 다시〉는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렵고 베일에 싸인 장소 중 하나인 북한을 찾아 나선 여정의 결과물이다.
 
이아람은 미국의 북한 위성사진을 검색하던 중 워싱턴 D.C.에 위치한 기관 ‘38노스(38 North)’를 발견했다. 북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제공하는 이 웹사이트는 이미지를 통해 특정한 ‘진실’을 구성하기 위해 북한을 감시한다.
 
38노스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저장된 3D 렌더링 오브젝트와 공간은 기존 이미지에 현실감을 더하는 데 활용된다. 건물 내부에 조명, 책상, 테이블, 컴퓨터, 의자와 각종 소품을 배치해 위성사진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실내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추측에 기반한 세부 요소를 더해 현실감을 한층 강화하려는 시도다.


이아람, 〈평양에서 플루토 그리고 다시〉, 2019, 2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2분. © 이아람

이아람은 아카이브 속 가상 오브젝트 다섯 점을 실물로 구현한 뒤 한국으로 가져와 탈북한 전직 북한 군인에게 보여주었다. 그중 두 점은 가상의 실내 공간에 놓인 긴 컴퓨터 테이블 위에 무심하게 놓여 있던 군용 모자와 중산모였다. 화면 속에는 정작 그 모자의 주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실물을 마주한 전직 군인은 현실과 동떨어진 사물에 실소를 터뜨리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장면은 현실의 장소가 이미지와 재현의 정치 속에서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채 실제 모습을 잃어버린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아람, 〈풍경의 불협화음〉, 2019, 싱글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3분. © 이아람

같은 해 발표한 영상 작업 〈풍경의 불협화음〉(2019)은 어느 여름밤, “열 점의 수출용 겨울 풍경화”가 어두운 박물관 수장고에서 나와 도시의 그늘진 구석구석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불안정한 배 안에서 10명의 사람들은 각자 겨울 풍경화를 한 점씩 들고 운하에서 IJ 항구로, 바다로 향한다. 
 
이 열 점의 풍경화들은 중국 열대지방 광둥성의 화가들이 그린 것으로, 이들이 경험한 적 없던 추운 겨울을 상상하며 그린 작품들이다. 그들이 상상한 열 점의 겨울 풍경은 19세기 유럽인들과의 무역에서 접한 유럽 겨울 풍경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림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물들은 광둥성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주변의 산과 나무는 유럽식으로 그려져 있다.


이아람, 〈풍경의 불협화음〉, 2019, 싱글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3분. © 이아람

현재 박물관에서 오랜 기간 복구 중이며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이 열 점의 풍경화에는 곳곳에 테이프 같은 수리의 흔적이 있다. 여기에는 겨울이 없는 지역에서 상상한 겨울 풍경과 계속해서 수리되는 그 풍경의 표면, 그리고 그것이 다시 놓여지는 어두운 바깥 풍경이 있다.
 
이러한 열대의 눈이 오는 풍경은 영상 속 실내인지 외부인지 모를 어두운 공간에서, 초점을 잃은 사람들, 금방이라도 급변할 듯한 물결을 따라 움직임과 멈춤 사이에서 경계 공간(liminal space)을 시적으로 재구성한다.


이아람, 〈X-hale〉, 2023, 싱글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2분 23초. © 이아람

이처럼 사물이 역사적, 문화적, 정치적 맥락의 경계들을 오가며 어떻게 변화해 오고 존재해 왔는지를 탐구해 온 이아람은, 2023년 영상 작업 〈X-hale〉에서 자신의 신체가 국경이라는 경계에서 어떻게 통제되고 관리되는지를 추적한다.
 
영상은 작가가 독일에서 네덜란드로 이주할 당시 통과해야 했던 결핵 검사 과정에서 촬영된 작가의 X-레이 이미지를 보여준다. 국경에서의 결핵 검사는 국적에 따라 의무 여부가 달라진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자신의 신체가 증명의 대상이 되고, 검사를 거쳐 입국을 허가받아야 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X-hale〉은 작가가 인도네시아 동료 작가와의 대화에서 나눈 공통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인도네시아어와 한국어로 들려주는 짧은 독백은 간헐적으로 화면을 가로지르며 음성 해설로 흘러나온다.
 
이 영화적 콜라주는 국경에서 의학 검사의 대상이 된 작가 본인의 신체를 중심으로, 개인의 일상의 경험과 작가가 세계 민족지학 박물관의 지하실 벽에서 직접 채취한 미생물 이미지를 결합하여 구성되었다.


이아람, 〈X-hale〉, 2023, 싱글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2분 23초. 《이 이름없는 장소들》 전시 전경(K-Arts space, 2024) © 이아람

이 미생물들은 습기를 통해 박물관 지하 벽 바깥에서 안으로 천천히 스며들어온다. 이러한 미생물은 출입과 통제 등 모든 것을 제어하는 타자의 오브제로 가득 찬 이 제도적 환경 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외부인이며, 내부와 외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아람은 과학자들과 협업해 박물관 벽에서 채취한 97종의 미생물 이미지와 움직임을 데이터화했다. 작가 자신의 신체와 결합한 이 작업은 신체를 하나의 지정학적 위치로 바라본다.
 
