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 image of 《Toward My Humanity》 © Art Centre Art Moment

아트센터예술의시간은 2026년 5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전시 《나의 인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기반의 현대미술작가 6인 손광주, 전보경, 장서영, 함혜경, 손수민, 김상하의 그룹전으로 진행된다. 《나의 인류》는 오늘날 현대사회를 둘러싼 불안, 우울, 좌절, 혐오와 같은 감정들을 제거해야 할 문제로 보지 않고, 그러한 감정들을 통과하며 인간이 자기 자신을 넘어 시대와 관계 맺어가는 방식을 조명한다.

오늘날 사회는 인간이 겪는 불안과 우울의 원인을 부동산, 고용, 세대 갈등, 기술 변화와 같은 외부의 불안정성에서 찾고, 이를 조정하거나 제거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구조적 문제가 해소된다고 해서 인간 내면의 불안과 좌절까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지는 여전히 질문으로 남는다. 오히려 인간이 소외되고 인간성이 부정되는 시대일수록,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사유는 더욱 절실하게 요청된다.


Installation view of 《Toward My Humanity》 © Art Centre Art Moment

전시 제목 《나의 인류》는 키르케고르의 말, “매 순간마다, 개인은 그 자신이면서 동시에 인류다”에서 출발한다. 이는 모든 개인의 생각과 감정이 그대로 정당하다는 선언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인류 전체와 관계 맺게 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인간은 언제나 불안과 함께하며, 분열된 자신을 끊임없이 종합해간다.

참여 작가들은 이처럼 내면의 불안과 의심에서 출발해 타인과 공동체, 사회와 세계를 향해 확장되며 동시대와 관계 맺는 인간의 복합적인 형상을 영상 언어로 펼쳐 보인다. 전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불안을 실패나 결핍이 아닌 인간에게만 주어진 자유의 신호로 다시 바라보며, 고통과 고뇌의 한가운데서 ‘자기 자신’이자 ‘인류’로 존재하는 오늘의 인간을 다시 발견하도록 이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