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Black Mat Oriole》 © ICA Philadelphia

2018년 4월 27일부터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ICA Philadelphia)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 강서경(Suki Seokyeong Kang)의 첫 미국 미술관 개인전 《검은자리 꾀꼬리 Black Mat Oriol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강서경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검은자리 꾀꼬리’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회화적 확장을 기반으로 공간을 활성화하는 안무적 설치와 몰입형 3채널 비디오를 선보인다.

조각, 회화, 직물, 그리고 영상을 아우르며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강서경은 이 전시를 통해 관람자가 공간의 힘과 정치성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번 전시는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의 도로시 & 스티븐 R. 웨버 큐레이터인 앨릭스 클라인(Alex Klein)과 라포르트 부큐레이터인 케이트 크랫선(Kate Kraczon)이 공동 기획했으며, 2018년 8월 12일까지 진행된다.

ICA의 디렉터 에이미 사다오(Amy Sadao)는 “강서경의 작품은 2016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한 여러 국제 무대에서 선보여졌으나, 이번 전시는 그녀의 첫 미국 미술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강서경은 해외에서 교육받은 젊은 한국 작가 세대 중 한 명으로, 한국적 뿌리를 서구적 미술교육과 접목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ICA는 신진 작가들의 중요한 프로젝트를 조명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강서경의 주요 프로젝트인 《검은자리 꾀꼬리 Black Mat Oriole》의 완성된 형태를 선보이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검은자리 꾀꼬리〉 비디오는 5년에 걸쳐 제작된 대작으로, 한국 전통 시, 서예, 무용에서 발견되는 흐름과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으나 동시대적 맥락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한국 전통 궁중무용인 ‘춘앵무(Chunaengmu)’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왕실을 위한 공연으로 엄격한 예법을 따랐던 춤의 형식을 통해 공간이 권력과 문화적 규범에 의해 어떻게 구획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전시장 내에서 관람객은 기하학적 패턴과 추상 회화로 구성된 프레임형 구조물 사이를 오가며, 유동적인 환경 속에서 자신과 오브젝트 간의 관계를 새롭게 경험하게 된다.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는 일상적 사물의 물질성과 무게감을 반영한 조각 작품이며, ‘화문석(hwamunseok)’이라 불리는 전통 수공예 ‘자리(mats)’도 포함된다. 이 ‘자리’는 강화도에서 자생하는 왕골을 이용해 제작되며, 한국의 공예적 전통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는 강서경의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또한, 전시 오프닝 주말에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용수들과 협업한 퍼포먼스인 〈움직임(Activations)〉이 진행될 예정이다. 작가는 한국의 공장에서 직접 가져온 재료들을 작품에 활용함으로써 관람객과 사물 사이의 물리적 연결을 형성하고, 공간과 관람자 간의 역동적이고 인터랙티브한 관계를 구축한다.

큐레이터 앨릭스 클라인은 “강서경의 작품은 회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탐구할 뿐만 아니라, 개인이 정치적 영역에서 어떻게 주체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오늘날의 지정학적 환경에서 그녀가 던지는 경계와 구획에 대한 질문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트 크랫선은 “강서경은 공간을 통해 신체가 움직이는 방식을 ‘스크립팅’된 행위로 바라본다. 그녀의 조각 작품들은 인체와 유사한 감각을 지니며, 이는 비디오 작업 속 등장인물들이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서울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슬기앤민(Sulki & Min)’이 디자인한 도록과 함께 진행되며, 큐레이터들의 에세이와 스톡홀름 텐스타 콘스탈(Tensta Konsthall)의 디렉터 마리아 린드(Maria Lind)와 강서경의 인터뷰가 수록될 예정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