영토와 마찬가지로 신체 역시 등록과 허가를 거쳐 합법성을 인정받기도 하지만, 위험 요소로 간주되거나 밀입국자와 불법체류자처럼 허가 없이 경계를 넘는 존재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러한 구분을 위해 감시가 수행되며, 이는 신체와 국경이라는 개념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드러낸다.


이아람, 〈삼십오만 번의 상실〉, 2024, 싱글채널 영상, 흑백, 사운드, 45분 31초 © 이아람. 사진: Sander van Wettum.

나아가, 이아람은 〈삼십오만 번의 상실〉(2024)에서 이제까지 철저히 통제되고 봉인된 공간이었던 식민박물관 수장고의 제도적 생태의 상실을 시도한다. 이 작업은 라디오 방송 프로젝트로, 냉동실, 공조실, 수장고, 수도관과 같이 박물관 내에서 소장품을 위한 기관의 기후(기온)를 형성하는 제한구역들이 생방송 라디오를 통해 소리를 내도록 한다.
 
이 프로젝트는 일상적 삶의 풍경 속에 권력 국가가 위치한다고 설명하는 1968년 일본 급진적 영화, 마사치 아다오의 ‘후케리온(풍경)’ 이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작품의 사운드스케이프는 청취자가 암스테르담 식민박물관의 수장고와 냉동실의 노정을 따라갈 수 있게 한다.


암스테르담 세계박물관(Wereldmuseum) 냉동고 안에서 진행된 라이브 라디오 퍼포먼스 기록 이미지(2024). 사진: Konstantin Guz. © 이아람

특히 이아람은 〈삼십오만 번의 상실〉에서 수도관과 그 흐름을 매개로, 사물의 몸과 더 넓은 생태계의 몸들이 연결되는 방식을 탐구했다.
 
작가는 리서치 과정에서 박물관 수로를 따라가던 중 외부에서 내부로 스며드는 물속에서 생명체를 발견하였고, 이들을 보며 “박물관이 어떤 살아 있는 존재를 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무엇이 삶과 생명을 이루며, 무엇을 ‘살아 있음’으로 간주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작가는 이 물속 미생물들이 박물관이라는 제도의 다양한 ‘생동하는 물질’로서, 살아 있는 존재의 형태를 드러낸다고 보았다. 이러한 유동적 요소들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박물관의 정체(stasis), 즉 변화의 중단의 상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암스테르담 세계박물관(Wereldmuseum) 냉동고 안에서 진행된 라이브 라디오 퍼포먼스 기록 이미지(2024). 사진: Konstantin Guz. © 이아람

이러한 사유를 바탕으로 한 그의 연구는 수도관의 방향, 속도, 흐름을 분석하는 데서 출발한다. 작가는 물속 미생물, 기후 과학자, 도시 건축가들과 협업하여 박물관의 위치적·공간적 스케일, 그리고 그 길이와 평면도를 함께 매핑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물의 통로, 빗물 저장소, 수도꼭지, 물 저장고들의 연결망을 다시 조립하고 그려냄으로써 이 박물관의 새로운 물의 지도 만들기를 시도한다. 이 지도는 밀폐된 사물들의 회로를 열기 시작한다. 유리 진열장 속에서 출발해, 수장고의 방을 지나, 박물관 바깥 도시의 운하를 거쳐, 결국 바다에 이르는 물이 된 오브제의 몸의 경로의 구조적 연쇄성을 가시화한다.
 
이로써 작가는 수장고의 소장품들이 듣는 풍경들을 귀 기울여 듣고, 소리를 통해 그들이 원래 속했던 환경과 현재 환경 사이의 온도의 불일치로부터 그들을 해방시키고자 했다. 보이지 않는 기관의 권력 구조가 제도적 기후로 작동되고, 더 넓게는 남반구와 북반구의 온도의 정치로 대변되는 것과, 그와 관련된 온도 설정의 수사를 드러내어, 그것들을 촉감각적으로 인식 가능한 정치적인 시도로 확장한다.


이아람, 〈Transcorporeality in Toxic Times〉, 2025, 퍼포먼스 전경(Bétonsalon, Centre d’art et de recherche, 2026). 사진: Bétonsalon. © 이아람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시적 세계 안에서부터의 추적은 〈Transcorporeality in Toxic Times〉(2025)에서 독성 물질의 대사 과정에 대한 탐구 여정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매체와 언어, 맥락을 넘나들며 전개된 이 작업은 신체를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개체로 바라보는 관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대신 이아람은 인간과 비인간의 신체가 지닌 투과성에서 출발해 교환과 노출, 변형을 전면에 내세우는 예술적 실천을 펼친다. 그는 대화를 통해 아카이브 자료와 그 안에 중첩된 시간성을 생명정치와 죽음정치의 문제와 엮어내어, 흔히 눈에 보이지 않는 독성의 대사 과정을 추적한다.
 
