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Blame Game》 ©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인세인 박의 작품은 ‘우리는 과연 TEXT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누구도 TEXT라는 수많은 미로 속에서 EXIT을 절대 찾을 수 없으며,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TEXT라는 사회적 약속에 의해 지배당한다 는 가정 하에 작가는 다시 질문한다. ‘그렇다면 무언가가 만들어놓은 이 미로에 탈출구가 없다면 적어도 다른 미로를 만들어낼 방법은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일반 범인(凡人)들은 잔디에 들어가지 말라는 공원푯말을 보면 잔디에 들어가지 말아야하고 금연구역이라는 마크를 보면 지금 피우고 있는 담배를 당장 꺼야한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TEXT가 그렇게 하라고 무언의 명령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는 언제나 TEXT가 시키는 것만 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같은 밥을 먹고 같은 TV를 보고 웃으며 기계처럼 살고 있다. 아니 살아지고 있다. 이러한 반복된 삶에서 변화가 오면 겁내고 두려워한다.

Installation view of 《Blame Game》 ©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인세인 박의 작업은 전시타이틀의 직설적인 의미 그대로가 아니다. 즉, 어떤 실패 상황이나 부적절한 결과에 대해 단독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서로 비난하고 눈속임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이 시대에 무수히 잔재하고 있는 TEXT와 이미지들이 작가가 가지고 있는 신선한 발상에 의해 반전되고,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 하는 것이다.

이는 특정한 사회관이나 종교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그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투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단지 눈 앞에 그러한 이미지가 있었고, 보여지고 있을 뿐인 것이다.

이번 《2011-2013 Youngeun Artist Project 영은 아티스트 릴레이展_1st Relay Exhibition : Blame Game》은 기존의 TEXT와 이미지들의 전복을 통해 감상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적 자극이나 또 다른 관점의 확보를 이루어봄으로써 실험적인 Contemporary Art의 세계에 대해 흥미를 유발하고, 함께 탐구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ferences