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he Drawing: Personal Definitions》 © Seoul Olympic Museum of Art

다가오는 2026년, 소마드로잉센터는 개관 20주년을 맞이한다. 소마드로잉센터는 ‘모든 예술창작의 기본이자 시발점인 드로잉의 중요성을 새롭게 부각, 드로잉의 개념과 영역 확장 및 발전’에 뜻을 두고 설립되었다. 올림픽조각공원을 기반으로 하는 ‘조각’과 함께 드로잉센터를 계기로 시작된 ‘드로잉’은 소마미술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두 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술관은 드로잉을 주제로 다채로운 전시를 기획하고 창작의 근간으로서 드로잉을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드로잉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특히 작가 공모를 통해 총 17기 476명의 작가를 아카이브에 등록하고, 전시·교육·아카이빙을 통해 작가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홍보해 온 점은 가장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소마드로잉센터는 2015년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1기부터 9기까지 총 230명의 작가가 참여한 《소마 드로잉 : 무심(無心)》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는 더 많은 등록작가에게 전시와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획 취지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번 20주년 기획 《더 드로잉 : 나에게 드로잉이란》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1기부터 17기까지 모든 등록작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총 23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완성되었다.

Installation view of 《The Drawing: Personal Definitions》 © Seoul Olympic Museum of Art

전시는 공모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작가에게 주어졌던 질문, “당신에게 드로잉이란 무엇입니까”를 다시금 상기시키며 시작된다. 이에 작가들은 드로잉에 대한 각자의 정의를 담은 텍스트 작업을 출품하였고, 이에 더해 자신에게 드로잉의 의미를 가장 잘 환기하는 작품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저마다의 정의’, ‘100개의 드로잉’ 2개의 파트로 이루어지며, 여기에 관람자 참여 코너인 ‘그리고 당신의 한 줄’, 역대 드로잉 전시와 등록작가 활동을 모아보는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가 더해져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나에게 드로잉이란’이라는 질문을 매개로 도출된 다채로운 정의들을 통해 예술 창작이 지닌 다성적(多聲的) 성격을 드러낸다. 이는 개별적 실천들이 모여 형성하는 집합적 아카이브의 힘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관람자는 드로잉을 표현이자 기록, 행위이자 사유, 그리고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확장된 실천으로 마주하게 되고, 이는 곧 “드로잉이란 무엇이며, 나에게 예술적 실천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관람자 스스로가 하나의 정의를 더해가는 열린 장으로 기능할 것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