‘독성(Toxicity)’은 남성성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어 온 개념이기도 하다. 작가는 페미니즘적 유물론과 탈식민주의 생태학을 바탕으로 독성 물질과 왜곡된 제도, 인종화된 물질성으로 인해 변화하는 삶에 주목한다.


이아람, 〈Transcorporeality in Toxic Times〉, 2025, 퍼포먼스 전경(Bétonsalon, Centre d’art et de recherche, 2026). 사진: Bétonsalon. © 이아람

이아람은 참여자들과 함께 이러한 유해한 조건을 탐구하며,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대신 직접 노출된 상태에서 작업을 수행하였다. 신체는 독성의 영향을 받으며 이를 흡수하고 변형하는 동시에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취약성은 저항의 가능성이 발현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내시경과 현미경은 독성 물체와 물질의 내부를 실시간으로 비추며 이동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감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미시적 세계가 실시간으로 드러난다.


이아람, 〈밟힌 벌레마다 별이 된다〉, 202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0분, 《제25회 송은미술대상전》 전시 전경(송은, 2025-2026) © 송은문화재단

그리고 《제25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발표한 영상 작업 〈밟힌 벌레마다 별이 된다〉(2025)는 장소가 반환되는 과정 속에서 땅의 자전적 목소리를 호출하며, ‘땅의 디아스포라’ 회복 가능성을 탐구한다. 작품은 지난 138년간 일본군 훈련장과 미군 기지로 사용되며 사람들과 단절되어 온 서울 용산기지의 역사를 따라, 식민과 점령, 군사적 폐쇄 속에서 변위되고 외부화된 땅의 기억을 추적한다.
 
‘밟힌 벌레’는 강제되고 비가시화된 존재들의 은유로, 억압된 기억이 다른 차원의 시간으로 전환되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상징한다. 작업은 네바다와 이타바시, 용산기지를 재구성한 건축가들, 자이니치(재일 한국인이자 강제 이주의 후손), 그리고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파편적이고 다성적인 목소리를 따라가며,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허락되지 않았던 장소의 비가시적 층위에 접근한다.
 
사람들의 디아스포라가 공간적 이동이라면, 작품이 말하는 땅의 디아스포라는 기억의 이탈과 감각의 단절이다. 이동하지 않는 땅 위에 덧입혀진 주권과 제도, 경계와 언어의 변화는 지속적인 상실을 낳아왔으며, 영상은 외부로 밀려난 기억의 파편들을 다시 불러내며 땅이 스스로를 재서사화하는 과정을 3세대 자이니치의 목소리를 통해 그려낸다.


이아람, 〈밟힌 벌레마다 별이 된다〉, 2025, 싱글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30분 © 송은문화재단

이처럼 이아람은 서구 중심의 헤게모니와 모더니티 서사가 구축한 지배적 상징 체계 속에서 상실되고 대상화된 사물의 이동과 문화적 변위의 경로를 추적해 왔다. 이 과정에서 타자화되거나 지워진 흔적과 기억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작가는 라이브 라디오,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도와 신체, 문화적 자본을 둘러싼 권력 구조에 개입하고 이를 재조직한다. 지배적 서사의 재현 방식과 전형성을 교란하고 배제된 존재와 기억의 귀환을 모색하고, 나아가 주체와 대상, 환경 사이의 경계를 흐리며 새로운 관계와 가능성을 제안한다.

"저는 제 작업이 생태학적 담론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에서 인공적인 ‘제도적 생태’,
소장품의 ‘토착적 생태’, 그리고 ‘기관 외부의 생태’ — 이 세 가지 생태계가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관여하고 탐구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생태란 사회환경적인 부분을 넘어 하나의 정치적 신체와 그 물리적 환경을 포함한 다른 정치적 신체들 사이의 ‘관계성’에 관한 것입니다."
(이아람, 「박물관 생태계를 새롭게 재구성하기」, 『앤솔로지 2020-2025』, 2025)


이아람 작가 © 송은문화재단

이아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아카데미에서 미술학 디 플로마 과정 중퇴 후,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DAE)에서 맥락디자인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개인전으로는 《Every Worm Trampled is a Star》(Buro Stedelijk, 암스테르담, 2026), 《To Pluto and back》(Framer Framed, 암스테르담, 2020)이 있다.
 
또한 작가는 《송은 x 안박싱 프로젝트: 생성적 형상들》(송은, 서울, 2026), 《제25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서울, 2025), 《이 이름없는 장소들》(K-Arts space, 서울, 2024), 다카르 비엔날레 《Branching Streams, Sketches of Kinship》(테오도르 모노 아프리카 미술관, 다카르, 2024), 《When Things are Beings, Proposals for the Museum Collection》(스테델릭 미술관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 202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아람은 라익스 아카데미(네덜란드, 2022-2023), 괴테 인스티튜트(마르세유, 2019), 얀 반 에이크 아카데미(마스트리흐트, 2018-2019)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제25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