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Perfect condition – 환영(幻影)합니다》, 2020.04.17 - 2020.04.26, 탈영역우정국
2020.04.15
탈영역우정

Poster image of 《Perfect Condition》 © Post Territory Ujeongguk
10일동안 24시간 운영되는 이번 전시는 끊임없는 작품의 실행과정을 통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쉬지 않고 작동하는 욕망과 환영을 가시화하며, 현실과의 관계를 물리적으로 드러낸다.
인간의 욕망은 환영을 만들어낸다. 욕망으로 인한 환영은 현실과 구분될 수 없는 상태로 눈 앞에 나타나며 개인의 이상적인 목표가 된다. 욕망은 그 목표를 위한 ‘완벽한 조건’을 요구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단지 관념에 불과한 ‘완벽한 조건’은 욕망으로 인해 현실에서 성취 가능한 것처럼 취급되고 우리는 환영(幻影)하게 된다.
본 전시는 욕망과 환영이 실세계에서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박성준과 열혈청년예술단의 제5지대 스몰텐트는 ‘완벽한 조건’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만든 환상에 균열을 내고 그 괴리를 감각적으로 짚어낸다. 그리고 눈 앞에 놓인 현재에 대한 의심을 경험하게 한다. 전시공간은 이러한 내용을 키워내는 ‘집’이 된다.
인간 내면의 가장 아래에 자리잡은 욕망의 표현은 소망, 바라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고 그에 대한 인식은 경험과 학습에 의해 형성된다. 그런데 욕망은 그와는 상관없는 듯이 무의식 속에서 이미지화되어 환영을 만들고 현실을 인지하는 데 개입한다. 그 결과 환영과 현실을 나눌 수 없게 된다.
인간의 가장 표면에서는 현실인지 환영인지 모를, 이미지화된 욕망이 불특정한 행위로 재생된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주변의 것을 흡수하거나 내뱉고, 관계하면서, 욕망은 모습을 변화해가며 시간의 내용을 쌓아간다. 박성준의 뉴미디어 작품은 순간적으로 감각과 인지의 부조화를 선사하여 관념에 대한 믿음에 균열을 낸다.
열혈예술청년단 제5지대 스몰텐트는 4명의 인물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240시간동안 욕망이 뒤엉키는 모습을 상연한다. 박성준의 뉴미디어아트와 열혈예술청년단 제5지대 스몰텐트의 연극, 두 장르가 혼합된 다원예술을 통해 종잡을 수 없는 괴리감이 재생된다.
현실에서 환영의 경계가 느껴질 때, 인식에 대한 의심으로 인해 욕망의 실연은 방해받는다. 이때 우리는 혼란스러워지고 반사적으로 현실과 환영을 다시 재단하려 한다. 이러한 과정은 언제든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인지하고 행하는 모든 것은 우리가 환영(幻影)하는 ‘완벽한 조건’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